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협력’ 가능하다지만, 중국은 ‘글쎄?’ 이종태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월18일(현지 시각) 아침, 미 공군기로 중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다. 미 국무장관으로서는 (지난 2018년 11월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이후) 무려 5년 만에 이루어진 중국 방문이다. 블링컨의 방중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만난 지난해 11월의 인도네시아 발리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당시 약속되었다. 그러나 지난 2월 중국 정찰용 풍선(중국은 기상 관측용이라고 주장)의 미국 영공 침범 및 격추로 취소되었다가 이번에 비로소 성사되었다.로이터통신(6월18일)에 따르 오발령이 드러낸 안전 시스템 허점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작전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할 수 없다.’ 경계도 작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지난 5월31일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에 실패했다. 서울시는 경계경보를 오발령했다. 시민들은 오발령에 더 불안해했다. 경계를 실패한 사례이다. 경계의 실패는 적의 기습에 대응하지 못한 경우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잘못 대응하여 국민들에게 혼란을 끼치고, 대응 시스템의 허점을 노출한 것도 경계 실패다.민방위 경보발령-전달 규정에 따르면, 경계경보는 ‘경보발령’과 ‘경보전달’이라는 두 가지 차원으로 “완전히 기준에 맞다면 마실 수 있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위안스카이 떠오른다는 사람 많다.”6월13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에서 열린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한 말.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관저 만찬에서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면 반드시 후회한다”라고 말한 것을 겨냥했다. 위안스카이는 1880년대 조선 내정에 간섭한 청나라 정치인이다. 윤 대통령은 싱하이밍 대사가 “외교관으로서 상호 존중이나 우호 증진의 태도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라고 덧붙여. “배설물까지도 베이징으로 보내서 신체 정보 수집됐을 가능성이 크다.”6월14일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 “부패한 문학권력 앞에서 침묵하지 않을 것” [기자들의 시선] 나경희 기자 이 주의 사진어린 아이가 밥을 거부하고 웅크린 채 벽을 마주보고 앉아 있는 사진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그의 아버지 ㄱ씨(22)는 임신 중이던 여자친구와 함께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가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고국인 몽골로 돌아가지 못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던 중 지난 4월1일 미등록 체류자 단속에 걸려 수원 출입국·외국인청 보호실에 구금됐다. 불과 세 살인 어린 아들은 그곳에서 병원 진료도 두 차례나 받아야 할 정도로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지만 구금은 해제되지 않았다. 결국 두 사람이 4월20일 강제 출국됐다는 사실이 공익법센터 ‘어 폐교 옆 ‘콩나물시루’에 자꾸 눈이 가네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시사IN〉에 실리는 요리사 박찬일씨의 글에 같이 들어갈 만한 이미지를 찾다가 근 40여 년 전 학교 난로 사진을 봤다. ‘조개탄’을 넣는 난로. 겨울에, 조개탄 꽤나 날랐다. 그 난로 위에 도시락을 쌓아 올려 데워서 점심시간에 먹었다. 그가 다니던 학교는 한 반에 90명 정도였다고 한다. 내가 다닌 ‘국민학교’는 한 반 60명이 안 되었던 것 같고, 중학교 때는 60명이 확실히 넘었다. 63번 친구와 놀았던 기억이 나니 말이다.예전에 음식 칼럼 실을 때, ‘요리’ 사진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아무래도 먹음직스럽게 보여야 하니까. 뷔페의 시대가 가고, 친구도 갔다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 (셰프) 친구의 전화가 더 이상 걸려오지 않았다. 우리는 두려웠다. 예감이란 틀리지 않는다. 우리는 친구의 상을 치렀다. 상가에 문상객이 많았다. 육개장과 편육에 소주를 마시며 말했다. “좋은 사람은 먼저 데려가는 거여.”친구는 아직 어린 자식이 둘이 있었다. 늦장가를 가서 둘 다 겨우 초등학생이었다. 문상객이 많아서인지 철없이 신이 났다.“아빠, 친구들 다 왔다. 한잔 마셔.” “아빠, 사람 많이 왔으니까 융자 받아요.”친구는 컴퓨터 판매 대리점을 했다. 원래 그의 아버지는 사무용기 대리점을 했다. 요즘 사람들은 별로 모를 휴대용 ‘워드프 가게에서 듣는 순간 제목을 찾게 만든 노래들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일주일 전 금요일 새벽 1시께. ‘삘’이 왔다. 이거다 싶었다. 스마트폰을 들고 노래 찾는 앱을 눌렀다. 참고로 나는 주로 ‘샤잠(Shazam)’을 애용하는데 내 라이브러리에는 이렇게 발견한 보물이 무진장이다. 한데 이 과정을 통해 나는 쩔쩔맸던 과거를 회상하곤 한다. 그때는 그랬다. 어떤 공간에서 음악이 울려 퍼지면 다 알고 있어야 할 것만 같은 압박감 비슷한 게 있었다. 혹여 누군가 음악의 정체를 물어보는데 모르고 있을 경우 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 매일 등록되는 신곡만 최소 4만 개가 넘는 세상에서 한 내부고발자가 겪는 차디찬 현실 [세상에 이런 법이] 최정규 (변호사·<얼굴 없는 검사들> 저자) 우리는 오늘도 아주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내일에 대한 걱정 없이 오늘의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을 볼 때면 매우 당황스럽다. 그런 사람에게 우리는 이런 냉소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부모가 재벌이냐?”할아버지 정주영, 아버지 정몽구의 뒤를 이어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대한민국의 대표 재벌 현대기아차. 2016년 현대기아차의 엔진 문제를 신고한 후 해고와 형사고소, 민사소송 등 여러 고초를 당하다가 2021년에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으로부터 보상금 280억원을 받은 김광호씨는 이런 말을 남겼다. “대한민국에서는 공익신고자보 세계 최초의 트랜스젠더 장관, 고통에 민감한 민주주의자가 되기까지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대만(타이완)에 대해선 전부터 호감 어린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 내 소설책을 번역 출판한 나라니까 당연하지만 물론 그게 다는 아니다. 더 큰 이유는 죽음 공부를 하면서 대만이 일찌감치 자연사법을 제정하고 호스피스를 확대한, 아시아에서 죽음의 질이 가장 좋은 나라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죽음을 소외시키지 않는 나라는 다른 문제에도 열린 태도를 취하는데 대만이 그렇다. 일찍이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를 허용했고,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인정했으며, 노후 원전은 물론 완성 단계의 원전도 폐쇄할 만큼 반핵에도 열심이다.같은 유교문화권이고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 [미디어 리터러시]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리터러시(literacy)는 일반적으로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되며 우리말로는 ‘문해력’이라고 번역한다. 단순히 문자를 알아보고 읽는 능력을 넘어, 개별 문자로 이루어진 문장과 글 전체를 읽고 내용을 파악해 자신의 의견을 글로 써낼 수 있는 능력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런데 이러한 문자, 글을 읽고 쓰는 방식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변화한다. 문자가 없던 시절에는 듣는 것이 읽기였으며, 글자를 읽는 시기를 지나 지금은 영상을 듣고 보는 것이 읽기다. 동굴 벽 속에 온 힘을 기울여 새기던 쓰기 방식은 붓, 펜, 타 자기주식 ‘처분’, 왜 한국만 유별날까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전 세계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다가올 경기침체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보다 미시적이지만 너무도 중요한 또 다른 이슈가 진행 중이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과 처분 관행에 대한 비판과 규제 움직임이 그것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여름 바이든 대통령이 기업의 자사주 매입 총액에 1% 세금을 매기는 안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포함시키더니 5월엔 이 세율을 4%로 올리는 방안을 제기했다. 한국에서는 다른 나라들에서 찾기 힘든, 오로지 한국에만 있는 각종 규제와 편법들이 자사주 관련해서도 여전히 문제다.기업들이 자기 회사의 주식을 매입하 한국 미술사에서 찾는 여성의 자리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동아시아 미술, 젠더Gender로 읽다유미나 외 지음, 고연희 엮음, 혜화1117 펴냄“여성문제에 진보적이었던 나혜석이 정물과 풍경만 그린 건 어떻게 보아야 할까?”2018년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의 지원으로 회화사 공부 모임이 꾸려졌다. 한국 회화사에서의 젠더 문제를 다뤄보기로 했다. 그러자니 한국 회화사를 결정짓는 남성 화가들의 역사를 먼저 알아야 했고 젠더에 대한 이해도 필요했다. 3년 뒤에야 학술대회 ‘젠더하기’가 열렸다. 한국의 여성들이 자리할 수 있는 미술사의 판도를 새로 짜야 한다고 생각한 이들이 조선 문인들의 미인 중국의 ‘코로나 봉쇄’ 해제 이후, 경기 회복 되었나? 이종태 기자 올해 글로벌 경기를 그나마 떠받칠 요인으로 제시되었던 중국 리오프닝(reopening)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중국은 ‘코로나 제로’ 정책에 따른 봉쇄를 대부분 해제(리오프닝)하면서 강력한 경기 반등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6월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의 각종 경제 지표는 매우 실망스럽다.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지난 4월의 5.6%에서 5월엔 3.5%로 오히려 줄었다. 5월의 소매 판매 역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2.7%(예상치 13.7%)에 그쳐 4월(18%)보다 2070년엔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65세 이상 고령자 이종태 기자 오는 2070년엔 ‘65세 이상(고령자)’이 한국 인구의 절반에 가깝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은 6월16일 지난 10년 동안 고령화 추이를 살핀 〈고령자의 특성과 의식변화〉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서 통계청은 고령자를 ‘65~74세’와 ‘75세 이상’ 등 두 집단으로 분류해서 그들의 인구 비중, 빈곤율, 노후 준비, 취업 의사 등을 조사했다.이 조사에 따르면, 전체인구 가운데 고령자 비중은 2023년 현재 18.4%에서 2037년엔 31.9%, 2070년엔 46.4%로 늘어날 전망이다. 고령자 집단 가운데서도 ‘75 이동관 의혹 총정리 [금요시사회] 장일호 기자·최한솔·김진주 PD 새 방통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대외협력특보)에 대한 논란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 이동관 특보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과 언론 장악 의도를 가진,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사 아니냐는 문제입니다.6월16일 저녁 8시 〈시사IN〉 유튜브 ‘금요시사회’에서는 문상현 정치팀 기자와 함께 새 방통위원장 내정설이 도는 이동관 특보의 문제를 총정리합니다. 문상현 기자는 ‘[단독] 하나고, 2012년 이동관 아들 학폭 사건만 학폭위 안 열었다’를 쓰는 등 이동관 특보 의혹을 추적하고 있습니다.제작진프로듀서 : 김진주·최한솔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오은선 (동네책방에서 〈시사IN〉 읽기 모임 참여)매일 신규 확진자 수에 주목하면서 뉴스를 보던 때가 있었다. 언젠가부터 더 이상 확진자 수를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습관이 되었다며 마스크를 쓰는 게 더 편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제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더 눈에 띈다.지난 5월11일 사실상 엔데믹이 선포되었고 뉴스를 통해 이미 소식을 전해 들었음에도 〈시사IN〉 제821호에 실린 기사(한국은 어떻게 팬데믹의 끝에 다다랐나)가 눈에 띄었던 이유는 3년4개월 동안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꿔버린 팬데믹이라는 소방 공시생으로 돌아가는 오영환, “여전히 정치의 힘을 믿는다” 이은기 기자 오영환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심판에 매번 참석했다. 이상민 장관 출석으로 관심이 집중된 첫 변론기일에 비해 5월23일 열린 탄핵 심판 2차 변론기일은 조용하게 진행됐다. 오 의원은 이날 헌법재판소 재판정을 찾은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이었다. 방청석에 앉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악수를 나눈 뒤 변론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6월13일 3차 변론기일 때도 마찬가지였다.“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서 무력화된 국가의 재난 대응 시스템을 목격하며 큰 자괴감과 분노를 느꼈다. 이상민 장관은 용납할 수 없는 소멸의 5단계 [굽시니스트 시사 만화] 굽시니스트 ‘박하경 여행기’, 여가가 불가능한 시대의 방랑자들 [K콘텐츠의 순간들] 김선영 (칼럼니스트) 여행자의 가방은 꽤 많은 것을 말해준다. 크고 튼튼할수록, 멀리 떠나 오래 머무를 확률이 높다. 박하경(이나영)의 경우, 작은 짐 하나가 전부다. 때론 교통카드 하나만 챙겨 집을 나서기도 한다. 해남의 어느 절에서 만난 보살님은 하경과의 첫 대면에서 그의 가방부터 눈여겨보았다. “가방을 단출하게 잘 싼 거 보니까 여행 고수인갑네. 난 여기 절에 처음 올 때 45리터짜리 가방에 온갖 거를 다 챙겨왔어요.” 하경의 짐이 가벼운 것은 그가 “당일치기 여행자”라서다. 제한된 시간을 알차게 쓰기 위해 일정표를 꽉 채울 만도 한데, 하경의 여 “퀴어문화축제는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계속 증명하는 것이다” 김다은 기자 한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활동가는 서울퀴어문화축제 1회 풍경을 설명하며 기분 좋게 웃었다. 그때 한씨는 퀴어 전문잡지 〈버디〉의 편집장으로 축제에 참가했다. 2000년, 서울국제퀴어영화제가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기금을 받았고 종합문화제로 판을 키우면서 서울퀴어문화축제도 시작됐다. 성소수자 단체가 ‘나랏돈’을 받는 것은 처음이었다. 마침 축제가 열릴 즈음에 대학로에서 ‘독립예술제’도 열렸다. 여러 단체들이 다 함께 퍼레이드를 할 건데 같이 걷자고 했다.그날 비가 왔다. 퀴어문화축제 참가자 말고는 아무도 퍼레이드를 하러 오지 않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