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광훈 교회’ 제외됐는지, 사진 보면 알 수 있다 [시선] 글 김동인 기자·사진 신선영 기자 거대한 공터를 높이 5m가 넘는 차단벽이 둘러쌌다. 인근 언덕에 오르면 차단벽 너머로 공터 가운데에 있는 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교회를 제외한 인근 땅은 황무지로 변해 있다.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 ‘장위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하 장위10구역)’ 예정지 일대의 풍경이다.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면 공사가 한창이었을 터이다. 비슷한 시기에 정비사업을 진행한 길 건너 장위4구역(장위자이레디언트)은 최근 분양을 마치고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다.종말을 맞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처럼 교회는 초현실적인 모습으로 남아 있다. 건물 외 시사IN 제815호 - 별빛 같은 영웅시대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은기 기자 기자들의 시선/임지영 기자 포토IN/이것은 왜 재난이 아닌가COVER STORY IN“사는 게 행복하더라” 임영웅을 사랑하는 이들임영웅은 ‘현상’일까? 그렇다면 임영웅 현상은 무엇을 말하나? 〈시사IN〉은 임영웅 팬들과 음악평론가, 트로트 연구자에게 물었다. 임영웅이 현상이라면 그것을 견인하는 중장년·노년층 여성 팬덤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평론가들에게 물었다, 임영웅은 왜 다른가ISSUE IN 의료 시스템 맹점 들춘 10대 응급환자 사망사건 파리를 마비시킨 프랑스 환경미화원 파업 파리·이유경 통신원 3월28일, 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며 3주 넘게 계속되던 프랑스 환경미화원 파업이 막을 내렸다. 프랑스 노동총동맹(CGT)은 이날 공식 발표에서 “더욱 강력한 파업으로 돌아오려면 노동자들과 재논의·재정렬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파업 중단의 원인으로 참여 인원 감소를 꼽았다. 3월24일 파리 시청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수거되지 않은 거리 위 쓰레기는 1만500여t에 달했다. 파리시는 파업이 중단된 다음 날인 3월29일 아침, “평소 수요일보다 25% 더 많은 총 137대의 쓰레기 수거 차량이 운영됐다”라며 일상으로의 복귀를 이대로는 눈을 감을 수 없소 아산/글 정희상 기자·사진 조남진 기자 지난 3월28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 공수리에 자리한 성재산 기슭에서 유해 발굴 작업이 공개됐다.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한국전쟁 당시 부역 혐의로 집단 희생된 아산 지역 주민들의 유해를 찾아내기 위해 3월7일부터 20여 일간 진행한 유해 발굴 현장이었다. 한국전쟁 시기 부역 혐의 민간인 희생 사건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유해 발굴 사업을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폭 3m, 길이 14m 방공호를 파내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유골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냈다. 빽빽한 상태로 매장된 유골들은 대부분 다리가 L자로 구부러진 내가 기자로 일하는 이유 [미디어 리터러시] 김달아 (⟨기자협회보⟩ 기자) 모르는 이름으로 이메일이 오면 멈칫하게 된다. 반가운 소식보다는 부정적인 내용일 때가 더 많아서다. 지난 3월 어느 날 퇴근길에도 그랬다. ‘김달아 기자님을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이 왔다. 의심할 수밖에 없는 흔한 수법이다. 긍정적 표현의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하지만, 막상 이메일을 열어보면 욕하거나 횡설수설하는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마침 옆에 있던 기자 동료가 먼저 읽어보겠다며 나섰다. 정신 건강을 위해 나쁜 글이면 그냥 넘기고, 좋은 글이면 내게 보여주겠다고 했다.이메일을 연 순간 동료의 표정이 밝아졌다. 검열(?)을 정보라 “‘데모’는 특별한 사람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퀴즈쇼 노란봉투] 정보라 (소설가) 안녕하세요. 저는 〈저주토끼〉 작가 정보라입니다. 전직 대학 강사였고 현재 학교를 상대로 퇴직금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강사로 일하던 시절에 저는 비정규직 강사도 퇴직금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강사도 노동자이고 그러므로 다른 모든 노동자와 같은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주 오랫동안 저는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데모’는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일인 줄 알았습니다. 저는 유학도 하고 박사학위도 받은 특권층이니까 그런 권리를 주장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저 노력해서 논문 많이 쓰고 강의평 이센스, 뉴진스, 뽕짝까지 모두 ‘이 사람’ 손 거쳤다 김영화 기자 250(이오공)의 앨범 〈뽕〉을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1번 트랙 52초쯤 예상치 못한 감정 변화를 느낄지도 모른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전자음이 잦아들고 한 남성의 구성진 노랫가락이 종잡을 수 없이 시작되는 부분. 희로애락도 지나고 보니 꿈처럼 느껴지더라는 목소리가 담담해서 더 애잔하다. 〈뽕〉의 첫 곡 ‘모든 것이 꿈이었네’를 부른 김수일씨는 신바람 이박사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다. 한평생 음악인으로 살았어도 제대로 조명받은 적은 없다. 4분가량 노래를 다 부르고 나서 김수일씨가 겸연쩍다는 듯 읊조린다. “내 “이제 해로운 농담은 끝내야 한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차이에서 배워라해나 개즈비 지음, 노지양 옮김, 창비 펴냄“이제 해로운 농담은 끝내야 한다.”당신이 넷플릭스를 본다면 언젠가 한번 추천 작품에 〈해나 개즈비:나의 이야기〉가 떴을지도 모른다.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개즈비의 삐딱한 표정을 보며 아마 제일 처음 드는 생각은 “남자야, 여자야?”였을 것이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서 그의 저력은 거기서부터 시작한다. “ADHD, 자폐 진단을 받은 젠더퀴어(여성이나 남성 같은 전통적인 성별 구분을 따르지 않는 제3의 성)인 그는 소수자성이야말로 자신의 힘이라 믿으며 자기만의 코미디를 계속해서 현대모비스, IVI 혁신… 미래차·자율주행 트렌드 선도 ADVERTORIAL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첨단 기술 각축장이다. 기존 모빌리티 기업은 물론 전자, 화학, 통신 등 각종 테크기업들이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들어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글로벌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역시 연구개발(R&D)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의 가장 뜨거운 이슈인 자율주행과 관련해 IVI(Infortainment·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는 중이다.이번 CES 2023에서 현대모비스는 ‘모빌리티 플랫폼 ‘고발 사주 재판’ 중 감찰 무혐의 처분한 검찰 문상현 기자 ‘고발 사주 의혹’을 공익신고 사건으로 접수해 진상조사를 벌였던 대검찰청 감찰부가 최근 손준성 검사 등에 대해 “비위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라며 뒤늦게 종결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발 사주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인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손준성 검사 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실 소속 검사들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정치인·언론인 등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다. 손 검사는 현재 이 사건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 처분으로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손 검사 측 주장에 대검찰청이 힘을 실어 신도시에 대한 밀레니얼의 애증 ‘05학번 이즈 히어’ [K콘텐츠의 순간들] 복길 (자유기고가) 완공되지 않은 신도시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건설이 한창인 신도시의 공포스러운 평온함을 좋아한다. 건물은 높고 도로는 넓은데 사람도 차도 없고, 모든 시설이 새것인데 주인이 없다. 외로움과 불안을 그곳보다 안전하게 관광할 수 있는 곳이 세상에 또 있을까? 입주가 예정된 사람들은 그 텅 빈 공간을 기대감으로 채우며 디데이를 기다리겠지만, 이런 곳에 살아본 적도 없고 살 거란 기대마저 희박한 나는 신도시의 그런 허무하고 황폐한 풍경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란다.J: 너 이런 얘기 부동산 카페 아무 게시판에다 올려봐. 학폭위 처분 취소 판결문 전수조사 해봤더니··· [취재 뒷담화] 고제규 기자 정순신 사태가 불러온 ‘학폭 스카이캐슬’. 학폭 취소 법조 시장이 화제가 된 가운데, 최근 3년간 학폭위 처분 취소 행정소송 406건을 전수조사한 변진경 기자다.최근 3년을 기준으로 분석한 이유는?판결문 검색 사이트에서 ‘학교폭력’ 키워드로 검색해 최근 5년까지 학폭위 처분 취소 판결문을 구했다. 일단 3년까지만 분석했는데 경향성이 드러났다.서면사과나 교내봉사 처분 소송을 하는 초등학생 원고 비율이 높다.서면사과나 교내봉사 처분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지 않는데도 비율이 높았다. 판결문 읽으며 여러 가지 복잡한 심경이 들었다. ‘좀 쇼와 6공 [굽시니스트 시사 만화] 굽시니스트 완창보다 작창, 소리꾼 이자람의 노래 김다은 기자 이자람은 유명한 사람이다. 다섯 살에 노래 ‘내 이름(예솔아!)’을 불러 국민 꼬마 가수 ‘예솔이’로 큰 인기를 얻었다. 스무 살 때는 최연소로 동초제 춘향가를 8시간 동안 완창한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인 ‘춘향가’와 ‘적벽가’를 이수한 국내의 대표적 판소리 작창가이자 록밴드 ‘아마도 이자람 밴드’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다.그러나 동시에 그는 유명세와는 거리를 둔 사람이기도 하다. 국악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판소리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어릴 때부터 온갖 편견과 몸으로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산업계 눈치 본 탄소중립계획, 산업계가 진짜 반길까 이오성 기자 순간 귀를 의심했다. 환경부 주요 관계자가 기자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부처가 최전선에 있지 않습니다.” 3월21일 공개된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안)’(이하 탄소중립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참이었다. 기자가 “환경부가 최전선에 있지 않다고요?”라고 되묻자, 그는 “각 부처의 입장이 있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조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되는 이슈가 어떻게 조율됐는지 그 경위와 함의를 모른다고도 했다.뜻밖의 반응이었다. 2020년 문재인 정부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 박지원 “김건희 여사의 ‘대통령 코스프레’, 직언하는 사람이 없다”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격주로 〈정치왜그래?〉에 출연합니다(코너명 ‘박지원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 박 전 원장은 4선 국회의원,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등 정치의 자리를 두루 경험한 한국 현대 정치사의 산증인입니다. 박 전 원장과 함께 정치 현안을 두루, 또 깊이 톺아봅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방송 : 시사IN 유튜브 〈정치왜그래?〉(매주 화요일 저녁 7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고 양곡관리법이 문제면 대안을 말하라 [프리스타일] 김다은 기자 양곡관리법(양곡법) 개정안에 대해 쓰지 않으려 했다. 짧은 지면에 담기엔 할 말이 많았다. 그러다 4월5일,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마음을 바꿨다. 국민의힘 민생119특위원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이 한 말 때문이다. 고맙다고 해야 할지.대통령이 양곡법 개정안을 거부했다. 농민들을 보호할 방안이 있는지 진행자가 묻자 조 최고위원은 “남아도는 쌀 문제가 굉장히 가슴 아픈 현실이기 때문에” ‘밥 한 공기 다 비우기’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이런 말을 덧붙였다. “여성분들 경우에는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러나 34개 혐의 ‘트럼프 기소’, 옥중 출마로 이어질까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요즘 미국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다. 17년 전에 있었던 포르노 영화배우와의 성관계 입막음 의혹 등 ‘중범죄’ 혐의로 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 기소됐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자신을 기소한 검사가 민주당 소속이란 점을 부각하며 이번 기소를 자신의 대선 출마를 방해하기 위한 ‘정치적 박해’로 규정했다.3월4일 뉴욕 맨해튼 지검의 앨빈 브래그 지검장이 트럼프에 대해 제기한 기소 혐의는 무려 34가지다. 하지만 혐의 모두 그가 입막음 대가로 지불한 돈과 관련이 있다. 부정한 회계 처리, 문건 조작 등이다. 브 ‘먹방’의 시대, 먹을거리 교육 10년 한 이의 마음 [사람IN] 이오성 기자 퀴즈. 흰색 가루다. 아이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소금, 밀가루, 쌀가루라는 답변이 나온다. “냄새가 이상해요”라는 말도 한다. 하긴 살면서 이것의 냄새를 맡아본 아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정답은 설탕. 딸기 아이스크림도 직접 만들어본다. 재료는 딸기, 바나나, 우유가 전부다. 설탕은 없다. 딸기와 바나나의 천연 당만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체험한다. 어린이들이 “맛있어요”를 연발하는 사이 다른 공간에서는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강좌가 이루어진다. 사단법인 ‘푸드포체인지’가 몇 해 전 주최한 ‘어린이 맛 콘서트’의 풍경이다 장하준의 일침 “윤석열 정부의 자유는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 이종태 선임기자 장하준 교수(런던 대학, 이하 호칭 생략)는 1986년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낯선 외국에서 지내는 삶은 외롭고 힘들었지만 그럭저럭 견딜 만했다. 그러나 영국 음식만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고기는 너무 익혀서 질겼고 양념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채소는 너무 끓여서 곤죽이 되어 나왔다.” 그는 잉글리시 머스터드(영국식 겨자 소스)와 소금을 ‘무기 삼아’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버텼다. 한국인에게 식생활의 가장 중요한 동반자인 마늘은 구하기 힘들 뿐 아니라 영국인들에겐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여겨지는 식재료였다. 그러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