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욕만 하지 말고 직접 해보자!”라는 콘셉트에서 시작된 〈도시생활자의 정치백서〉는 정치 평론서도 이론서도 아닌 신개념의 정치 실용서다. 평범한 도시 생활자의 처지에서 당장 실천해볼 수 있는 정보가 가득하니 ‘정치 실전 매뉴얼’이라 불러도 좋겠다.
이 책에서는 기존의 정치제도에 똑똑하게 참여하는 방법부터 설명한다. 이를테면 선거 때 ‘어떤 사람을 찍을까’ 망설이기 전에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를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욕구를 대변할 후보를 찾는 게 최우선이라는 당연한 논리. 헷갈리는 각종 선거들을 정리해주는 것은 물론, 선거 후 정치인 모니터링과 조례 제정 방법까지 차근차근 알려준다. 이것만으로 성이 차지 않는다면 직접 뛰어드는 길도 있다. 정당에 가입하거나 시민사회단체(NGO)에서 자원활동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귀띔해주고, 아예 선거 출마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꼼꼼한 체크리스트를 제공한다. 더 나아가 언론사 제보, 정보 공개 청구 및 동네 예산과 주민자치센터·도서관·복지관 운영에 직접 참여 등 다양한 정치 방법도 짚어준다. 끝까지 완독한다면, 부당한 정치에 현명하게 맞설 만한 배짱도 챙길 수 있다.
미래가 불안하고 경제가 어려울수록 못 믿을 정치인들에게 정치의 모든 것을 맡기기보다 시민으로서 정치에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기본 철학이다.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고 그 공동체의 살림살이를 결정하고 운영하는 것은 경제가 아니라 정치의 몫이자 민주주의의 몫이기 때문이다.
정치에 관한 정보에는 밝을지 몰라도 정작 자신의 정치관은 고민하지 않는 도시 생활자들을 타깃으로 2010년 6월 지방선거 직전에 출간되었으나, 반응은 미지근했다. 역시 정치는 ‘그들만의 (사전적 의미로) 피 튀기는 리그’였던가. 그래도 이 책, 펼쳐볼 때마다 새삼 불끈, 정치 돋네! (참고로 출간 당시 광고 카피는 “이번에도 대충 나오면 대충 뽑아줄 줄 알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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