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와 미·콜롬비아 FTA ‘연계’는 에릭 캔터 공화당 원내 대표의 강력한 의견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필자는 2006년 3월 AIPAC(유태인 공공정책위원회) 연례 총회에서 처음으로 에릭 캔터를 직접 대면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한국전쟁에 참가했던 조 워너 상원 국방위원장이 자기 아버지의 친구라며, 워너로부터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반도가 분쟁 지역이라는 점에서 미국 내 한인과 유태인들의 처지가 다를 바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캔터는 한국에 대해 문외한이 아니다. 만일 선거 전에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누군가가 에릭 캔터를 만났더라면, 적어도 그가 FTA 관련 발언을 하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 정부는 그간 공화당이 다수당이 된 상황에서 한·미 FTA가 별 어려움 없이 비준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기업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렇게 럭비공 튀듯 돌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외교력을 좌우할 정보와 네트워크 부재가 아쉽기만 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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