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말하는 사람누구입니꽈아악 [프리스타일] 남문희 기자 처음에는 솔직히 의아했다. 북핵 문제 등 외교 안보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과연 괜찮을까 걱정도 했다. 그러다 퍼뜩 나 자신도 모르게 타성에 젖어 있구나 깨달았다. 그동안 외교부 북미국 출신 장관들이 과연 이 나라 외교 수준을 얼마나 끌어올렸나? 상대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외교부의 비중이 외교 안보 전체를 압도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는 윤병세 장관의 지난 4년이 잘 말해준다. ‘북한을 알기 위해 꼭 만날 필요는 없다. 미국·중국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신념을 가진 그가 박근혜 정부 내내 장수한 결과가 오늘의 한국 외교의 사드 위장전입은 괜찮다고? 남문희 기자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보고 누락 사태에 대해 ‘예비역’ 누리꾼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 누리꾼은 “병장으로 제대한 나도 상관에 대한 보고 중요성을 아는데 국방부 장관이 그걸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의아해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안 물어봐서 보고 안 했다는 얘기는 이등병도 맞을까 봐 못한다”라고 힐난했다. ‘사드 1개 포대가 6기의 발사대로 이뤄진 것을 몰랐느냐’라는 자유한국당 주장에 대해 예비역들은 이렇게 반박했다. “군에서는 이런 경우 상관이 놓치지 않도록 폰트나 색상을 달리해 특별히 강조해서 보고서에 담는... 기사 후~폭풍 남문희 기자 ‘굽본좌’의 드립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알린 한 주였다. 제506호 ‘굽시니스트 본격 시사만화-보수동면기’가 〈시사IN〉 페이스북(facebook.com/sisain)에서 15만4000여 명에게 도달했다. 박태완 독자는 “굽시니스트님, 도대체 어떤 약을 빠셨길래. ㅋㅋㅋ”라고 썼다. 굽본좌의 약 빤 드립을 더 보고 싶다면 최근 출간한 〈박4모〉를 구입해 읽으면 된다. 〈박4모〉를 이미 읽은 독자라면 〈시사IN〉이 준비한 이벤트 참여도 권한다. 6월10일까지 〈박4모〉에 대한 간단한 서평을 예스24·알라딘·교보문고·인터파크 등 ... 4월 한반도 위기설은 어떻게 지나갔나 남문희 기자 북핵과 관련해 미국이 중국에 준 시간은 100일이었다. 표면적으로는 미·중 간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100일 계획’에서 연유한 측면도 있다. 어차피 미국은 이 기간에 북핵 문제를 다룰 실무 책임자들 자리가 공석이다. 7월 초에나 국무부 동아태 차관과 차관보, 그리고 국방부 차관 임명이 마무리된다. 4월6~7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100일이면 7월 초다. 이 기간에 중국에 기회를 줄 테니 북핵 문제를 해결해보라는 것이다. 중국이 못하면 그다음에 미국이 직접 나서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전에 했던 얘기다.... “미사일 방어망 독자 개발해야” 남문희 기자 지난 4월15일 전후 부산스럽던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이 잠잠해졌다. 핵에 대한 북한의 집념을 감안하면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에서 북한 핵을 연구해 사회주의권 핵 기술 개발 경로에 밝은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만났다. 그에게 북한 핵실험 및 미사일과 관련한 최근 동향을 들었다. 이 선임연구위원 인터뷰는 지난 3월 말, 그리고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그사이 그는 4월2일부터 11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동향을 파악하기도 했다. 미국 방문 목적은? 미국 ... “미국 때릴 ICBM 아직 개발 못했다” 남문희 기자 지난 4월15일 북한은 평양에서 개최한 대규모 열병식 때 새 미사일들을 공개했다. 탄두 부분에 방향을 이리저리 틀 수 있는 보조날개가 달려 있는 등 기존 스커드·노동 미사일 계열과 달라서 북한 미사일 체계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도 긴장했다. 과연 북한은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했을까? 미사일 전문가인 장영근 항공대 교수한테 물었다. 4월15일 어떤 미사일들이 등장한 건가? 준장거리와 장거리 미사일이 주로 선보였다. 미국 본토와 괌, 일본의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한국의 다음 대통령을시험에 들게 하다? 남문희 기자 4월16~18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한국을 다녀간 뒤 사드 배치 문제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펜스 부통령 측이 한국에 올 때와 떠날 때 얘기가 달라 미국의 진의가 헷갈렸다. 4월16일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펜스 부통령과 동행한 백악관 관계자는 ‘변화된’ 태도를 처음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드 배치가 진행 중이지만 다음 달 초 한국 대선까지는 유동적이며 솔직히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다”라고 말했다.사드 배치를 밀어붙이다시피 해온 미국 방침에 틈이 보인 것이다. 앞서 4월6~7일 미·중 정상회담 때 사드 배치 미·중 해법 가고 미·러 공조 오나 남문희 기자 4월6~7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주 앉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눈앞의 시진핑 주석보다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음속으로 대화를 나누었을지도 모른다. 1945년 2월 크림반도 얄타의 리바디아 궁전에서 루스벨트가 처칠 몰래 스탈린과 만나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세계지도를 같이 그리던 상황과 흡사하다(〈시사IN〉 제499호 ‘종식되지 못한 얄타 체제의 망령’ 기사 참조). 루스벨트는 대영제국 기득권 유지에 골몰하던 처칠 대신 ... 종식되지 못한 얄타 체제의 망령 남문희 기자 리바디아 궁은 얄타 시내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숲속에 있다. 얄타에서도 최고 명당인 모가비 산등성이다. 흰색 화강암으로 만든 신르네상스풍 건물의 왼쪽으로 흑해의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졌다. 1945년 버지니아 뉴포트에서 순양함 퀸시 호를 타고 지중해 몰타까지 7812㎞를 항해한 루스벨트는 몰타에서 처칠과 사전 회담을 했다. 다시 스몰렌스크의 사키까지 2200㎞를 비행기로 날아갔다. 거기서 다시 자동차로 5시간을 넘게 달려 겨우 얄타에 도착했다. 미국을 떠나기 전 4선 고지를 위한 대통령 선거와 취임식을 하느라 지칠 대... 푸른 얄타에서 그은 ‘운명의 경계선’ 남문희 기자 흑해의 태양은 심페로폴 공항에서 얄타로 가는 길의 버스 차창 위로 내리쬐었다. 밖은 찬바람이 쌩하게 부는 한겨울이다. 지난 2월9일 오전 9시40분 모스크바 공항을 출발해 오전 11시30분 크림공화국 주도 심페로폴에 도착했다. 얄타가 흑해의 유명 휴양지가 된 것은 한겨울에도 영상 2~4℃를 유지할 만큼 날씨가 포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겨울은 예외적으로 추웠다. 비행기 트랩을 나서자 찬바람이 파고들었다. 흑해 연안의 크림반도는 한국의 근현대사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쳐온 곳이다. 특히 1945년 2월4~11일 미국·영국·소... 미·중 각축 치열한데 ‘통일 대박론’ 헛다리 남문희 기자 타이완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다고 가정해보자. 미국이 활용할 수 있는 공군 비행장은 두 군데다. 오키나와의 후텐마 기지와 가테나 공군기지다. 전투기가 한번 이륙해 공중급유 없이 목적지까지 날아가려면 대략 1000㎞ 이내 거리에 있어야 한다. 가테나 기지는 미국 태평양공군의 가장 큰 군용 비행장이다. 후텐마 기지는 주일 미국 해병대의 전용기지다. 개전 초기 중국군은 이 두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을 것이다. 미군 전투기가 타이완 근처에 접근하는 것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서다.지난해 11월 미국 랜드연구소는 미국과 사드 배치 국면, 정부가 존재하기는 하나? [프리스타일] 남문희 기자 중국인들은 ‘한번 친구면 영원한 친구, 한번 적이면 영원한 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영원한 동맹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미국인들의 실용주의적 태도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중국 사업 경험이 있는 인사들은 좋을 때는 한없이 좋다가도 한번 돌아서면 찬바람이 쌩쌩 부는 중국 파트너 때문에 애먹은 경험을 토로한다. 사드 배치로 인해 ‘영원한 친구’ 같기만 하던 한·중 관계에 찬바람이 휑하게 불고 있다. 중국 속성을 아는 이들은 한류에 대한 규제나 심지어 관광 중단 조처도 맛보기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한다. ... 함세웅 신부, 강제이주 고려인들의 길 걷는다 남문희 기자 성서에서는 40이라는 숫자를 중시한다. 노아의 홍수 때 40일간 비가 내렸고,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동안 거친 광야에서 생활했으며, 예수는 광야에서 40일간 마귀의 시험을 받기도 했다. 40은 고난을 상징하면서도 완결을 내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80은 ‘더 큰 완결’이다. “외국에서는 훌륭한 분의 장례를 40일간 치르기도 하고 어떤 곳에서는 80일간 치르기도 한다.” 함세웅 신부(75)의 설명이다. 한국 민주화운동의 어른인 그가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에 의기투합하며 ‘80’에 주목한 이유다. 국제한민족재... 김정남 암살이 ‘요란’했던 이유 남문희 기자 ‘북한 스타일’은 아니었다. 실행조로 투입된 인물들 면면이나, 대낮 인파가 많은 국제공항에서의 살해는 꼭 북한이 아니라도 ‘암살 매뉴얼’에서 한참 벗어났다. 국정원 발표대로 김정남 살해가 2012년부터 시작된 김정은 위원장의 ‘스탠딩 오더(취소 지시가 없는 한 상황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끝까지 수행해야 하는 명령)’였다면 더욱 그렇다. 그 5년 동안 김정남은 베이징·마카오·싱가포르·말레이시아를 제 집 드나들듯 오갔다. 베이징·마카오 같은 중국령에서는 중국의 감시와 통제 때문에 어려웠다 해도 말레이시아라면 그 전에라도 얼마든지... 독자와의 수다 남문희 기자 독자 번호:111010268 이름:이호영(51) 주소: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지방 사립대에서 여성학을 가르치는 이호영씨와는 두 차례 해외여행을 같이 갔다. 지난해 초 쿠바와 얼마 전 다녀온 크림반도 얄타 여행이다. 〈시사IN〉에 실린 여행 안내 광고를 보고 그가 신청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에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이씨가 있는 곳은 늘 웃음꽃이 피었다. 자란 곳은 안동이요 사는 곳은 포항인 그녀는 “어디에 사는가로 정치적 성향을 동일시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궁금했다. 매체 광고를 보고 험지나 다름없는 곳을... 김정남이 죽어야만 했던 이유 남문희 기자 처음에는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였다. 김정은 체제의 북한에 김정남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그의 존재감은 단순히 권좌에서 밀려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만은 아니었다.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그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중 관계를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었다. 북한은 중국이 왜 김정남을 끼고 있는지 불만을 터트렸고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김정남은 1995년부터 북한을 떠나 베이징, 마카오 등지를 떠돌았다. 김정일 위원장이 살아 있을 때 김정남은 중국의 ‘인질’이었고 김정은 체제 이후에는 잠재적 ‘대안’이었다. 그... 김정은의 믿는 구석 SLBM용 잠수함 남문희 기자 지난 1994년 일본 도쿄 스기나미 구에 본사를 둔 무역업체의 중재로 러시아의 골프급 잠수함(옛 소련의 배수량 2000t급 탄도미사일 발사용 디젤잠수함(SSB))이 고철 상태로 북한에 인계되었다. 당시 미국 정보기관 첩보를 입수한 미국 언론이 보도하고 일본 언론도 크게 다뤘다.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일본 통산성이 이 거래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콤(대공산권수출통제위원회) 규정에 따라 골프급 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관과 동력장치가 분리된 순수 고철 상태임이 입증될 때까지 잠수함 수출을 중단시... ‘사냥개’ 김원홍, 김정은에게 팽당할까 남문희 기자 나는 새도 떨어뜨릴 것 같던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국가보위부) 김원홍 부장(사진 오른쪽)이 최근 위기에 봉착했다고 한다.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김원홍 부장과 국가보위부 핵심 간부들에 대한 중앙당 조직지도부의 검열이 강도 높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20일경 당 조직지도부의 검열지도 요강을 김원홍과 국가보위부 전 직원을 집합시켜 전달한 이는 조직지도부 최고 실력자인 조연준 제1부부장이었다. 당시 김원홍은 12월 중순에 있었던 김정은 위원장 지시로 무수단 미사일의 연이은 발사 실패의 원인 규명차 ... 정부가 살해한 ‘우리의 소원’ 남문희 기자 갑작스러운 공단 폐쇄와 추방으로 야반도주하듯 쫓겨난 개성공단 기업들의 트럭 행렬이 벼랑 끝에 선 남북관계를 상징한다. 개성공단은 125개 입주 기업의 돈벌이 수단만은 아니었다. 북한 노동자 5만여 명과 그 가족 20여만 명, 그리고 평양과 북한 전역에 한국의 존재를 알리는 통일 교두보였다. 개성공단에서 흘러나온 초코파이와 각종 간식, 옷, 전기밥솥을 비롯한 전자제품은 북한의 장마당과 평양 중구역 시장으로 스며들어 한국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이미지를 바꿔놓았다. 이 황금 같은 전진기지를 ‘통일 대박’을 외치던 정부가 목 졸라 죽여버렸 사드 기지는 가고 김정은은 오라 남문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진면목은 과연 무엇일까? 대통령 선거 기간에는 온갖 막말로 반미치광이 취급을 받았다. 대선이 끝난 뒤에는 보수 강경 인사들의 전진배치로 또 다른 네오콘 정권 아니냐는 시비에 휩싸였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법무·국방장관, 중앙정보국(CIA) 국장 인선을 지켜본 국내 일부 언론은 트럼프가 ‘거꾸로 선 네오콘’에 불과하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그러나 ‘보수 강경 인사’의 전진배치 이면에 전혀 다른 모습도 감지된다.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대선 승리 후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 우선순위를 논의하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