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6010477
독자 이름:박종만(49)
주소:전라북도 정읍시


박종만씨는 요양병원 내과에 근무하는 의사다. 40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연구와 의료 활동에만 몰두해왔다. 요양병원이 심신을 고갈시키는 고된 일터인 탓에 시사 문제에는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그의 일터는 인생과 세계를 압축적으로 통찰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박씨가 근무하는 병원에는 70~90대 환자 450여 명이 요양 중인데, 환자들 사이 혹은 자식들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상 자체가 드라마다. 신문이나 잡지에 드러나는 세상사가 시시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그랬던 박종만씨가 〈시사IN〉을 구독하게 된 것은 기이한 인연 덕분이었다. 1년 전 어느 날, 사무실에 들어가니 낯선 책 한 권이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구독자인 다른 동료에게 우송된 〈시사IN〉이 담당 직원의 실수로 잘못 전달된 것이다. 드물게 한가한 시간인 데다 읽을거리까지 생겼으니 펼쳐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내 흠뻑 빠져 읽게 되었다. 그토록 무관심했던 ‘시사’가 의외로 재미있었다. 결국 정기 구독을 신청했다.


박씨와의 통화에서 어떻게든 〈시사IN〉에 대한 비판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주로 수요일에 배송된 〈시사IN〉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틀에 걸쳐 읽는다는 그는 “특별히 흠잡을 구석이 없다”라고만 말했다. 그는 국제 기사와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가장 즐겁게 읽는다고 한다. 그래도 개선할 점을 물었더니, 그는 “노인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시사IN〉이 노력해달라”고 했다. 독자들이 좀 더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기사 양과 방향을 잘 잡아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기자명 이종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 peek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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