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 풍선과 미·중 관계 다시 뜰까, 가라앉을까?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 개선을 모색하던 미국과 중국이 최근 미국 상공을 침범한 중국의 정찰용 풍선 문제로 또다시 난기류에 휩싸였다. 미국은 정상회담 후속타로 준비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을 전격 취소했다. 문제의 풍선이 수집한 정보가 미국 내 민감한 군사기지에 관한 내용으로 판명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 임기 내 미·중 관계는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높이 60m, 무게 907㎏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풍선은 2월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약 2만m 상공에서 미국 전투기가 발사한 미사일을 맞고 격추됐다 ‘하염없이 울었던’ 이태원 참사 유족의 100일 [취재 뒷담화] 고제규 기자 재난, 죽음, 남겨진 가족. 어렵고 피하고 싶은 취재. 자청했다. 취재가 없어도 유족들을 자주 찾았다. 희생자 이지한씨 어머니 조미은씨의 지난 100일을 기록한 주하은 기자다.이태원 참사 취재 전담인 셈인데, 유족들과 계속 연락?종종 유족들이 있는 분향소에 들르곤 하는데, 반갑게 맞아주며 근황을 나누기도. 며칠 못 가면 유족들이 먼저 “왜 그동안 안 왔느냐”라며 물어보기도.장기 취재인데, 장단점은?중요한 사건을 도맡아 취재하고 있으니 책임감도 커. “미디어에 계신 분들이 유족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세요.” 그럴 때마다 전혜원 기자 성범죄 가해자와 법조 카르텔, ‘감형’을 사고 판다[사람IN] 김다은 기자 성폭력 범죄는 뚜렷한 특성이 있다. 먼저, 발생량이 많다. 법무연수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 발생한 강력범죄의 91.7%는 성폭력이다. 살인은 2.5%, 강도는 2.1%다. 두 번째 특징은 다른 강력범죄에 비해 기소·구속이 잘 안 된다는 점이다. 같은 해 성폭력 기소율은 48.6%(살인 68.3%, 강도 68.7%), 구속률은 6.0%(살인 78.1%, 강도 42.8%)다. 성폭력 범죄의 이런 기이한 특성이 어떤 이들에겐 돈이 된다. 2010년대 중반부터 가해자를 위한 감형 팁과 보복성 역고소를 안내하는 법률 지원 시장이 등장했 올리면 고통 내리면 독 공공요금 인상 딜레마 변진경 기자 물가가 많이 올랐다. 지난 9년간 소비자물가지수의 등락률을 나타낸 〈그림 1〉을 보자. 물가가 지금처럼 고공 행진한 적이 없었다. 2022년은 2021년보다 소비자물가가 평균 5.2%로 올랐다. 지난해 7월,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6.3%로 꼭짓점을 찍고 살짝 내렸지만 하반기 내내 5%대를 웃돌았다. 올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지난해 12월)보다 0.8% 더 올랐다.무엇 때문에 이렇게 올랐을까?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을 품목 성질별로 나눠 나타낸 〈그림 2〉를 보자. 최근 많은 이들이 고지서로 체감했듯, 전기·가스·수도 요금 왜 ‘전기세’가 아니고 ‘전기요금’일까? 변진경 기자 국가가 가격을 통제하는 까닭에 공공요금을 일종의 조세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금을 거둬 도로와 공원을 짓고 학교와 군대를 운영하는 것처럼, 전기·가스·수돗물 등도 ‘공공재’이고 그 공공재를 공급하고 관리하기 위해 국민에게 ‘전기세’와 ‘가스세’ 등을 거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하지만 엄밀히 말해 전기·가스·수돗물 등은 공공재가 아니다. 경제학에서 공공재의 정의는 ‘비경합성(non-rivalry)’과 ‘비배제성(non-excludability)’을 지닌 재화나 서비스다. 비경합성이란, 누군가 소비한다고 다른 사람들의 소비가 줄지 오설록, 티하우스 현대미술관점 리뉴얼 오픈 ADVERTORIAL 대한민국 대표 프리미엄 티(Tea) 브랜드 오설록이 지난 18일 티하우스 현대미술관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바라보다’ 콘셉트의 이번 공간 리뉴얼 작업은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전통 조경 기법인 차경(借景)을 통해 미술관의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리뉴얼 오픈에 맞춰 다양한 말차 특화 메뉴도 선보인다. ‘말차 샷 비엔나’, ‘말차 샷 앤 커피 비엔나’, ‘말차 샷 카라멜 로쉐’ 등 총 6종의 시그니처 메뉴는 오직 현대미술관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오설록 최초로 도입한 ‘말차 바(Matcha Bar)’에 “우크라이나 침공한 푸틴에게서 나치가 보인다” 이종태 선임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앞으로의 국제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각에선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미국 일극 체제)’가 러시아·중국 등 여러 나라가 ‘지구 운영’에 참여하는 ‘다극 체제’로 바뀌어나갈 것으로 본다. 당분간 ‘미국 주도’ ‘러시아 주도’ ‘중국 주도’의 다른 질서들이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글로벌 통치권을 다투게 될지도 모른다. 이른바 신냉전이다.이와 관련해 러시아·동구권 전문 연구자인 정재원 국민대 교수(유라시아학과)는 “신냉전의 시작이 아니라 19세기의 제국주의·식민주의적 팽창주의로 회귀할 수 있다”라고 우려한다. 한 “기록을 삭제한 적 없다”는 공무원과 검찰 [프리스타일] 문상현 기자 주말 늦은 밤, 한 공무원이 사무실에 들어갔다. 컴퓨터를 켜고 자료를 삭제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자 폴더를 통째로 삭제했다. ‘디지털 발자국’을 지우는 작업은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졌다. 휴대전화에선 조금 더 세련된 방식을 사용했다. 강한 자기장을 이용해 데이터를 지웠다(디가우징). 카카오톡과 텔레그램은 삭제하고 대신 포렌식 방지 앱을 설치했다.최근 문재인 정부 시절 ‘월성 1호기’ 원자력발전소 조기 폐쇄 의혹과 관련된 공용 전자기록을 삭제·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3명에게 유죄가 선고됐다(2023 “손준성 범행 경위 명확히 밝힌 것” vs “검사 개인 의견” [고발 사주 법정 중계 6차·7차 공판] 나경희 기자 ■ 1월16일 손준성 공직선거법 위반 등 6차 공판이날 증인신문은 취소됐다. 출석 예정이었던 이○○ 전 채널A 기자(‘검언 유착 의혹’ 당사자),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손준성 보냄’으로 전달했던 1·2차 고발장에 적힌 피고발인),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1차 고발장에 적힌 피고발인) 모두 나오지 않아 재판은 30여 분 만에 끝났다. 재판부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에 김웅 의원의 공모 여부를 계속 공소사실에 포함시킬 것인지 확인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김옥곤 부장판사(이하 재판장):김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1년, 새로운 국면 접어들까 이종태 선임기자 2017년 당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과 만난 뒤 “한국은 사실상 중국의 일부였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마지막 왕조인 청(淸)은 19세기 말에 조선을 ‘외국’이 아니라 ‘속국’으로 분류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주도한 역사 수정 시도인 동북공정에 따르면, 고구려는 중국 왕조에 예속된 지방정부 내지 속국이었다. 한반도에서 임진강 이북(지금의 북한)은 중국과 인연을 가진 땅이라는 말도 된다. 만약 이 같은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역사 해석을 근거로 21세기의 중국이 한반도에 어떤 권리를 주장한다면, 한국인들은 그 ‘대북 전문가’ 박지원이 해석하는 김정은 속내 [정치왜그래? 미리보기] 장일호 기자·김진주 PD·최한솔 PD ‘후계자’ 김주애? 그냥 ‘딸바보’?‘존귀하신 자제분’. 북한 〈로동신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설명하며 쓴 표현입니다. 과거 김일성·김정일 이름을 가진 남성들에게 개명을 요구했던 북한이 이번에는 김주애라는 이름도 고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옵니다. 대외용 열병식 사진첩에 김주애 사진이 비중 있게 실리는 것은 물론 기념우표가 발행되기도 했습니다. 김주애가 ‘후계자’인지 여부를 두고 국내 전문가들의 해석 역시 분분합니다. 연일 이어지는 북한의 도발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월18일 발사한 콜센터 실습생의 비극 “다음 소희가 없길…” 임지영 기자 도희와 소희. 정주리 감독이 연출한 두 편의 장편영화 주인공 이름은 둘 다 ‘희’로 끝난다. 〈도희야〉의 도희는 학대받는 소녀다. 감독의 중학교 때 친구 이름에서 따왔다. 〈다음 소희〉의 소희는 권여선 작가의 소설 ‘손톱’에서 가져왔다. 판매원으로 일하며 받은 월급에서 월세와 대출금을 제하고 남은 18만원으로 한 달을 사는 스물한 살 여성이다. 소설을 읽고 감흥을 받아 영화에 그 이름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소희〉의 소희도 돈을 번다. 고등학생이지만 콜센터에서 일한다. 더 이상 ‘다음의 소희’가 없길 바라며 쓰고 찍었다. 영 현장에서 목격한 빈곤에 대한 기록 [기자의 추천 책] 이은기 기자 책은 경고로 시작한다. “나를 포함한 시민 대중도 빈곤의 연결망에 깊숙이 연루되어 있다. 알아서 살아남기를 강요하던 국가 통치의 피해자인 동시에, 가족 바깥의 삶에 대한 무심함을 내면화한 채 ‘쓸모없는’ 생명의 축출을 직간접적으로 돕는 공조자다.” 책은 저자가 20여 년간 연구하고, 한국과 중국의 현장에서 목격한 빈곤에 대한 기록이다. 왜 빈곤 ‘과정’일까. 저자가 중국에서 만난 두 여성 쭤메이와 쑨위펀의 궤적에 주목해 읽었다.쭤메이는 중국 선전에서 노동자 연쇄 자살로 악명 높은 아이폰 제조업체 ‘폭스콘 공장’의 여성 노동자다. 가 윤석열 정부는 왜 방통위원장을 겨누나 김동인 기자 사상 처음으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현직 국·과장이 구속되었다. 2020년 TV조선 재승인 당시 심사위원들에게 심사 점수를 낮게 수정하도록 개입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2월1일 서울북부지법 임기환 영장전담판사는 양 아무개 방통위 방송정책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에는 차 아무개 방송정책지원과장 역시 구속기소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박경섭)는 2020년 3월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TV조선 재승인 심사 과정에 대해 수사를 이어왔다. 지난해 9월부터 세 차례나 방통위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2020년 TV조선 난방비 대란, 핵심은 ‘집’이었다 [기자들의 시선] 이오성 기자 이 주의 여론조사한국리서치가 2월10~13일 코로나19 관련 마스크 착용 문제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 및 해제됐으나, 10명 중 7~8명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응답이 58%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대중교통이나 병원 등에서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49%)’, ‘나로 인해 가족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48%)’ 마스크를 쓴다고 답했다. 이 주의 토론회난방 분향소에 걸린 자식의 영정을 꼭 껴안았다 [포토IN] 사진 이명익 기자·글 주하은 기자 2월15일 오전 10시쯤 서울광장에 위치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빨간 목도리를 두른 유가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후 1시까지 유가족들이 세운 분향소를 자진 철거하라고 통보한 상태였다. 서울시가 제시한 행정집행 시각까지 남은 시간은 약 3시간. 그러나 유가족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분향객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시든 국화꽃을 치우고 영정을 마른 수건으로 닦았다. 분향소를 반드시 철거하겠다는 서울시의 엄포에 많은 유가족이 분향소를 찾았다. 오랜만에 만난 이들은 서로 안부를 물었다. 한 유족은 “요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