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이 모여서 동아시아 짬뽕을 말하다 이오성 기자 ‘짬뽕 증언대회’나 다름없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극소수를 빼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짬뽕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알고 보면 짬뽕은 중국인이 만들고, 일본에서 꽃을 피웠으며,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다. 짬뽕을 둘러싸고 ‘한·중·일 삼국지’가 펼쳐져왔다고 할 만하다. 2월21일 서울 서교동 한 중식당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박찬일 요리사, 중식당 ‘진진’의 왕육성 요리사, 일본 나가사키 현 운젠 시의 짬뽕 전문가 하야시다 마사아키 씨, 박정배 음식 칼럼니스트가 참석해 짬뽕 대담을 나누었다. ‘동아시아 짬뽕을... 북한 선수단에겐 어복쟁반이 딱인데 이오성 기자 냉면 한 그릇을 싹싹 비운 뒤에도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았다. 실제로 별 갈증을 느끼지 못했다. “북한 냉면은 한 그릇 먹으면 하루 종일 물 생각이 안 난다”라는 그의 말이 아주 과장은 아니었다. 국물은 간을 한 듯 안 한 듯 순했고, 고기 향이 아주 옅게 배어 있었다. 유명 평양냉면집과 또 달랐다. ‘슴슴하다’라는 북한 말에 어울리는 국물 맛이 있다면 이런 것이리라. 윤종철씨는 서울에서 북한 음식점 ‘동무밥상’을 운영하는 요리사다. 함경북도 온성 출신인 그는 1998년 탈북해서 중국을 거쳐 2000년 한국에 들어왔다. 일용직... 35년, 항일투쟁 기억해야 할 이름들 이오성 기자 부담이 없었을 리 없다. 전작의 성취가 워낙 빼어났다. 350만 부라는 기록적인 판매량은 수치일 뿐, 원본 글자 수만 4900만 자에 달하는 방대한 텍스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살펴보고 재해석한 대중 예술 작품이라는 극찬이 잇따랐다. 작업 기간만 10년(2003~ 2013년)이 걸린 대작이었다. 만화가 박시백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2013년 나온 전작의 마지막 권(20권) 부제가 ‘망국’이었다. 동학 농민전쟁과 을사늑약을 거쳐 무너진 왕조를 담담히 그려가던 작가는 “독립투쟁의 길은 추위와 배... 오락가락 배배 꼬인 설악산 케이블카 이오성 기자 설악산은 훈장이 많은 산이다. 우선 산 자체가 천연기념물(제171호)인 특별한 국립공원이다. 1982년에는 유네스코가 한국 최초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산 전체가 ‘천연보호구역 (희귀한 동식물의 서식지는 물론 지질 및 지형, 경관 등을 보호할 목적으로 지정한 구역)’이기도 하다. 천연보호구역은 전국적으로 홍도·한라산·독도·우포늪 등 11곳뿐이다. 설악산은 세계자연보전연맹 (IUCN)의 분류 등급에서도 가장 높은 ‘Ia(엄정자연보전지역)’로 등록되어 있다. 설악산이 받은 이런 훈장들은, 결국 우리 사회 전체가 자연 훼손 ... 지방 이주 5년차 어느 옥천군민의 고민 이오성 기자 “중심을 비우고 변경으로 스며들고 싶었다. 그 속의 정치를 활성화시키면 좋을 것 같았다. 중심이 소수만을 위한 공간이라면 변경은 누구라도 올 수 있는 다수의 공간이지 않을까. 언제든 급진 정치가 시작될 수 있는 공간이기에 변경은 지배층에게 위협적인 공간이다(〈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하승우 외 지음, 2018).”그들은 정말로 ‘변경’으로 갔다. 2014년 2월이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충북 옥천군으로 이주했다. 인권연구소 ‘창’ 활동가로 일하는 아내 유해정씨, 당시 다섯 살이던 아들 솔랑(아명)과 함께였다. 옥천읍내에서 엄마 돼지 한 마리가 논 3000평 만큼 번다 이오성 기자 남편은 돼지를 키운다. 아내는 그 돼지고기로 스페인의 하몽 같은 발효 생햄을 만든다. 조카는 농장에서 나오는 분뇨를 거둬들여 액체 비료로 탈바꿈시킨다. 디자인을 공부하던 첫째는 전공을 축산학으로 바꿨고, 둘째 역시 양돈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나섰다. 이쯤 되면 돼지로 먹고사는, 아니 돼지가 먹여 살리는 가족이다.박화춘씨(다산육종 대표)는 축산업계에서 모르는 이가 없다. 박 사장, 박 대표보다는 ‘박 박사’로 불린다. 가축육종학으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농촌진흥청 연구원, 축협중앙회 유전자원실장으로 근무하다 마흔 무렵 돌연 고향인 [작은책]을 응원한다 [프리스타일] 이오성 기자 〈작은책〉이라는 월간 잡지가 있다. 손바닥만 한 크기에 내용이 150쪽 정도 된다. 1995년 5월1일 노동절에 창간했다. 지식인들 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절절함을 가진 노동자의 글’을 싣겠다는 다짐 아래 23년째 다달이 잡지를 펴내고 있다. 2017년 12월호를 펼친다. 〈작은책〉도 올해의 인물을 꼽았다. ‘길 위의 신부’ 문정현 신부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방한 때 나무판에 평화 메시지를 새기며 ‘서각 기도’를 한 노신부의 일대기가 새삼스레 눈에 들어온다. 5·18 당시 전일빌딩에 있었다는 어느 할머니의 사연, 충북... 송인서적 부도가 남긴 숙제 이오성 기자 2017년 벽두 출판인들의 가슴은 무너졌다. 오프라인 서점에 책을 유통하는 송인서적이 새해 둘째 날 부도를 맞았다. 북센과 함께 출판 도매업을 양분해온 송인서적과 거래하던 출판사 2000여 곳의 어음과 재고가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다. 송인서적과 거래를 일원화한 곳도 500여 곳에 달했다. 온라인 서점이 대세라지만 피해는 적지 않았다. 적은 곳은 몇백만원, 많게는 억대 손해를 입은 출판사도 있었다. 직원 두세 명이 운영하는 작은 출판사도 수천만원대 피해를 본 경우가 수두룩했다. 부산에서 지역 출판을 이끌어온 산지니의 경우 ... 위풍당당 페미니즘에 남성 저자도 가세 이오성 기자 2017년에도 페미니즘의 물결은 이어졌다. 〈시사IN〉 설문에 응답한 출판·편집자들은 송인서적 부도 사태에 이어 페미니즘 관련 책이 큰 사랑을 받은 것을 올해 중요한 이슈로 꼽았다. 서울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여성혐오가 공고화하는 한편으로, 2017년의 여성들은 좀 더 구체적으로, 또한 연대를 통해 자기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런 남자는 없다〉 〈그럼에도 페미니즘〉 〈페미니즘 리부트〉 등 여러 저자가 참여해 펴낸 공저가 많았다. 김민섭 사회문화 평론가가 〈기획회의〉에서 지적했듯 어느 한 운동가가 지침을 내리고 현상을 규정하... 받고 싶지 않은 ‘적폐 선물세트’ 이오성 기자 지난 정부가 비밀리에 준비한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이 도착한 연말연시였다. 2015년 말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가 굴욕적인 밀실 합의였음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은 부글부글 끓었다. 한국 정부가 ‘성 노예’ 표현을 금지하고 소녀상 건립을 지원하지 않으며 위안부 단체를 설득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약속했다는 내용에 “이게 나라냐”라는 탄식이 다시 쏟아져 나왔다. 굴욕 합의라는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숨겨진 사실이 또 알려졌다. 2016년 2월 단행된 개성공단 전면 중단 발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구두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통일부 ... ‘지각비 논란’으로 본 웹툰 전선 이오성 기자 시작은 돈 문제처럼 보였다. 12월4일 인터넷 유료 만화 플랫폼 ‘레진코믹스(레진)’에 작품을 연재했던 ‘회색’ 작가가 트위터에 “지금껏 (레진 측에) 1000만원이 넘는 지각비를 내왔다”라고 밝혔다. ‘지각비’는 레진이 정한 마감 시점에 작품을 입고하지 못했을 경우 작가 매출에서 최대 9%까지 벌금을 물리는 제도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논란이 불거진 바 있지만, 회색 작가의 폭로가 다시 불을 붙였다.이즈음 레진에 작품을 연재하는 또 다른 작가의 이야기가 SNS에 퍼졌다. 이 작가는 우울증을 앓는 어머니의 병수발로 처음으로 마감을 진짜 ‘먹부림’을 위한 ‘푸드 바이블’ 이오성 기자 10년 전만 해도 음식 책 하면 요리책과 맛집 소개 책이 거의 전부였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은 방송과 인터넷의 맛집 소개가 빨아들였다. 먹방과 쿡방이 대세를 이루면서는 급기야 ‘푸드 포르노’ 시대를 탄식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작용이었을까. 양질 전환이었을까.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양질의 콘텐츠에 목말라했다. 2010년 이후 진지하게 맛과 음식을 탐구하려는 이들이 부쩍 늘어났다. ‘맛 콘서트’ 같은 행사가 열리고, 음식 칼럼니스트 양성 과정이 생겨났다. ‘음식 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이었다. 책이 단비를 뿌려주... 플라스틱을 품은 굴·담치·게 이오성 기자 바다가 점점 플라스틱이 되어가고 있다. 바다 속에 흘러들어간 5㎜ 이하 크기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 생물체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됐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애써 외면해왔던 해양 미세 플라스틱 오염 공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으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자료는 꽤 충격적이다. 굴·담치·게 등 국내 해양생물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고, 플라스틱에 중독된 해양생물은 활동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내용이다.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조사 결과는 20... 박정희는 왜 통일벼 밥맛이 좋았을까? 이오성 기자 이 무렵 전국의 논은 텅 비어간다. 봄에 논갈이로 시작해서 가을에 수확한 벼를 말리기까지, 200여 일에 걸친 고단한 노동이 쉼표를 찍는 순간이다. 그러나 이 시대 농사꾼에게 수확의 기쁨 따위는 없다. 곧 전국의 농사꾼들이 거리로 나설 때가 온다. 애써 수확한 쌀을 길바닥에 부리며 올해도 어김없이 ‘아스팔트 농사’를 지을 것이다. 올해 쌀 수매가가 예년보다 올랐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농민들에게는 부족하다. 사람들은 농민이 징징대면 정부가 달랜다며 눈살을 찌푸린다. 우리 민족에게 생명줄이나 다름없던 쌀은 이제 천덕꾸러기다. 언론에... 20억원 주고 얻은 미식의 별 이오성 기자 〈미쉐린(미슐랭) 가이드〉는 비밀의 성역인가. 심사위원들의 레스토랑 평가만 비밀리에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발간 국가의 정부기관과 미쉐린이 맺은 계약 내용도 전부 비밀에 부쳐진다. 〈미쉐린 가이드〉 한국판(서울 편)을 발간하는 조건으로 한국 정부가 예산을 얼마나 투입했는지, 재원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계약 기간이 언제까지인지 등이 철저하게 기밀 사항이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편이 대체 몇 부를 인쇄했는지조차 알려진 바가 없다.이런 가운데 11월8일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8〉이 발간됐다. 지난해 이맘때 처음 한국판(서울)을 한식재단 왜 진흥원으로? 이오성 기자 미쉐린에 광고비를 집행하는 정부기관은 한국관광공사와 한식재단이다. 2015년 맺은 양해각서에 따라 두 기관이 150만 유로(약 20억원)를 5년 동안 분납한다. 그런데 최근 한식재단이 이 양해각서 파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재단 안팎에서는 〈미쉐린 가이드〉에 앞으로 지출해야 할 비용이 부담스러워 발을 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관광공사로서는 펄쩍 뛸 수밖에 없다. 한식재단 측은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 계획대로 올해도 미쉐린에 광고비를 집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공교롭게도 최근 한식재단은 ‘한식진흥원’으로 명칭 독자와의 수다 이오성 기자 독자 번호:213050610 이름:임기석(49·그림) 주소:경남 김해시 율하1로 10년 전 ‘〈시사저널〉 사태’ 때 임기석씨는 그보다 10년을 더 거슬러 올라간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던 그는 1997년 IMF 구제금융 이후 회사가 분사되는 아픔을 겪었다. 경영진의 삼성 기사 삭제 파문으로 불거진 〈시사저널〉 사태는 그에게 동병상련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그는 10년째 〈시사IN〉 독자가 되었다. 그는 “당시 좌절을 이겨내고 당당히 1위 주간지로 거듭나는 데 열정을 쏟아준 〈시사IN〉 에 축하와 감...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8’ 발간이 씁쓸한 이유 [프리스타일] 이오성 기자 다시 ‘미쉐린(미슐랭)’의 계절이 돌아왔다. 세계적인 타이어 회사가 만드는, 그보다 더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식당 평가서 〈미쉐린 가이드〉 말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판(서울)이 나온 데 이어 오는 11월8일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8〉이 발간된다. 올해는 또 어떤 후폭풍을 불러올지 미식계는 예의주시한다. 지난해에도 논란은 있었다. 상업회사의 식당 평가서에 불과한 책이라는 비판과,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미식가들로부터 한국의 외식 문화를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라는 옹호가 부딪쳤다. 기자도 한몫 거들었다. 〈미쉐린 가이드〉 ... 구국 수감자를 위한 창조 감옥? 이오성 기자 과연 박근혜씨는 진정한 지도자였다. 치욕스러운 구금의 세월을 보내는 와중에도 이 땅 5만7000명 재소자의 인권을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났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한 국제법무팀(MH그룹)을 통해 자신이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 갇혀 있다고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은 감옥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것이 어디 박근혜 개인의 안위를 위한 일이랴. 젊은 날부터 ‘구국봉사’의 일념으로 낮은 곳으로 임했던 그의 심성이 감옥에서까지 빛을 발한 것이리라. 박 전 대통령의 절절... 기사 후~폭풍 이오성 기자 이상원 기자가 찍은 동영상이 SNS에서 히트를 쳤다. 부산국제영화제에 깜짝 등장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마침 현장에 가 있던 이 기자가 촬영해 〈시사IN〉 페이스북(facebook. com/sisain)에 올렸다. 17만명에게 도달했고, 260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한 누리꾼은 “문재인 대통령 너무합니다. 배우들이 스포트라이트 받아야 할 곳에서 대통령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다니···”라며 애정 어린 ‘비판’을 했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시사IN〉 창간 10주년을 맞아 보내온 축하 동영상도 17만명이 넘는 이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