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도대체 어떤 짐승인가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낸시 프레이저의 〈좌파의 길〉(서해문집, 2023)은 초석적인 질문으로 시작한다. “자본주의는 정확하게 무엇인가?” 오랫동안 수없이 되풀이되어온 이 질문에는 이미 답이 나와 있다.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와 임금노동. 마르크스가 〈자본〉을 통해 이 정답을 찾기까지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은 ‘감춰진 장소’였다. 프레이저는 마르크스의 업적에 경의를 바치면서도 그것만으로는 자본주의가 무언인지 다 밝혀졌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한다. “감춰진 장소 이면에 감춰진 또 다른 장소”가 있다.자본주의는 마르크스가 밝힌 것과 같은 ‘경제적 시스템’도 아니고 대통령 얼굴에서 문동은 엄마가 겹쳐 보이다 [세상에 이런 법이] 오지원 (변호사) 넷플릭스 화제의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동은(송혜교) 엄마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법정 대리권을 남용한다. 딸이 피해자로서 붙잡을 수 있는 한 줌의 권리조차 법정 대리권을 행사해 포기하고 가해자들에게 면죄부를 준다. 이 드라마를 보며, 3월6일 정부가 발표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이 떠올랐다. 문동은의 엄마에게서 대통령의 얼굴이 겹쳤다.대한민국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국익만 앞세운다. 윤석열 대통령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평생을 기다려 취득한 일본 가해 기업들에 대한 위자료 청구권을 사실상 무력화하고 가해 기업들에 면죄부를 주려 드라마보다 더 잔인한 현실, ‘학폭’ 판결문 406개 분석 [금요시사회] 장일호 기자, 최한솔·김진주 PD 학교폭력은 교문 안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지난해 초·중·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심의 건수는 2만여 건. 피해 학생을 보호하고 가해 학생을 선도하여 둘의 관계 회복을 도모한다는 원래 취지는 자주 실종됩니다. 학폭 신고가 접수되면 가해자든 피해자든 대부분 바로 변호사를 선임합니다. 법무법인은 아예 학폭 전문 법률 서비스를 패키지로 서비스하기도 합니다.학폭위 처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학생 측은 집행정지 가처분과 행정심판, 행정소송 등을 이어갑니다. 이 모든 기회를 다 이용해 학폭 처벌을 지연·보류시킨 대표 사례가 바로 ‘정순신 사태’입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오은진 (2020년부터 전자책 구독, 독일 거주)〈시사IN〉 제810호(사진) 커버스토리인 챗지피티 기사를 보고 반가웠다. 이 생성AI에 대한 관심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크다. 개인 사용자의 수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챗지피티가 궁금했지만 딱히 사용할 만한 목적이 없어서 직접 써보지는 않고 있었다. 커버스토리에 나온 챗지피티와의 대화(놀라움과 공포, 꼬리를 무는 의문 ‘챗지피티’와 보낸 일주일)를 보며 챗지피티의 대답이 사람이 작성한 것과 너무 비슷해 놀라웠다. 어설픈 대답에는 웃음 211개 질문으로 밝혀낸, 연애·결혼·출산을 거부하는 사람들 [취재 뒷담화] 고제규 기자 한국 합계출산율이 왜 낮은지 챗지피티에 물었다. 경제적 부담, 직장 문화와 가부장적 가치관 등 뻔한 답이 돌아왔다. 인공지능도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이유를 211개 질문으로 풀어냈다. 〈시사IN〉 제808호 ‘출산율 0.78 시대 연애·결혼 리포트’를 쓴 김동인 기자다.질문 만들기가 기획의 절반인데 어떻게 설계?처음엔 ‘결혼의 자격, 부모의 자격’으로 기획. 공동 기획한 한국리서치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논의 끝에 ‘결혼하기를 꺼리는, 부모 되기를 꺼리는 사람이 누구인가’로 수정. ‘결혼하지 않고 아이 낳지 않는 원인이 단일하지 않다 섬나라 속의 섬, 마쓰우라시 후쿠시마섬 올레길을 걷다 마쓰우라·주하은 기자 2023년 3월4일, 규슈올레의 새로운 코스가 개장했다. 규슈관광기구는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함께 2012년부터 규슈 지역에 올레길을 만들어왔다. 온천의 명소인 다케오시 일대를 돌아보는 다케오 코스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24개 코스를 개장했다(현재는 17개만 운영 중). 올레길 여행은 관광지만이 아닌 동네 곳곳을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걷기 여행’이 가지는 특징이기도 하다. 교통수단을 이용해 관광지를 방문하는 여행이 ‘점’들로 남는다면, 걷기 여행은 ‘선’과 ‘면’으로 남는다. 관광지와 관광지 사이 숨어 있는 일상의 박정희 정권이 저지른 특허권 강탈 사건의 진실 정희상 기자 경남 김해시에 사는 신용보씨는 박정희 정권을 상대로 2대에 걸쳐 무려 51년 동안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고 신씨네가 군사독재에 맞섰던 민주화운동가 집안은 아니다. 그저 평범한 시민으로 특허기술 개발을 통해 나라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가던 중소 사업가 집안이었다. 대체 그들은 박정희 정권에 무슨 억울한 사연을 갖고 있기에 오랜 세월 신원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을까.사건의 발단은 신용보씨의 부친 고 신경식씨(2015년 작고)가 1962년께 발명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섬유 가공기술 특허에 ‘도시’란 무엇인가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옥스퍼드 세계도시문명사오거스타 맥마흔 외 지음, 민유기 옮김, 책과함께 펴냄“지구적으로 도시가 되는 것은 시간을 통해 이루어낸 인간의 위대한 집합적 성취 가운데 하나다.”인류의 도시문명사 전체를 4권에 걸쳐 서술한다. 도시는 인류의 삶과 역사, 국제정치의 중심 무대로 부상했다. 어떻게 ‘도시적(URBAN)인 세계’로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도시 체계들은 어떻게 진화하고 상호작용을 했을까? 도시 역사 연구의 대부분은 국가나 지역 차원에 머물러 왔기 때문에 대륙횡단적 측면의 비교분석은 드물었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낀 세계 각지의 챗지피티, 인간 이외 존재에게 배운 놀라운 첫 경험 [프리스타일] 이종태 기자 좀 오래된 과거에 상식 수준의 금융 공부를 하다가 ‘국채 금리’라는 것 때문에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한다’는데, 당시 읽은 책의 설명만으론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국채는 발행할 때부터 금리가 정해져 있다는 구절을 방금 읽었는데 그다음 페이지에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라고 서술되어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아마 그 책의 저자는 너무 뻔한 내용이라서 설명하지 않았을 것이다. 금융의 ‘금’자도 몰랐던 내가 그 책을 잡은 것이 잘못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독자 입장에선 MBC와 넷플릭스의 협업이 남긴 질문 김영화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나는 신이다〉의 반향이 크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을 비롯해 자신을 신이라 칭한 사이비 종교 교주 4명의 범죄 행각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다. 3월15일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비영어) 부문에서 5위에 올랐다. 해당 순위에 국내 드라마는 많았어도 다큐 시리즈가 든 것은 처음이다. 사회적으로 엄청난 공분을 일으켰다. 온라인에는 방송을 보고 JMS를 탈퇴했다는 게시물부터 내부 고발이 빗발쳤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신도 상습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명석 총재 사건에 대해 “엄정한 형벌이 선고 ‘중소기업 고민 해결사’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 맞춤형 컨설팅으로 상생 경영 박차 ADVERTORIAL 포스코가 지난 28일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2023년 동반성장지원단 출범식 행사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동반성장지원단’은 중소기업별로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는 포스코의 대표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날 행사에는 포스코 김용수 구매투자본부장, 스타머트리얼 김현태 대표, 한국엠엔씨 김재국 대표 등이 참석해 작년 동반성장지원단 활동 성과와 올해 컨설팅 계획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동반성장지원단은 각 분야에서 평균 25년 이상 근무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8명의 포스코 리더급 베테랑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기 출시 5년차 ‘진로’ 14억병 돌파 등 높은 성장세에 캐릭터도 인기 ADVERTORIAL 진로가 올해 출시 5년차를 맞았다. 진로는 뉴트로 컨셉으로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하는 동시에 트렌드를 반영한 깔끔한 목넘김과 맛으로 빠르게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이종 업계와 협업한 두꺼비 캐릭터 상품은 140여종에 달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월, 프리미엄 플래그십 스토어 ‘두껍상회 강남’을 새롭게 오픈했다. ‘어른이 놀이터’를 콘셉트로 체험형 콘텐츠를 보다 강화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두껍상회 강남은 1월부터 진행 중이다.하이트진로는 2020년 첫 두껍상회 오픈 이후, 부산, 인천, 강릉 등 대전 ‘힐스테이트 선화 더와이즈’ 다양한 컨시어지 서비스로 차별화 나서 ADVERTORIAL 전용면적 84㎡~174㎡, 지하 5층~지상 49층, 5개 동 총 851세대현대건설이 대전광역시 중구 선화동 일원에 다양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상복합아파트 ‘힐스테이트 선화 더와이즈’ 를 분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힐스테이트 선화 더와이즈는 지하 5층~지상 49층, 5개 동, 전용면적 84㎡~174㎡ 총 851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전 가구가 희소가치가 높은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1차 계약금 천만원 정액제, 금리안심보장제(4.9%까지 수분양자 부담)를 적용해 수요자들의 부담을 낮췄으며, 입주 전 전매가 가능 [단독] ‘송정 저수지 재심’ 그 후, 법원이 검찰의 항고를 기각하다 문상현 기자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이 선고돼, 19년째 복역 중인 이른바 ‘송정 저수지 추락 사건’의 당사자 장동오씨가 재심 법정 앞에 한발 더 다가섰다. 지난해 “재심을 열어야 한다”라는 법원 결정에 불복해 검찰이 낸 항고를 고등법원이 기각했다. 장씨는 2021년 12월 “아내를 살해하지 않았다”라며 재심을 청구했다.앞서 검찰은 원심 격인 재심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리 과정에서 “재심을 열어 달라”는 장동오씨 측 주장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다가, 재심을 개시해야 한다는 법원 결정이 나오자 뒤늦게 항고했다. 광주 〈시사IN〉 대학기자상 수상 팁 [취재 뒷담화] 고제규 기자 14년간 이어온 사회 환원 프로젝트. 대학 언론을 응원하는 ‘〈시사IN〉 대학기자상’.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학 언론인들의 땀방울을 취재한 김연희 기자다.한때 대학 내 환경 노동자 기사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배리어프리’ 출품작이 많았다.출품작 비중도 컸지만, 배리어프리 기획 가운데 좋은 보도가 많았다. 대학기자상 심사는 1차·2차·3차 심사를 거치는데 최종심에 올라온 장애인 이동권 기획들이 대부분 수상까지 이어졌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이동권 시위가 대학 언론인들에게 좋은 자극을 준 거 같다. 대학 언론이 사회와 호흡 도쿄의 조선대학을 아시나요? 임지영 기자 “북엇국 만드는 재료를 뭐라고 해요, 동태라고 하나요?”영상통화 화면 속 양영희 감독이 물었다. 황태를 떠올리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감독이 ‘국물을 많이 먹는다’는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일본에 들어올 때 황태와 미역을 많이 사왔다. 미역을 볶는다는 감각 자체가 없는 일본에서 양 감독 부부는 미역을 볶아 미역국을 끓인다. 지난해 개봉한 〈수프와 이데올로기〉에서 양 감독의 어머니는 사위에게 백숙을 대접한다. ‘일본인 사위’는 안 된다던 어머니가 마늘을 잔뜩 넣고 끓이던 백숙 레시피가 그의 남편 아라이 가오루 씨에게 전수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