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트위터)와 스마트폰(아이폰) 그리고 스트리밍 서비스(유튜브)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무명의 예비 스타를 단번에 유명 스타로 바꾸는 ‘요술망치’ 노릇도 하고 있다. ‘3S’가 바꾼는 연예 지형도를 살펴봤다.


글 싣는 순서
1)타이거 JK, “나를 세상에 취하게 한 트위터”
2)무명 뮤지션을 세계적인 스타로, 유튜브의 힘
3)SM, JYP 넘어선 스타사관학교 3S
4) 3S로 무장한 스타들의 미디어 용병술 


유튜브 뮤직데이 라이브 장면

3월21일 멜론악스홀에서 유튜브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한 라이브 콘서트 〈유튜브 뮤직데이〉가 열렸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탑재폰을 이용해 라이브로 볼 수 있는 이 공연은 지난해 10월 록 밴드 U2의 로스앤젤레스 공연 실황을 중계한 것과 지난해 12월 팝 가수 알리샤 키스의 뉴욕 공연을 생중계한 것을 연상시켰다. 일본과 타이완에서 동시에 생중계된 이 공연에는 타블로가 리더인 에픽하이를 비롯해 2AM, 클래지콰이, 국카스텐 등이 참석했다. 

유명 밴드가 아니었던 국카스텐은 이날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이날 공연으로 해외 팬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유튜브의 매력은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된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이 걸 그룹 위주의 댄스음악 시장인데 반해 세계시장에는 다양한 취향을 가진 음악 팬들이 두루 존재한다. 밴드 ‘넬’의 경우 유튜브에 올린 ‘기억을 걷는 시간’이 47만 페이지 뷰를 기록했는데 외국인이 대부분 댓글을 남겼다. “가사를 이해는 못하겠지만 뭔가 아련한 옛 추억을 상기시킨다”라는 내용이 많았다. 

심지어 무명 밴드는 물론 일반인도 가능하다. 임정현씨가 2005년 전자기타로 캐논 변주곡을 연주하는 것을 올린 동영상은 전 세계에서 7100만명이 보았다. 정성하군이 만 11세이던 2006년에 올린 기타 연주 동영상은 무려 1억2000만명이 보았다. 재미동포 데이비드 최의 기타 연주 역시 현재까지 5400만 번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거대한 음악의 원형 경기장이 열린 셈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인디 밴드들도 뉴미디어를 주목한다. 가수 장기하를 스타덤에 올린 경험이 있는 인디레이블 붕가붕가의 고건혁 사장은 “장기하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배경은 디시인사이드에서 그의 엉거주춤한 춤을 ‘촉수춤’이라며 다양하게 합성하고 음원을 리믹스한 것이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전파된 것 덕분이었다. 그런 모형이 이제 세계시장에서도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인디 밴드들에게 좋은 기회가 열렸다고 보고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가수 가와무라 신이치는 팬들과 함께 만든 〈일상의 음색(日?の音色)〉이라는 뮤직비디오로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전 세계 팬들이 보내준 동영상 자료를 편집해 만든 이 뮤직비디오의 시청자는 무료 240만명이다. 이 뮤직비디오가 화제가 된 후 가와무라는 주류 무대에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할 수 있었다. 

SM엔터테인먼트가 보아를 일본 시장에 진출시킬 때, JYP엔터테인먼트가 원더걸스를 미국 시장에 데뷔시킬 때 30억원 내외의 비용이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회사는  사운을 걸어야 했다. 그러나 이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30억원의 비용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 30억원을 받고 스카웃되어 세계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기자명 고재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coop@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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