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는 홀로 일하지 않는다. 팀으로 움직일 때 적폐도 완성된다. 고용노동부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는 3월28일,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의 노동부 탈법 활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사IN〉은 이 조사에서 드러났으나 발표되지 않은 상세한 사실을 단독으로 확인했다. 이를 통해 ‘적폐의 작동 메커니즘’을 그려낼 수 있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국가정보원(국정원)이 노동부를 ‘만만한 정보 출처’로 만들었다. 국정원의 무차별 정보 수집 방식은 사찰의 정례화라 부를 만했다. 이때 사찰을 당한 민간인 중에는 현 정부 국무위원도 있다.
박근혜 정부는 노동부를 국정 과제 선전과 야당 지도자 공격의 거점으로 써먹었다. 청와대는 노동부에다 상황실을 차려놓고 대야 공세를 진두지휘했고, 노동부 관료들은 공무원 정치 중립을 규정한 국가공무원법을 어겨가며 야당 비판 논리를 보고서로 만들어 여러 채널을 동원해 뿌렸다. 언론은 정부 어젠다를 기사로 쓰고 돈을 받았다. 기사 어디에도 정부의 협찬이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는 탈법을 주도한 이병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현숙 당시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수사 의뢰하도록 노동부에 권고했다.
이렇게 해서 청와대-정보기관-관료-언론으로 이어지는 적폐의 지형도가 그려졌다. 지난 9년 동안 노동부 주변에서 벌어진 일들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탈법적 통치가 작동하는 원리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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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명박 국정원, 송영무 장관도 사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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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율·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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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야당 공격의 거점이었던 박근혜 정부의 ‘노동부 상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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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율·김은지 기자
박근혜 정부는 노동정책을 기획하고 홍보하는 비선 기구 ‘노동시장개혁 상황실(이하 박근혜 노동부 상황실)’을 고용노동부(노동부)에 비밀리에 설치했다. 이 박근혜 노동부 상황실은 청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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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근혜표 노동 개혁 홍보하던 웹툰 ‘태양의 후회’ 예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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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율·김은지 기자
2016년 4월19일 박근혜 정부 시절 노동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 ‘태양의 후회’라는 웹툰이 올라왔다. ‘노동 개혁 웹툰’이라는 이름으로 ‘고용 세습은 안 되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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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근혜 정부 돈 받고 노동정책 홍보 기사 쓴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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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율·김은지 기자
3월28일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개혁위원회)는 박근혜 정부 노동부의 ‘기획기사 유료 구매, 기획방송 및 전문가 활용한 여론화 작업의 부당성’ 등을 발표했다. 개혁위원회 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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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근혜 정부의 비상시 대응 매뉴얼 ‘문서 즉시파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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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율·김은지 기자
“생산 문서는 주기적(매일) 파일 삭제, 문서 파일은 개인 PC에 보관 금지, 출력물은 사용 후 즉시 파쇄.” 박근혜 정부 노동부 상황실이 2015년 10월30일 작성한 문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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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의 자회사는 MB 가족 ‘월급 화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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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경 기자
■ 5월28일 이명박 횡령·뇌물 혐의 등 공판 이명박 피고인은 건강상 이유로 이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는 5월25일 “앞으로는 필요한 재판만 나가겠다”는 취지의 불출석사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