콜센터 실습생의 비극 “다음 소희가 없길…” 임지영 기자 도희와 소희. 정주리 감독이 연출한 두 편의 장편영화 주인공 이름은 둘 다 ‘희’로 끝난다. 〈도희야〉의 도희는 학대받는 소녀다. 감독의 중학교 때 친구 이름에서 따왔다. 〈다음 소희〉의 소희는 권여선 작가의 소설 ‘손톱’에서 가져왔다. 판매원으로 일하며 받은 월급에서 월세와 대출금을 제하고 남은 18만원으로 한 달을 사는 스물한 살 여성이다. 소설을 읽고 감흥을 받아 영화에 그 이름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소희〉의 소희도 돈을 번다. 고등학생이지만 콜센터에서 일한다. 더 이상 ‘다음의 소희’가 없길 바라며 쓰고 찍었다. 영 현장에서 목격한 빈곤에 대한 기록 [기자의 추천 책] 이은기 기자 책은 경고로 시작한다. “나를 포함한 시민 대중도 빈곤의 연결망에 깊숙이 연루되어 있다. 알아서 살아남기를 강요하던 국가 통치의 피해자인 동시에, 가족 바깥의 삶에 대한 무심함을 내면화한 채 ‘쓸모없는’ 생명의 축출을 직간접적으로 돕는 공조자다.” 책은 저자가 20여 년간 연구하고, 한국과 중국의 현장에서 목격한 빈곤에 대한 기록이다. 왜 빈곤 ‘과정’일까. 저자가 중국에서 만난 두 여성 쭤메이와 쑨위펀의 궤적에 주목해 읽었다.쭤메이는 중국 선전에서 노동자 연쇄 자살로 악명 높은 아이폰 제조업체 ‘폭스콘 공장’의 여성 노동자다. 가 윤석열 정부는 왜 방통위원장을 겨누나 김동인 기자 사상 처음으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현직 국·과장이 구속되었다. 2020년 TV조선 재승인 당시 심사위원들에게 심사 점수를 낮게 수정하도록 개입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2월1일 서울북부지법 임기환 영장전담판사는 양 아무개 방통위 방송정책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에는 차 아무개 방송정책지원과장 역시 구속기소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박경섭)는 2020년 3월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TV조선 재승인 심사 과정에 대해 수사를 이어왔다. 지난해 9월부터 세 차례나 방통위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2020년 TV조선 난방비 대란, 핵심은 ‘집’이었다 [기자들의 시선] 이오성 기자 이 주의 여론조사한국리서치가 2월10~13일 코로나19 관련 마스크 착용 문제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 및 해제됐으나, 10명 중 7~8명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응답이 58%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대중교통이나 병원 등에서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49%)’, ‘나로 인해 가족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48%)’ 마스크를 쓴다고 답했다. 이 주의 토론회난방 분향소에 걸린 자식의 영정을 꼭 껴안았다 [포토IN] 사진 이명익 기자·글 주하은 기자 2월15일 오전 10시쯤 서울광장에 위치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빨간 목도리를 두른 유가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후 1시까지 유가족들이 세운 분향소를 자진 철거하라고 통보한 상태였다. 서울시가 제시한 행정집행 시각까지 남은 시간은 약 3시간. 그러나 유가족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분향객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시든 국화꽃을 치우고 영정을 마른 수건으로 닦았다. 분향소를 반드시 철거하겠다는 서울시의 엄포에 많은 유가족이 분향소를 찾았다. 오랜만에 만난 이들은 서로 안부를 물었다. 한 유족은 “요새 천화동인 1호의 주인은 누구인가, 검찰이 그린 그림은? 문상현 기자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누구입니까?) 그거는 바로 접니다(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 2021년 10월11일).”“언론 보도 전에는 천화동인 1호 존재 자체를 몰랐다. 부수적 역할을 했다는 사람들이 100억원, 120억원씩 받았다고 한다. 큰 역할을 했다는 유동규씨 지분이 아예 없다는 게 상식인가(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3년 1월23일).”“그 지분(천화동인 1호)은 이재명 대표의 것이어서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2023년 1월30일).”같은 질문에 저마다 다른 안철수, 이번엔 진짜 안 철수할까? 이은기 기자 “1위 후보가 사퇴하는 거 보셨습니까?”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이 되물었다. 예비경선(컷오프) 투표 시작을 하루 앞둔 2월7일, 일각에서 제기된 ‘중도 사퇴론’에 대한 답이었다.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나 전 의원을 향하던 대통령실의 비판이 안철수 의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2월5일 윤석열 대통령이 안 의원을 겨냥해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게 직격탄이 됐다. 다음 날 안 의원은 “정국 구상을 위한 숨 고르기”를 이유로 일정을 중단했다. 곧바로 ‘중도 사퇴하는 거 아니 “50억 클럽 특검 주장 그 야당, 처음으로 예뻐 보여.”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50억 클럽 특검 주장 그 야당, 처음으로 예뻐 보여.”홍준표 대구시장이 2월15일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곽상도 전 의원의 1심 무죄판결을 두고 ‘50억 클럽’ 관련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고 비판.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최근 사사건건 시비나 거는 어느 소수 야당이 50억 클럽 특검 주장을 하는 거 보고 처음으로 그 야당이 예뻐 보인다”라고 주장. 홍 시장이 언급한 ‘어느 소수 야당’은 최근 대장동 개발 50억 클럽 비리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특별검사)법 도입을 촉구하고 있는 정의당을 지칭한 듯. “도이치모터스 판결문은 김건 중국 인구 얼마나 줄었을까? [기자들의 시선] 김연희 기자 이 주의 의미심장세종시는 2012년 출범 당시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설계되었다. 그러나 당초 구상과 달리 세종 시내 곳곳은 상습 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세종 지역 승용차 수송 분담률은 41%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상위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는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를 추진한다고 2월13일 밝혔다. 대중교통 효율화를 위한 연구 용역이 2월 말 마무리되면 그 결과를 토대로 2025년 1월부터 무상 버스가 세종 시내를 누빌 예정이다. 연간 200억원으로 추정되는 예산 확보에 사업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 주의 공간 ‘수사가 완벽하지 않다’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드라마 애호가로서 요즘 즐겨 보는 ‘한·드’는 〈대행사〉다. 광고대행사 ‘VC기획’을 배경으로 하는 이 드라마를 몰아서 봤다. 드라마 중 한 에피소드에 꽂혔다.이 광고대행사의 모그룹 회장과 사돈이 될 ‘우원그룹’ 회장(정원중)이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구속된다. 어떻게든 보석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법적으로는 여의치 않은 상황. 우원그룹은 거액을 걸고 광고 캠페인 입찰을 한다. 목적(보석 허가)이 분명한데, 입찰에 참가하는 광고대행사들은 그 이유를 모르는 상황. VC기획 제작본부장(이보영)은 보석 허가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려 한다는 춘삼이는 슬퍼서 노을빵을 먹었다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 (셰프) 세상에 대책 없는 게 여섯 살과 중2라고 했던가. 여섯 살 때 내 사진이 몇 장 있다. 모자를 삐뚜름하게 쓰고 세발자전거에 올라앉아 배를 한껏 내밀고 떼를 쓰고 있는 장면이다. 왕년에 사진 촬영이란 건 큰 이벤트였고 그래서 ‘NG’를 내면 안 되었다. 비싼 필름을 소모하게 되니까. 그래서 어떻게든 포즈를 잡게 마련이었다.어른들은 45° 각도로 서서 허리에 손을 얹은 후 멀리 하늘을 보는 폼이 유행이었다. 옆에 ‘友情(우정)’ 같은 한자를 쓰고 ‘단기 4200년 0월0일’ 같은 기록을 써넣는 것도 인기였다. 그렇지만 아이들이란 어른들 그 많던 레몬 나무는 다 어디로 갔을까 [반려인의 오후] 안희제 (작가) 3년4개월. 마지막 남은 레몬과 내가 함께한 시간이다. 그때만 해도 나는 레몬이 기르기 쉬운 식물인 줄 알았고, 그건 한편으로 분명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 남은 레몬 나무는 한 그루뿐이다.식물과의 일상을 다룬 책 〈식물의 시간〉을 쓴 이후, 나는 식물을 길러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레몬 나무부터 시작해보자고 제안하곤 했다. 신맛을 좋아하는 나와 어머니가 먹기 위해 우리는 이따금 마트에서 레몬을 잔뜩 사곤 한다. 껍질은 베이킹 소다와 소금으로 박박 씻어서 요리에 썼다. 일부는 퓨어 올리브오일에 넣어 레몬 오일을 만들기도 했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