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쪽을 펼쳐도 흥미로운 소설 김연희 기자 영영 가닿을 수 없는 마음에 대해 생각할 때가 있다. 얼마 전 야구를 보면서 그랬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창단 9년 만에 ‘집행검’을 들어 올린 한 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분명 우승컵도 들어 올렸을 텐데 완전 묻혔다). 정규 리그를 1위로 마친 이 팀은 기세를 몰아 통합 우승까지 거머쥐며 진정한 챔피언이 되었다. 나도 응원하는 야구팀이 두 개나 있고 머지않아 챔피언의 자리를 탈환하겠지만, 창단 후 첫 우승을 이토록 멋지게 장식한 구단과 팬들의 심정을 정확히 알 길은 없다.그런 마음들이 소설의 재료가 되는지도 모른다고, 정세랑의 소설 코로나19 백신 일문일답 (제1판) 김연희 기자 “방심도 공포도 떨쳐내자.”2020년 2월 〈시사IN〉이 코로나19 보도를 시작하며 내건 모토입니다. 백신이 완성되며 2021년 겨울 코로나19 유행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시사IN〉의 모토는 유효합니다. 백신이 나왔다고 코로나19에 방심해도 안 됩니다. 새로운 백신에 대해 과도한 공포를 가져서도 안 됩니다. 방심도 공포도 떨쳐내기 위해서는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사IN〉이 코로나19 백신 일문일답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이유입니다. 이번 기사는 제1판입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아직 답할 수 “코로나19는 백신학 교과서를 다시 쓰는 사건이었다” 김연희 기자 칭기즈칸도, 나폴레옹도 해내지 못한 일이었다. 작디 작은 바이러스 하나가 1년 만에 전 지구를 점령했다. 전 세계 그 누구도 이 존재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났고, 더 많은 이들의 삶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훗날 역사책을 펼친다면 2020년은 어두운 페이지로 기록될 것이다.그러나 2020년은 암흑 속에서 쉴 새 없이 빛을 찾아나간 해이기도 했다. 코로나19를 따라잡기 위해 과학자들은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규모와 속도로 연구하고 개발했다. ‘원인 미상’이었던 폐렴의 정체를 밝혀냈고, 이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