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김용철 변호사가 로펌에서 나가게 된 것에 대해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로펌 내 갈등이 있어 밀려난 것을 삼성의 압력 탓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은 김 변호사에게 7년 동안 연봉과 스톡옵션으로 102억원을 지불했다고 했다. 퇴직 후에도 3년 동안 예우 차원에서 7억2000만원을 지급했다고 했다. 소속 로펌을 통해 매월 2000만원을 주는 방식이다.
그런데 지난 9월 김 변호사의 예우 기간이 만료되자, 돈을 달라는 취지로 회사를 협박하고 있다고 했다. 김 변호사의 정신 상태가 불안한 것 같다고도 했다.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변호사의 전 부인이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 고위 임원 앞으로 보낸 편지도 보여줬다. 이 편지에는 “성실하게 살고자 했던 남편이 삼성에 들어가 망가졌다”라는 요지의 원망이 거친 표현과 함께 담겨 있었다.
삼성은 김용철 변호사 명의의 차명 계좌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회사 비자금이라는 것은 부인했다. 홍보팀 고위 간부는 “그룹 한 임원의 돈이다. 재무팀에 돈을 불려달라는 사례가 많다”라고 말했다.
분식 회계와 관련해서는 감가상각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회사에서도 통상적으로 쓰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비밀금고와 관련해서는 각 방에 금고는 있으나 ‘비밀의 문’ 같은 것은 없다고 했다. 삼성 측은 “김 변호사의 주장은 대부분 ‘카더라’나 추정이어서 물증이 없다. 제발 객관적으로 다뤄달라”고 말했다.
-
김용철 변호사 인터뷰
김용철 변호사 인터뷰
주진우 기자
김용철 변호사(49·사시 25회·사진). 1989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부산지검 특수부와 서울지검 특수부에서 강직하고 수사를 잘하는 검사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
-
김용철 변호사 인터뷰
김용철 변호사 인터뷰
주진우 기자
김용철 변호사(49·사시 25회·사진). 1989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부산지검 특수부와 서울지검 특수부에서 강직하고 수사를 잘하는 검사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
-
“에버랜드 사건 증인은 가짜다”
“에버랜드 사건 증인은 가짜다”
주진우 기자
김용철 변호사에 따르면 삼성의 경영권 대물림도 구조조정본부 시절 이학수·김인주 등 핵심 임원들의 작품이다.1996년 12월3일의 일이다. 삼성 계열사들은 전환사채 인수를 포기했고,...
-
“삼성은 비자금과 편법의 제국이다”
“삼성은 비자금과 편법의 제국이다”
주진우 기자
삼성이 발칵 뒤집혔다. 삼성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 최고 권력자 이학수 부회장과 2인자 김인주 사장이 아파트 앞에서 한밤중에 ‘뻗치기’를 했다. 매일 전략기획실에서 긴급 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