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시사IN〉 대학기자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대학생들이 지난 1월31일 〈시사IN〉 편집국에 모였습니다. 들뜬 얼굴로 소감을 이야기하는 것도 잠시, 곧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기 바빴습니다. 학교 눈치 보느라 쓰고 싶은 기사를 못 쓴다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취업난에 지친 동기들이 하나둘 학보사를 떠나가는 바람에 걱정이 많다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시사IN〉이 대학기자상을 제정한 2009년 이래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습니다. 2016년 학교 총동문회를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가 발행된 교지가 전량 수거되는 곤욕을 치렀던 〈외대교지〉 편집장 김태우씨(사진)는 대학 매체 소속 언론인이 처한 고충이 뭐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인력난, 재정난, 외부 간섭.



김태우씨만이 아닙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얼어붙은 취업 시장과 스펙 쌓기의 압박 틈새에서 대학 매체 기자나 PD가 되기를 주저합니다. 다른 동아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과 품이 많이 들기 때문이죠. 대학 당국의 학내 언론사 지원 규모가 매년 줄어드는 추세라 편집국 운용비도 늘 부족하다고 합니다. 편집권 간섭도 툭하면 일어나죠. 대학에 비판적인 기사를 담당 교수가 멋대로 바꾸거나 삭제해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저널리즘 본연의 정신을 지켜내고자 분투하는 대학 언론인들이 있습니다. 〈시사IN〉이 대학기자상이나 대학언론인포럼, 기자학교 등을 통해 이들을 지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들이 마음껏 기사를 쓸 수 있어야 대학 사회와 지역 사회가 건강해지고, 나아가 기성 언론도 자극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독자들도 힘을 보태주세요. 청년들이 자유롭게 할 말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금이 쓰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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