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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이재만의 오열 “국가 미래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이었던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오열했다. 이 전 비서관은 “대통령님께서는 지금 고생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자고 하셨다”라며 흐느꼈다.

김연희 기자 uni@sisain.co.kr 2018년 02월 08일 목요일 제5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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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25일 박근혜 뇌물 혐의 등 103차 공판

박근혜 정권의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증인석에 앉았다. 이날 증인신문이 예정되었던 최순실 피고인은 출석하지 않았다. 최씨는 자신이 재판을 받고 있어서 증인으로 출석할 수 없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재만 증인에 대한 검찰 신문

검찰
:대통령의 호출을 받고 관저 내실에 들어갔을 때 최순실을 여러 차례 봤나?

이재만:여러 차례라고 말씀하시면 맞다, 틀리다 답할 수 없다. 보고를 드리러 가면 대통령께서 바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한참 기다렸다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때 최순실씨가 저희들이 기다리는 곳을 빼꼼히 쳐다보다 과일을 가져와 같이 먹었던 적이 있다.

검찰:업무 보고할 때도 최순실이 배석했나?

이재만:동석한 기억은 없다. 보고드리는 곳이 응접실이었는데 그곳에 대통령 의상도 있었다. 최순실씨가 들어와 의상 몇 벌을 가지고 나간 기억은 난다.

검찰:안봉근 전 비서관은 “업무 보고할 때 최순실이 왔다 갔다 하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진술했다.

이재만:그 말이 대략 사실이다.

검찰:안 전 비서관은 최순실이 왔다 갔다 해도 자리를 비켜달라고 한 적이 없다던데.

이재만
:“왔다 갔다 했다”는 표현을 안 전 비서관이 무슨 의미로 사용했는지 모르겠다. 보통은 대통령께서 보고를 받으러 들어오면 최씨가 알아서 자리를 피했다. 들어와서 의상을 몇 번 보거나 가지고 나간 기억은 분명히 난다.

검찰:증인은 검찰에서 “보고하기 위해 관저에 갔을 때 최순실이 있어 같이 과일을 먹은 적도 있다. 최순실이 일방적으로 얘기하거나, 야당 전체를 비판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관저 전체를 돌아다녔다”라고 진술했다.

이재만:같이 과일을 먹은 적이 있고, 최씨가 정치 얘기를 한 경우도 있다. 관저 복도라든지 이런 곳에서 마주친 적도 있다. ‘일방적’이라는 표현은 여러 가지로 해석 가능하다. 최씨가 정치 기사에 대해 이야기하면 저는 주로 들었다는 의미였다.

검찰:증인은 3년간 (청와대에서) 지급받은 명절비나 휴가비 내역을 최순실에게 알려준 적 있나?

이재만:국정원 특수활동비 관련해서는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해드렸다.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 관련해서는 진술하지 않겠다(이 전 비서관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이 받은 명절비, 휴가비의 출처가 국정원 특수활동비라고 본다).

ⓒ그림 우연식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가운데)은 진술 도중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흐느꼈다.
박근혜 변호인은 “고정하고 물이라도 좀 드시라”고 권했다.

이재만 증인에 대한 변호인 신문

박근혜 변호인
:대선 캠프에 최순실이 온 적 있나?

이재만:그런 기억이 없다.

박근혜 변호인:2016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순실과 박 전 대통령의 친분에 대해 “언론에 보도된 정도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순실이 태블릿 PC를 들고 다니거나 사용하는 걸 본 적 있나?

이재만:뚜렷하게 그런 기억은 없다.

박근혜 변호인:1999년부터 박 전 대통령을 보좌했는데 대통령이 최순실에게 돈 받는 걸 본 적 있나?

이재만:국정원 특수활동비 관련 재판을 받고 있고, 포괄적으로 보면 돈·자금과 관계된 질문이라 답변하지 않겠다.

박근혜 변호인:최순실이 대통령 대신 지불하거나 경제적 이익을 주는 걸 본 적 있나?

이재만:기억나는 바가 없다.

박근혜 변호인:청와대 직원 인사도 총무비서관 업무에 포함된다. 관저 경호원인 이○○과 이△△을 아나?

이재만
:관저에 올라갈 때 만난 적 있다.

박근혜 변호인:최순실의 추천으로 2명이 청와대에 근무하게 됐다고 하는데 어떤 절차를 거쳤는지 아나?

이재만
:모른다. 그 2명은 경호실 경호관이다. 저는 청와대 비서실 직원 인사를 담당했다.

박근혜 변호인
:비서실 직원 채용 시 최순실 부탁을 받고 뽑은 사람이 있나?

이재만:그런 기억 없다.

박근혜 변호인:구매 담당 김○○을 알고 있나?

이재만
:총무실 직원이었다.

박근혜 변호인:근무 경위를 알고 있나?

이재만
:기억 안 난다.

박근혜 변호인:윤전추 전 행정관은?

이재만:마찬가지다.

박근혜 변호인:최순실 부탁으로 윤전추와 김○○을 채용한 거 아닌가?

이재만:그런 기억 없다.

박근혜 변호인
:청와대 관저 조리사 인터뷰에 따르면 “일요일에는 대통령이 먼저 식사하고 그다음에 최순실이 식사한 후 안봉근, 이재만, 정호성이 식사했다”라고 하는데.

이재만
:(코웃음을 치며) 아는 것이 없어서 확인해드릴 것도 없다. 다만 관저에 갔다가 보고가 늦어지면 식사하고 내려간 기억은 있다.

박근혜 변호인
:오랫동안 대통령을 보좌했는데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사적인 부탁을 할 정도로 관계가 긴밀해 보였나?

이재만:최순실씨는 대통령에게 깍듯하게 대했다.

박근혜 변호인
:증인은 한양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 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나성린 교수(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소개로 정윤회씨한테 면접을 봤죠. 대학 동문인 김종 전 문체부 차관과 친분은 없나?

이재만:국무회의에선가 딱 한 번 인사를 나눈 기억이 있다. 알지 못하는 사이였고 통화도 한 적 없다.

박근혜 변호인
:증인은 경제학 박사이니 경제정책에 관심이 많았을 것 같다.

이재만
:(울먹거리며) 대통령님은 저에게 “우리가 지금 고생하더라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자”라고 하셨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 1월30일 박근혜 뇌물 혐의 등 104차 공판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과 김○○ 전 국토교통부 뉴스테이 정책과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헌인마을 뉴스테이’ 지정 의혹에 대해 신문했다. 검찰은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 개발에 최순실씨가 관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수석은 이미 알려진 박근혜·이재용의 세 차례 면담 외에도 2014년 9월12일 청와대 안가에서 단독 면담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재용 피고인은 본인 재판에서 “그걸 기억 못한다면 치매”라며 극구 부인한 바 있다.


김○○ 증인에 대한 검찰 신문

검찰:2016년 4월에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뉴스테이 지정이 가능한지 검토해보라고 지시받은 적 있죠?

김○○:그렇다.

검찰:검토 이후 증인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헌인마을을 뉴스테이로 지정할 수 없다는 보고서를 전달했죠?

김○○:그렇다.

검찰: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로, 안종범 전 수석과 경제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증인에게 검토 지시가 내려왔고 보고서도 행정관, 안 전 수석, 박 전 대통령 순서로 올라간 것을 증인은 알았나?

김○○:그 당시에는 몰랐다.

검찰:그 이후에도 2016년 8월까지 총 4차례 청와대에 보고를 했죠?

김○○:그렇다.

검찰:증인은 건설업자 한 아무개가 관련 혐의로 재판 중인 걸 아나? 데이비드 윤과 공모해 최순실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움직여 헌인마을이 뉴스테이 지구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개발업자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다(최순실씨의 독일 조력자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씨는 인터폴 적색 수배 상태이다).

김○○: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

ⓒ연합뉴스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은 기존에 알려진 박근혜· 이재용의 세 차례 면담 외에
2014년 9월12일 단독 면담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안종범 증인에 대한 검찰 신문

검찰
:헌인마을 관련해 몇 가지 확인하겠다. 본인 작성 수첩에서 2016년 4월18일 부분을 제시하겠다. 수첩을 보면 대통령에게 “헌인마을 개발 사업이 오랫동안 지연되고 있다. 국토부 뉴스테이 지정 관련해 검토해보라”는 내용의 지시를 받은 것 같은데?

안종범:그렇다.

검찰:2016년 4월30일 수첩에는 대통령 지시사항으로 헌인마을 이외에 미르재단도 적혀 있다. 헌인마을, 미르재단 모두 최순실이 주도한 것으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이 상의한 내용을 모아서 증인에게 지시한 것 아닌가?

안종범:그 점에 대해서는 모른다.

검찰:국토부에서는 뉴스테이 지정이 어렵다고 보고했는데?

안종범:그렇다. 그런 보고를 받아서 대통령께 말씀드렸던 걸로 기억한다.

검찰:2014년 9월에 있었던 박 전 대통령 단독 면담 관련해 질문하겠다. 이재용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4년 하반기에 청와대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단독 면담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죠?

안종범:그렇다.

검찰:단독 면담을 한다는 사실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도 몰랐을 정도로 보안사항이었죠? 증인, 최상목 경제수석실 비서관, 김건훈 행정관 등 몇 명만 알았죠?

안종범:그렇다.

검찰:박 전 대통령도 보안사항으로 하라고 했나?

안종범:제 기억으로는 그렇다. 대기업 회장들이 같이 모여 대통령과 얘기하는 자리가 있지만, (단독 면담은) 따로 얘기를 나누는 게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하는 거니까. 기업들이 서로 정보를 모르는 상태가 좋으니 보안에 신경을 쓰라고 했다.

검찰:김건훈 행정관이 작성한 대기업 등 주요 논의 일지이다. 박 전 대통령과 총수들 면담을 적은 것이다. (이 문서에 따르면) 2014년 9월12일에 대통령은 삼성, SK그룹 총수와 단독 면담을 했다. 증인이 앞서 말한 2014년 하반기 단독 면담 시기가 9월12일로 보이는데 어떤가?

안종범:날짜까지는 정확하게 기억을 못한다.

검찰:증인이 사용한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보니 2014년 9월11일 밤 10시경 김건훈 행정관이 보낸 ‘삼성 참고자료’ ‘SK 참고자료’를 다운받아 한글뷰어로 열람한 사실이 확인된다. 다음 날인 9월12일 있을 삼성과 SK그룹 총수와의 단독 면담을 위한 준비 아니었나?

안종범:정확하게 기억은 못하지만 삼성과 SK 독대를 위해 파일을 보내고 받고 한 건 맞는 것 같다.

검찰:2014년 9월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때 있었던 이재용 부회장 독대는 전혀 몰랐다고 했는데 맞나?

안종범:몰랐다. 재판 과정에서 알았다.


안종범 증인에 대한 변호인 신문

박근혜 변호인:이 사건 최초 공소사실에는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단독 면담이 세 번이었다. 검찰은 2014년 9월12일 독대를 최근 추가했는데, 2014년 9월12일이라는 날짜가 증인 기억에 있나?

안종범:날짜는 기억에 없다.

박근혜 변호인:안봉근 전 비서관은 2017년 12월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 단독 면담한 게 그 무렵이지만 9월12일인지는 모르겠다”라고 했다.

안종범:구체적인 일정은 제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씀드렸다.

박근혜 변호인:2014년 하반기에 기업 총수 중 누가 박 전 대통령과 면담했는지 기억 안 나죠?

안종범:그 시기가 대기업 단독 면담 시점이라서 삼성·SK·LG·현대 다 했던 걸로 기억한다.

박근혜 변호인:지금 보여드리는 조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진술한 것이다. “제가 중소기업을 챙기는 것은 수석실에서도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 글루텐 프리인 쌀로 된 빵을 만드는 회사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국무회의 때 먹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이 기술은 있는데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 그건 대통령으로서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 중소기업 판로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것이 맞나?

안종범
:그렇다.

박근혜 변호인:KD코퍼레이션도 기술력 있는 회사이니 그 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라는 취지였지 강제로 납품하도록 한 건 아니었죠?(KD코퍼레이션은 ‘정유라씨 친구 아빠의 회사’다. 검찰과 특검은 박근혜 피고인이 최순실·안종범과 공모해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하여금 KD코퍼레이션과 11억원 상당의 납품 계약을 체결토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종범:그렇게 이해했다.

박근혜 변호인:KD코퍼레이션 이외에 대통령께서 다른 중소기업을 도와주라고 지시한 적 있나?

안종범:그 외에도 상당히 많이 있었다. 순방 갈 때마다 참여한 기업이 100개, 200개 될 정도로 사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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