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VS 옴진리교〉는 이 업계에서 보기 드문 필자의 선의가 담긴 책이다. 〈그것은 알기 싫다〉라고 하는 팟캐스트의 명성에 기대어 안일하게 대처한 담당자(네, 접니다!)의 무성의로 인해 시장에서 외면받고 말았다.
책은 옴진리교에 기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1995년 옴진리교 사린가스 테러 사건 이후 일본 사회의 촘촘하고도 치밀한, 그리고 멈추지 않은 반격을 보여줌으로써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배상을 받아낼 온당한 자격’이 있음을 말하는 책이다. 조금 더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책이 힘들면 방송이라도 들었으면 좋겠다. 2017년 7월20일부터 28일까지 방영된 〈그것은 알기 싫다〉 ‘옴진리교와 일본 사회에 대한 기묘한 이야기’ 편이다.
-
신용카드, 네 잘못이다
신용카드, 네 잘못이다
문정우 기자
하상욱 시인 특유의 짧은 시 가운데는 걸작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내가 항상 감탄을 금치 못하는 작품이 있다. 본문은, ‘니가 문제일까/ 내가 문제일까’이다. 언제나 그렇듯 그의 시...
-
희대의 살인마와 ‘사냥꾼’의 덫
희대의 살인마와 ‘사냥꾼’의 덫
최종인 (인디페이퍼 대표)
노남용. 말하자면 그는 범죄계의 슈퍼스타다. 거침없는 살인과 강간으로 ‘희대의 살인마’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럼에도 막대한 재산과 배경을 가진 부모 덕에 지은 죄에 비해 적은 ...
-
싱가포르 사회의 아슬아슬한 균형
싱가포르 사회의 아슬아슬한 균형
김동인 기자
북·미 정상회담 현장 취재를 위해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각오는 했지만, 생각보다 더 덥고 힘겨웠다. 가장 답답한 건 융통성 따위 없는 빡빡한 통제였다. 취재진이 접근할 수 있는 최...
-
복수와 용서에 대하여 [독서일기]
복수와 용서에 대하여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지난 6월17일, 전북 군산시 장미동의 한 주점에서 술을 마셨던 이 아무개씨(55)는 술집 주인이 자신을 무시하고 바가지 씌운 것에 복수하겠다고 술집 입구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
-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어떻게 일할 것인가 아툴 가완디 지음, 곽미경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의료란 까다로운 진단을 내리는 것이라기보다 모두가 손 씻기를 확실히 실천하는 것에 더 가깝다.” 1847...
-
우리 시대의 노동시장 조감도
우리 시대의 노동시장 조감도
전혜원 기자
대기업 공채라는 바늘구멍은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기에는 너무 좁다. 바늘구멍 밖은 지나치게 황량해서 장시간·저임금 노동은 기본이다. 이 노동시장에서는 시장 원리가 거의 무제한으로 적...
-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맨발로 도망치다 우에마 요코 지음, 양지연 옮김, 마티 펴냄 “폭력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주로 약자의 몸을 조준해 모습을 드러낸다.” 위기 청소년을 연구하는 저자가 거리에서 만난 1...
-
두 ‘위트 전문가’는 어떻게 끔찍함을 그렸을까
두 ‘위트 전문가’는 어떻게 끔찍함을 그렸을까
김신식 (시각문화연구자·〈문학과사회〉 편집동인)
‘한국 문학 파이팅.’ 필자 중 한 명이 이런 문자를 보내왔다. 다행히 여름은 문학과 친한 계절이다. 극단적인 날씨, 몰입하기 좋은 소설이 특히 그렇다. 올해도 여름을 앞두고 많은...
-
우리 인생 3분의 1 얼마나 아시나요
우리 인생 3분의 1 얼마나 아시나요
김호주 (현암사 일반편집팀장)
장마가 끝나면 곧 불면의 밤이 돌아온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잠의 소중함을 실감하는 시기가 바로 한여름 열대야 시즌일 것이다. 기온이 한밤중에도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
-
민주주의의 자만 [독서일기]
민주주의의 자만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최근에 출간된 알렉시 드 토크빌의 〈아메리카의 민주주의 1, 2〉(아카넷, 2018),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된 공동체〉(도서출판 길, 2018), 알베르 소불의 〈프랑스혁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