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가는 오키나와 말고 모르는 오키나와로 이오성 기자 지난해 오키나와를 찾은 한국인 여행객은 43만명이다. 오사카, 도쿄, 타이베이, 방콕, 홍콩에 이어 오키나와는 한국인이 많이 찾은 도시 6위를 기록했다. 2010년만 해도 겨우 1만5500명에 그쳤으나 저비용 항공 취항 이후 지난 7년간 연평균 383%나 여행객이 증가했다. 타이완인, 중국인과 함께 한국인은 오키나와를 가장 많이 찾는 외국인이다. 한국인에게 오키나와는 양극단의 여행지다. 〈미래소년 코난〉의 배경이 됐던 아름다운 남쪽 휴양지거나, 일본 영토에서 유일하게 지상전(미군과 일본군이 벌인 오키나와 전투)을 겪은 비극의 ... 중국 동포 혐오증은 흥행 보증수표? 이오성 기자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은 섬이다. 처음 가보는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진다. 빨갛고 노란 중국풍 간판이 거리를 가득 채웠다. 양꼬치, 훠궈, 마라탕은 물론이고 서울 다른 거리에서는 찾기 힘든 초두부집까지 즐비하다. 세계 최대 은행 중국공상은행 지점도 있다. 특히 대림역 12번 출구 앞 작은 길은 오롯한 중국이다. 한국말과 한글 대신 중국말과 한자가 공간을 점령했다. 화교들이 모여 사는 인천 차이나타운이 관광지라면, 이곳은 중국 동포에게 삶의 터전 그 자체다. 주말이면 한국인 커플들이 ‘가성비 최고’라는 양꼬치집이나 훠궈집 앞에 진을... 마광수, 공공의 적이 된 천재 이오성 기자 얼마 전 자전 〈수인〉을 펴낸 황석영 작가가 말했다. 한국의 작가는 한반도라는 감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연애며 사랑에 대해서도 마음껏 말하고 싶은데, 한국적 현실에 발목 잡혀 그러질 못했노라고 아쉬워했다. ‘역사’라는 ‘엄처시하’에 갇혀 있었다는 표현도 썼다. 마광수는 달랐다. 스물여덟 이른 나이에 대학교수가 된 이래 그는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썼다. 당대의 작가들이 역사와 민중을 말할 때 그는 에로티시즘을 노래했다. 길고 새빨간 손톱을 가진 ‘사라’와 함께 한반도라는 유교적 감옥에서 탈출하는 생을 꿈꿨다. 성과 자유를... 공장형 밀집 사육 이번에는 바뀔까? 이오성 기자 되풀이되는 재앙을 어찌할 것인가. 겨우 반년 전이다. 지난겨울 우리 사회는 사상 초유의 조류독감(AI) 사태로 일대 혼란을 겪었다. 달걀 값이 치솟고, 양계 농가는 쑥대밭이 되었다. 3000만 마리가 넘는 닭이 땅속으로 생매장됐다. 정부가 지급하는 살처분 보상금만 2300억원이 풀렸다. AI 이후 불거진 ‘살충제 달걀’ 파동은 우리 사회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살충제 달걀이 유통됐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언론의 자극적 보도도 공포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 예컨대 일부 언론은 8월20일 한살림 달걀에서 DDT 성분이 검출됐다 대한양계협회 회장 “동물복지 필요성 공감” 이오성 기자 국내 산란계 농가 80% 정도가 소속된 대한양계협회의 이홍재 회장은 8월17일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농가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사실에 참담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8월23일 〈시사IN〉과 인터뷰에서 동물복지 환경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고 밝혔다. 공장형 사육 시스템을 벗어나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부인하지 않는다. 우리도 동물복지로 가야 한다는 방향에 동의한다. 지금 공장형 사육은 통일벼 같은 것이다. 오직 생산량에만 매달렸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가야 한다. 이미 기존 공장형 ... 우리가 몰랐던 일본인 여성 아나키스트 이오성 기자 여기 한 명의 여성이 있다. 일본 이름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한국 이름 박문자. 영화 〈박열〉에서 주인공의 동지이자 아내로 등장하면서 비로소 인구에 회자되기 시작한 인물이다. 제국주의 본진인 도쿄 한복판에서 일왕제(천황제)의 부조리함을 고발하다 감옥에서 스물세 해의 짧은 생을 마쳤다. 가네코 후미코는 우리가 익히 아는 여성 혁명가들과는 달랐다. 그녀는 불세출의 혁명가가 아니었다. 매혹적이라는 수식어로 포장되는 근대 여성도 아니었다. 배움도 배경도 없는 동아시아의 ‘흙수저’ 그 자체였다. 그녀의 삶은 다만 처절하고 치열했으... “대마는 대체 불가능한 치료제이다” 이오성 기자 그동안 한국에서 대마 합법화를 요구하는 이들의 논지는 ‘대마가 사회적으로 해롭지 않다’였다. 술·담배보다 폐해가 덜하니 법으로 처벌하지 말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2005년 배우 김부선씨가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대마 사용에 대한 규제가 법 감정과 시대적 상황에 맞지 않을 정도로 비합리적이라고 볼 수 없다”라며 합헌 결정을 내렸다. 그 후 12년 동안 관련 논의는 멈춰 있었다. 미국·우루과이·네덜란드 등이 잇따라 대마에 대한 빗장을 푸는 현실은 그저 남의 나라 일이었다. 프레임이 바뀌었다. 대마가 ‘해롭지 않다’... 모든 맥주는 존중받아야 한다 이오성 기자 ‘맥주장이’와 ‘맥알못(맥주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만났다. 류강하씨는 독일에서 7년 동안 맥주를 공부하고 ‘맥주 양조 책임자 과정’까지 졸업한 내로라하는 맥주 전문가다. 프리랜서 작가인 윤동교씨는 휴일이면 마트 맥주 코너에서 선택 장애를 겪는 맥주 문외한이었다. 둘은 지난해 의기투합했다. 라거가 뭔지, 상면발효가 뭔지 몰라도 어깨에 힘 빼고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듯 읽을 수 있는 맥주 책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레드우드 펴냄, 2016)를 펴냈다. 윤씨가 글과 그림을, 류씨가 감수를 맡았다. 둘의 만남은 퍽 성공적이었... 필라이트, 맥주 아니라 맥주맛 음료? 이오성 기자 맥주 세상이 ‘크래프트(수제 맥주)’로 달려간다. 몇 년 전만 해도 이태원이나 홍대 앞에서 접할 수 있었던 크래프트 맥줏집이 동네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소맥’파가 주름잡던 삼겹살집에서도 쌉쌀하고 짙은 향을 지닌 페일에일, IPA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세상이다. 대형마트는 물론, 일부 편의점에서도 크래프트 비어를 만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건 7월 말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을 초대해 세븐브로이 맥주를 마신 사건이었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세븐브로이는 2011년 국내 최초 크래프트 맥주회사로 첫발을 뗀 곳이다. ‘대통령의 ... 호주머니에 쏙~ 다시 꽃피운 작은 책 이오성 기자 ‘삼중당 문고’라는 게 있었다. 작가 장정일이 ‘열다섯 살, 하면 금세 떠오르는 삼중당 문고/ 150원 했던 삼중당 문고···/ 특히 수학시간마다 꺼내 읽은 아슬한 삼중당 문고’라고 했던 작은 문고판 책이다. 호주머니에 쏙 들어갈 만큼 작고 가볍고, 값쌌다. ‘접근성’이 좋았던 만큼 주머니가 가벼운 중고생에게 인기였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 〈데미안〉도 삼중당 문고로 읽었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아류 문고집이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가 어느 순간 사라졌다. 온갖 정보가 나온다는 인터넷 위키백과에... 다리가 놓이니 인심이 끊기는구나 이오성 기자 섬과 육지 사이에 다리가 놓였다. 연륙교다. 손에 잡힐 듯 가깝지만 차를 멈추고 승선권을 끊고 갑판으로 올라야 비로소 닿을 수 있었던 섬이 다리로 속속 연결되고 있다. 선착장에 울리던 뱃고동 소리도 갈매기에게 과자를 던져주던 풍경도 사라졌다. 섬은 이제 육지가 되어가고 있다. 석모도는 강화도 서쪽 편에 있는 섬이다. 그 전에는 강화도 외포리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뱃삯 2000원을 내고 10분 남짓 배를 타고 가야 했다. 갈매기에게 과자를 던져주는 풍습이 이 석모도 배편에서 생겨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랑받는 섬 여행지였다... 탈원전으로 가는 유일한 길 [프리스타일] 이오성 기자 〈사람 하나둘〉이라는 일본 만화가 있다. 대강 줄거리는 이렇다. 어느 날 일본 총리가 자신의 수호령을 만나게 되면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파벌 구조에 휘둘려왔던 소심한 총리는 죽음을 앞두고 뜻을 세운다. 일본 사회 전체의 원전을 완전 폐기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의치 않다. 기성 정치권과 원전 마피아의 저항은 총리라는 위상을 뒤흔들 만큼 거셌다. 마침내 그는 인생 최후의 결단을 내리려 후쿠시마로 향한다. 마지막 내용이 워낙 충격적이어서 여기까지만 소개한다. 현실 정치와 사후 세계를 뒤섞어놓은 묘한 장르의 작품... 독자와의 수다 이오성 기자 독자 번호:109070292 이름:정태훈(50) 주소: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의료 관련 중소기업 팀장으로 일하는 정태훈씨는 최근 〈시사IN〉 재구독을 결심했다. 벌써 몇 번째 재구독인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오래된 독자다. 물론 〈시사IN〉의 논조가 늘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옛 영토를 수복하자는 환단고기나, 재벌 체제를 옹호하는 듯한 기사가 잊을 만하면 가끔씩 실리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연락을 취한 기자가 문화팀이어서인지, 문화면에 대해서는 과분한 평이 이어졌다. 정씨는 〈시사IN〉 문화면이 마치 일본 요리의... MBC에는 6월의 함성이 없다 이오성 기자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장에 60대의 미국인이 나타났다. 미국에서 대학교수로 일하는 킴 뉴턴 씨였다. 그는 30년 전인 1987년 6월에도 이곳에 서 있었다. 〈뉴욕타임스〉 〈르피가로〉 〈타임〉 등에 사진을 보내는 프리랜서 사진가로서 뜨거웠던 그해 6월의 거리를 속속들이 카메라에 담았다. 지금도 가지고 있는 당시 관련 사진이 6000장이나 된다. 그중 하나가 이한열 열사와 관련한 사진이다. 그는 이한열 열사의 영정과 함께 선 두 학생을 찍었다. 영정을 든 이는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우상호 더불... 손석희 대항마는 전원책? 이오성 기자 한 청와대 행정관의 저서 내용을 두고 인터넷이 들끓은 한 주였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전 성공회대 겸임교수)이 2007년 발간한 책에서 ‘임신한 여교사에게 성적 판타지를 느꼈다’라거나 ‘첫 성경험, 친구들과 공유했던 여자’라고 표현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촉발했다. 청와대 입성 직후인 5월 말 자신의 또 다른 저서에 나온 여성 비하 표현으로 이미 한 차례 사과한 터였기에 문제는 더욱 커졌다. 급기야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내용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탁 행정관의 결단이 필요하다... 기사 후~폭풍 이오성 기자 노승일씨가 증인으로 참석한 박근혜 뇌물 혐의 등 6차 공판을 다룬 ‘최순실스러운 질문 하지 마시고…’ 기사가 널리 읽혔다. 〈시사IN〉 페이스북(facebook.com/sisain)에서 13만7000명에게 도달했다. 노승일씨를 응원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국정원 문제를 다룬 제509호 커버스토리 ‘국정원 적폐 청산, 제도로 완성한다’ 기사에는 국정원 개혁을 응원하는 댓글이 달렸다. 국정원 예산 삭감 등을 주장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이숙이 기자가 새로 연재하는 ‘센 언니가 간다’의 심상정 편 ‘소수도 당당한 나라로 심블리가 간... 왜? 고가 공원을? 어! 괜찮은데 이오성 기자 서울에 공중 산책로가 탄생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기존 서울역 뒤쪽 고가도로가 공중 산책로로 진화했다. 개장 열흘 남짓 만에 100만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서울역 고가보다 8배 긴 청계천이 2005년 개통 열흘 만에 300만명이 방문했음을 감안하면 서울역 공중 산책로는 성공적인 랜드마크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이 공간의 정식 명칭은 ‘서울로 7017(서울로)’이다. 1970년에 세워진 낡은 고가가 2017년에 공원으로 새로 태어났다는 의미다. 고가 공원 진입로가 17개, 높이가 17m라는 뜻도 있다. 고가 공원의 길이는 1024... 박원순, 서울로 논란에 답하다 이오성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5월 말에서 6월 초 매우 분주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사로 임명돼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5월27일 광화문광장에서 미세먼지 대토론회를 열었고, 5월30일 새벽에는 서울광장에서 보수 단체의 천막 농성장을 전격 철거했다. 같은 날 서울시가 야심차게 개장한 서울역 고가공원(서울로 7017)에서 외국인이 투신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이틀 뒤인 6월1일에는 수락산에서 밤사이 큰불이 났다. 박원순 시장 인터뷰가 이뤄진 날은 수락산에서 불이 난 이튿날이었다. 박 시장은 “산불 현장에 가 있느라 몇 시간... 친애하는 인간에게 물고기 올림 이오성 기자 “뭐 나 같은 사람을 만나러 언론사에서 와요?” 처음에는 시큰둥했다. 어찌어찌 약속을 잡았는데, 이튿날 아침 갑자기 “오늘 내려올 수 있느냐”라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왔다. 얼마 전 기자가 통영의 난개발에 관해 쓴 기사(〈시사IN〉 제501호 ‘어선 없는 항구가 관광 미항이라고?’)를 읽었다고 했다. “군산은 통영보다 더합니다. 위인전 쓸 것도 아닌데, 내 이야기 말고 바다 이야기 합시다.” 곧바로 군산행 버스에 올랐다. 황선도. 그는 해양수산 과학자다. 군산에 있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서해지사에서 생태복원실장을 맡고 있다... 정의당 “누구 보고 갈지 명확해졌다” 이오성 기자 새로운 지지층이 유입됐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기존 진보 정당 지지층과는 결이 다르다. 여성 그리고 청년이다. 수치로도 드러난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0대에서 12.7%를 얻었다. 출구조사 전체에서 심 후보가 얻은 득표율(5.9%)의 두 배가 넘는다. 한국갤럽이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인 5월7~8일 조사한 결과에서도 20대의 13%가 심 후보를 지지했다. ‘젊은 층으로부터 외면받는 노쇠한 진보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탈색됐다. 같은 조사에서 여성(8%) 또한 남성(6%)보다 더 높게 심 후보를 지지한 것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