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둔 1월26일 오후, 서울 최대 재래시장인 경동시장. 대목장을 보러 나온 사람도, 물건을 파는 사람도 힘에 부친다. 경동시장에서 20년째 과일을 팔고 있다는 상인은 “좋은 물건보다 싼 물건만 찾는다”라며 손님들이 지불한 구깃구깃한 1000원짜리 지폐를 내보인다.
끝이 안 보이는 ‘구제역 재앙’ 속에 도축장이 폐쇄되면서, 정육점 주인들은 고기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발을 구른다. 한 정육점 사장은 “설 대목은 시작에 불과해요. 3월에 학생들 개학하면 폭동이 날지도 몰라요”라며 행인들을 향해 소리친다. “고기 사세요. 지금 고기 사두시면 돈 버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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