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수모와 치욕을 각오하고 제가 감히 나섰다.” 8월8일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남긴 말. “안철수·유승민 얘기는 하지 말자. 왜 쓸데없는 논란을 자꾸(만드나)”라고도. 만덕산 칩거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는 올드보이의 고군분투.

“나는 그에게 약 30억원을 지원했다. 옷값만 얼마냐. 그 족속들(MB와 그 측근)이 모두 파렴치한이다.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008년에 작성한 비망록에 담긴 말. 8월7일 이명박 피고인 공판에서 공개돼. 당시 인사 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한탄하듯 이렇게 남겨. 돈을 준 쪽도, 돈을 받은 쪽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아수라판.

“지난 10년간 오고 싶어도 올 수 없었다.”

신임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8월8일 통일부를 방문해 남긴 말.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 대표로서는 10년 만에 친정에 들른 셈. 장관직 후배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덕담을 남겼지만, 말하는 이의 무게감은 10년 전과 달라진 듯.

ⓒ시사IN 양한모
“싼 발전 원료를 두고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게 옳은 행위인가.”8월9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그림)이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노조원과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해.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강하게 비판. 사용후 핵원료 처리 비용은 따져보고 단가 운운하시는 건지.

“현재의 기무사를 해편(解編)하여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도록 지시했다.”8월3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한 ‘대통령 지시사항’ 중 일부. 결국 기무사는 해체되고, 관련 업무를 신설 국가안보지원사가 담당하는 것으로 교통정리. 현대사의 그늘에서 악습을 끊지 못한 정보기관의 처참한 말로.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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