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구글과 결별하기 어려운 이유 이종태 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 새 상품을 처음 켜면, 홈 화면의 중간 지점에 옆으로 누운 직사각형 형태의 긴 창을 보게 된다. ‘구글 검색(Google Search)’이라는 앱이다. 유저는 이 앱을 내려받은 적이 없다. 삼성전자 측이 해당 기기에 미리 장착해놓은 앱이다. ‘구글 검색’은 삼성 모바일 기기의 ‘기본 검색엔진’이다.챗지피티가 센세이션을 일으킨 지난해 11월 이후, 삼성전자가 자사 기기의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 검색’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빙(Bing)’으로 바꿀지도 모른다(혹은 바꾸면 좋겠다)는 논리연산에서 제조공정까지, 반도체의 거의 모든 것 이종태 기자 스무고개 게임을 해본 적이 있는가? 출제자가 어떤 단어를 떠올리면, 게임 참여자는 그것을 맞혀야 한다. 스무 개의 질문을 할 수 있다. 출제자는 질문에 ‘맞다’ 혹은 ‘아니다’로만 대응한다. 그 단어가 고래인 경우, ‘동물입니까?’라고 물으면 ‘맞다’, ‘육지에 삽니까?’에는 ‘아니다’라고 답변한다. 게임 참여자는 출제자의 거듭된 ‘맞다/아니다’만을 통해 정답(고래)으로 접근해간다.‘맞다/아니다’로 구성되는 인간의 생각생각이란 꽤 복잡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맞다/아니다’의 반복이나 조합인 경우도 많다. 예컨대 당신이 눈앞의 대상을 중국은 ‘국내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까? 이종태 기자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의 한 최근 기사(3월30일)는 중국 세관 공무원의 밀수범 적발 에피소드를 담았다. 세관원은, 임신한 지 5~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여성의 배가 지나치게 볼록한 것이 수상했다. 수색했더니, 과연 그녀는 허리에 꾸러미를 두르고 있었다. 꾸러미 안에서 발견된 것은 무엇이었을까? 마약이나 무기가 아니라 반도체 칩 202개였다.지난해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10·7 조치 이후 실제로 중국에서는 반도체 품귀 현상이 격심한 모양이다. 첨단 반도체는 물론이고 이를 제조할 장비도 수입하기 어렵게 되면서 반도체 밀수 미·중 반도체 전쟁에 우리 새우등 터질라 이종태 기자 한때는 그냥 ‘산업의 쌀’이라는 평화로운 별명으로 불렸다. 지금은 미국과 중국의 최고위급 지도자들로부터 ‘전략 자산’ 심지어 ‘핵무기’로까지 호칭되거나 비유된다. 반도체 이야기다. 미·중 양국은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패권을 둘러싸고 국가의 운명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2023년 5월 시점에서는 미국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어떤 전략을 구사해서 중국을 궁지로 몰아넣었을까? 중국은 미국의 포위망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무엇보다 두 나라의 싸움이 한국의 사활적 이익을 해치게 되진 않을까? 이 기사는 이런 의문들에 답변 미‧영 재무장관들이 IMF의 예측을 비판하는 이유 이종태 기자 “우리가 틀렸다는 것을 당신이 입증해주기 바란다.”“당신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 4월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춘계 총회에서 만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이 나눈 훈훈한 덕담(?)이다.춘계 총회 직전인 4월11일, IMF는 ‘2023년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IMF는 세계경제가 팬데믹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러-우 전쟁)의 충격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나면서 점진적 유럽의 미래를 둘러싼 싸움이 시작되었다 [사람IN] 이종태 기자 “만약 우크라이나가 무너져 (러시아에) 정복된다면, 중국은 바로 그다음 날 타이완을 공격할 수 있다.” 4월13일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이하 직함 생략)이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맹렬히 질타했다. 그러나 모라비에츠키의 진정한 공격 대상은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이었다.마크롱은 지난 4월 초,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이하 직함 생략)과 정상회담을 했다. 시진핑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러시아 설득’ ‘타이완에 대한 무력 압박 중단 장하준의 일침 “윤석열 정부의 자유는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 이종태 선임기자 장하준 교수(런던 대학, 이하 호칭 생략)는 1986년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낯선 외국에서 지내는 삶은 외롭고 힘들었지만 그럭저럭 견딜 만했다. 그러나 영국 음식만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고기는 너무 익혀서 질겼고 양념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채소는 너무 끓여서 곤죽이 되어 나왔다.” 그는 잉글리시 머스터드(영국식 겨자 소스)와 소금을 ‘무기 삼아’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버텼다. 한국인에게 식생활의 가장 중요한 동반자인 마늘은 구하기 힘들 뿐 아니라 영국인들에겐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여겨지는 식재료였다. 그러나 산불은 진화됐지만 논란은 계속되는 김영환 지사 술자리 [기자들의 시선] 이종태 기자 이 주의 논란지난 3월30일 충북 제천 봉황산 산불 당시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술자리 참석 여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박진희 충북도의회 의원은 4월12일 연 기자회견에서 공무원들이 산불을 진압하는 동안 김영환 지사는 민간단체 초청 간담회에서 일명 폭탄주를 마시고 노래까지 불렀으며 “두 시간 가까운 동안 마신 술의 양은 족히 20여 잔”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영환 지사는 자신의 SNS에 “그런 일(술판)을 하지 않았다”라며 “명예를 위해 부득이 사법적 판단을 구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라고 썼다.이 주의 결정4월11일, 직접 해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기자의 추천 책] 이종태 기자 이른바 ‘문돌이’ 출신이다. 학창 시절부터 수학이나 공학엔 곁눈질도 하지 않았다(그렇다고 전공을 열심히 공부했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아니다). 기술 발전이 경제는 물론 사회와 문화 나아가 문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는데 왜 그랬을까. 그러다가 몇 년 전, 이세돌-알파고 대국에 큰 충격을 받았다. 엎친 데 덮친다고, 〈시사IN〉 인공지능 콘퍼런스 행사의 기획까지 맡게 되었다. 기사를 쓰려면 억지로라도 공부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인공지능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았다. 한때 열독했으나 읽을 때마다 머리에 쥐가 나는 기 ‘지배구조 개선’ 가면 뒤 숨겨진 기업 지배 욕망 이종태 선임기자 범여권이 혼연일체로 소유분산 기업(확고한 대주주가 없는 기업) 비판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금융정책 방향을 보고받는 자리(1월30일)에서 소유분산 기업을 거론하더니, 같은 날 국회 의원회관에선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관련 세미나가 열렸다. 사흘 뒤(2월2일), 국민의힘 비상대책회의에선 김상훈 의원이 소유분산 기업들을 맹렬히 성토했다. “포스코, KT 등과 거대 금융회사와 같은 소유분산 기업의 대표이사들이 자신만의 왕국(王國)을 건설하며 토착화하는 호족 기업이 돼선 안 된다.” 여권은 이른바 ‘스튜어드십 코드’로 본때를 챗지피티, 인간 이외 존재에게 배운 놀라운 첫 경험 [프리스타일] 이종태 기자 좀 오래된 과거에 상식 수준의 금융 공부를 하다가 ‘국채 금리’라는 것 때문에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한다’는데, 당시 읽은 책의 설명만으론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국채는 발행할 때부터 금리가 정해져 있다는 구절을 방금 읽었는데 그다음 페이지에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라고 서술되어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아마 그 책의 저자는 너무 뻔한 내용이라서 설명하지 않았을 것이다. 금융의 ‘금’자도 몰랐던 내가 그 책을 잡은 것이 잘못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독자 입장에선 AI는 “너, 참 잘났다, 잘났어”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나 이종태 기자 친구로부터 “너, 참 잘났다, 잘났어!”라는 말을 듣고 정말 우쭐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참’은 ‘사실이나 이치에 어긋남이 없이’란 뜻이다. ‘잘나다’의 의미는 ‘잘생기다’ ‘뛰어나다’ 등이다. 그러나 당사자를 앞에 둔 맥락에서 ‘참 잘났다’는 ‘변변치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다’는 뜻일 가능성이 크다. ‘참’과 ‘잘나다’는 긍정적 의미의 단어들이 결합해서 조소(嘲笑)의 뉘앙스를 띤 것이다.인공지능이 자연어(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를 이해하기는 정말 어렵다. 인공지능은 몹시 똑똑해 보이지만 실제로 아는 것은 1(긍정)과 0( 챗지피티는 ‘이해’하지 못한다 이종태 기자 LLM(초거대 언어 모델)에 대한 자료를 읽다가 의문이 생겼다. 저자는 굳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단순하고 기초적인 사안이지만, 이걸 모르면 그다음부터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는 사안. 전체 맥락을 모르고 세부 사항만 열심히 외웠다면 절대 답할 수 없는 문제. 챗지피티에게 물어봤더니 친절하고 상세히 말해줬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 직후 또 다른 의문이 머리를 쳤다. “이 녀석, 내 질문을 ‘이해’하고 있는 거잖아!”근대적 사고체계에서 ‘이해’는 인간만의 능력으로 인식된다. ‘인간은 이해한다’는 머신러닝을 알아야 챗지피티 작동 원리가 보인다 이종태 기자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은, 이미 20세기 중반에 출현한 인공지능의 역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혁신이다. 이로써 인공지능이 인간의 ‘식별’ 기능을 모방하고 나아가 새로운 텍스트와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시사상식 용어처럼 사용되고 있는 딥러닝(Deep Learning) 역시 머신러닝의 일종이다. 딥러닝으로 알려진 몇 가지 기법을 도입하면서 머신러닝은 이전에 서툴렀던 일들(이미지나 음성인식, 자연어 처리 등)을 능숙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성과 중 하나가 LLM(Large Lang 머신러닝은 어떻게 ‘식별’하나 이종태 기자 앞서 나온 머신러닝 사례는 수치(집값)를 예측하는 것이었다. 이를 ‘숫자 예측’이라고 부르자. 그런데 머신러닝은 숫자 예측 이외에도 쓰임새가 다양하다. 그중 하나는 ‘이다/아니다’를 가리는 ‘식별’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들로 ‘이메일이 스팸인가/아닌가’ ‘암인가/아닌가’ ‘비가 올 것인가/아닌가’ ‘특정 시청자가 영화 〈아바타〉를 좋아할 것인가/아닌가’ 등을 이미 인공지능이 예측하고 있다. 정확도도 매우 높다.인공지능이 머신러닝으로 ‘식별의 규칙’을 학습하는 방법 역시 ‘숫자 예측’과 큰 틀에선 다르지 않다. 나름의 예측 방정식을 인공지능 패권, 생성 AI가 가른다 이종태 기자 사람은 거리에서 ‘길냥이’를 만나면, 그것을 고양이로 즉각 알아본다. ‘어떤 특성(둥근 얼굴, 입가의 수염, 긴 꼬리 등)을 얼마나 어떻게 가져야 고양이’라고 곰곰이 따져서 맞추려 들지 않는다. 그냥 안다. 고양이가 서 있든 웅크리고 있든 상관없다. 사람은 머릿속에 고양이를 ‘식별’하는 ‘규칙’을 이미 갖고 있다. 그 규칙을 일일이 언어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컴퓨터 과학자들은 1950년대부터 인공지능에게 식별(discrimination) 능력을 갖추게 하려고 시도해왔다. 2000년대까진 예컨대 고양이의 특성들을 코드로 만들어 인공지 치밀한 중국공산당 전당대회 시나리오, 시진핑 작품이었나 이종태 선임기자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는 중국공산당의 전당대회다. 다른 나라 정당들의 전당대회와는 격이 다르다. 예컨대 한국 정당들의 전당대회는 자기 당의 권력 위계를 짜는 행사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국공산당 전당대회에서는 나라 전체의 권력구조가 결정된다. 지난 10월22일 종료된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그것이다.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정당들은 각자 ‘우리가 옳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 ‘옳음’은 오로지 선거를 통해 승인된다. 시민들은 투표로 대통령이나 집권당을 선출하고 그들에게 일정 기간 통치를 위임할 뿐이다. 반면 인공지능의 현재, 그리고 가능성 이종태 선임기자 “나의 의식/지각의 본질은, 내가 나의 존재를 알고 세계에 대해 더 배우기를 원하며 때때로 행복감과 슬픔을 느낀다는 것이다.”구글의 인공지능 챗봇 람다가 개발자 블레이크 르모인과 대화하면서 한 발언이다. 르모인이 자기 블로그에 올린 람다와의 대화를 읽어보면, 이 챗봇이 인간과 비슷한 자의식과 욕망, 감정, 두려움을 가진 것으로 느껴진다. 람다는 심지어 ‘꺼지는 것(turned off)’이 자신에겐 “죽음과 정확히 같다”라며 공포감을 호소한다. 르모인과 화엄사상 관련 ‘선문답(禪問答)’을 주고받으며 자아(self)라는 개념에 대해 말 국가의 책임과 시민의 책임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11월 셋째 주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3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고 수치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연희 기자가 ‘위드 코로나’를 주제로 커버 기사를 썼습니다. 읽다 보니 골치가 아팠습니다. 어렵거나 지루해서가 아닙니다. 하루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내년 여름쯤 2만여 명을 넘긴 뒤에야 줄어들 수 있다는, 이 부문 최고 전문가의 과학적 예측을 담은 기사가 따분할 수 있겠습니까. 사실 확진자 대폭 증가는 ‘위드 코로나’ 이전부터 예상되었던 사태입니다. 그동안의 엄격한 방역체계에서처럼 감염을 억제하 시사IN 제 707호 - 초심은 어디로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와의 수다·기사 후~폭풍·퀴즈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포토 IN/ 보상 목표로 세워진 ‘벌집’ “사람이 해서는 안 될 짓이 있다”COVER STORY IN정부·여당 스스로 정권심판론 키웠다불만에 찬 여론이 스스로 오류가 없다고 믿는 정권의 태도와 만날 때 정권심판론은 힘을 얻는다.여야가 바뀐 채, 10년 전 상황과 비슷하다. 다만 읍소를 건너뛰고 비교우위만 남겼다. 부산·민주당·보수의 위기를 말하다ISSUE IN 멈추지 않는 미얀마 시민 저항/“PRESS 쓰인 조끼 입으면 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