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공을 거둔 기획이다 보니 논공 논란도 따랐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는 4월30일 아침 방송에서 “도보다리 산책 기획자를 알아보니 탁현민이더라”고 말했다. 같은 날 청와대의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는 의전비서관실 윤재관 행정관이 도보다리 회담을 기획한 공로로 대통령과 참모들의 박수를 받았다.
대성공 이벤트 뒤에 ‘저작권’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야 보기 드문 장면은 아니다. 정상회담 준비 실무 논의 과정을 잘 아는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측 실무협상단은 어떻게든 두 정상의 ‘독대’장면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판문점이라는 공간에서는 그럴 장소가 한정되어 있다”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두 정상의 ‘독대 그림’이 목표였으니, 공간적 제약 때문에 도보다리 회담 아이디어는 누가 됐든 떠올릴 개연성이 매우 높았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진짜 언론이 주목해야 할 대목은 따로 있다”라고 말했다. “북측 실무협상단이 마지막까지 안 받으려 했던 제안 중 하나가 도보다리 회담이다. 북측 관점에서 보면, 최고지도자를 그렇게 무방비로 세계에 노출시킨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그래서 우리도 반쯤 포기한 상태였다. 그런데 정상회담 전날에 갑자기 북측이 받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단호히 거부하던 기획을 갑자기 받아들였다는 것은, 북측 의사 결정 구조상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고를 받고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추측이 사실이라면, 세계가 주목하는 무대에 노출되어도 무방하다는 자신감을 김 위원장이 보여주었다는 의미가 된다.
김 위원장의 자신감은 왜 중요한가. 그것이 우리에게도 아주 중요한 자원이라서다. 김 위원장이 체제 장악력을 자신하지 못한다면, 그도 비핵화를 선택하기가 주저된다. 그가 북한 내부 반발을 제어할 수 있어야 비핵화도 성공한다. 이 관계자의 설명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도보다리 회담을 누가 기획했는가는 핵심 질문이 아니다. 누가 오케이 했는가, 이게 핵심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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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의 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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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팔선은 삼팔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오고 가는 모든 길에도 있고/ 사람들이 주고받는 모든 말에도 있고/ 수상하면 다시 보고 의심나면 신고하는/ 이웃집 아저씨의 거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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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기 싸움’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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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뉴스’에서 메르켈 밀어낸 남북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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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도 부는 평양냉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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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만드는 화법 [편집국장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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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생 김정은 [프리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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