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윤정희(66)다. 이창동 감독이 시나리오 단계부터 그녀를 염두하고 썼다. 칸 집행위원장이 이창동 감독의 이번 작품에 대해 “세련된 단순성, 휴머니티, 그만의 형식, 그리고 시 그 자체가 있는 뛰어난 작품으로 보편적 예술이라 부를 수 있는 영화다”라고 극찬했다는데, 과연 윤정희의 수상 소식으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시〉에서 그녀는 바닥을 알 수 없는 주인공(미자)의 캐릭터를 사실처럼 거의 완벽하게 연기한다. 1960년대 최고 스타로, 배우 인생 40년 동안 각종 국내외 영화상을 24번이나 거머쥐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설레나보다. 그녀는 칸에 가기 전에 “결과를 생각지 않고 그냥 참석한다는 것만도 감동적이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임상수 영화, ‘개기는 맛’이 떨어졌다는데
임상수 영화, ‘개기는 맛’이 떨어졌다는데
김형석 (영화평론가)
5월16~27일 열린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한국의 임상수·홍상수 감독이 나란히 진출했다. 〈돈의 맛〉(임상수)과 〈다른 나라에서〉(홍상수)를 들고서다. ‘문제적 ...
-
[초록 물고기] 막동이에서 [버닝]의 종수까지
[초록 물고기] 막동이에서 [버닝]의 종수까지
김형석 (영화평론가)
한국 영화사에서 이창동은 꽤 이질적인 존재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였던 그는 서른 살에 소설가가 되었고,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박광수 감독의 〈그 섬에 가고 싶다〉(1993) 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