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조남진·글 천주희(〈회사가 괜찮으면 누가 퇴사해〉 저자)
오늘도 닦는다. 바닥도 거울도, 내 땀도 얼굴도. 손님이 남긴 검은 때도 흔적 없이 닦는다.오늘도 웃는다. 신발 열 켤레를 갈아 신어도, 툴툴거리며 나가도 짜증 없이 웃는다.오늘도 오른다. 쪼개진 의자에 켜켜이 덧붙인 녹색 테이프가 닳도록, 까치발에 기대어 오른다.오늘도 달리고, 오늘도 껴입고, 오늘도 미끄러지고, 오늘도 굽고, 오늘도 옮기고, 오늘도 쓸고, 오늘도 진열하고, 오늘도 포장하고, 오늘도 인사하고, 오늘도 죽는다.오늘도 당신은 안녕하신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다음 겨울에도 당신이 일터에서 평안하기를, 나의 오늘이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