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희망제작소가 〈희망드로잉 26+워크숍 활용설명서〉를 만들었다. 희망제작소 연구원 7명이 집필진으로 나서 워크숍을 진행하는 26개 기법을 정리했다. 오지은 주민참여팀장(33), 방연주 콘텐츠기획팀장(35), 안영삼 선임연구원(35·사진 왼쪽부터) 등이 이 작업에 참여했다.

ⓒ시사IN 이명익

사전에 따르면, 워크숍은 ‘여러 문제를 함께 생각하고 해결해나가기 위한 협의회’다. 말은 쉬운데, 막상 워크숍을 하려면 처음부터 막힌다. ‘뭐부터 시작해야 하지?’ 하기 쉽다. 매년 100회 안팎의 워크숍을 진행하는 희망제작소에는 ‘진행자(촉진자) 구실로 워크숍을 도와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대학, 시민사회단체, 사회적 경제 공동체, 지자체 등 연락 오는 곳도 다양하다. 연구원이 참석해 워크숍을 진행하고 나면 ‘나중에 우리끼리 워크숍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문의가 많았다. 그래서 매뉴얼을 제작·보급하게 되었다.

오지은 주민참여팀장은 “워크숍의 기법에 따라 분위기와 결과가 확 달라진다”라고 말한다. 민선 5, 6기 이후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그런 자리에는 대개 서로 초면인 주민들이 모인다. 서먹서먹하고 긴장된 분위기를 푸는 ‘아이스브레이킹’이 워크숍에서 매우 중요하다. 오지은 팀장은 “어색한 분위기를 깨줘야 그다음에 이야기가 나온다. 성별, 세대 특성을 고려한 여러 가지 아이스브레이킹 방법이 있다”라고 말했다. 희망제작소의 매뉴얼은 마시멜로 챌린지, 첫인상 게임, 초상화 그리기 등 9가지 방법을 추천한다.

워크숍에서는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기운을 북돋는 게 중요하다. 자기주장이 강한 ‘빅마우스’가 출현하면 ‘말하는 사람 따로, 듣는 사람 따로’가 되기 십상이다. 그룹 내에서 진행자, 발표자(대변인), 기록자(기자), 사진작가, 선도부(발언 독점 중재), 타이머(시간 재기) 등으로 역할을 나누면 빅마우스가 일방적으로 주도하거나 의제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할 때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희망제작소는 처음에 이 매뉴얼을 PDF 파일로 만들었다. 워크숍 중간에 쉽게 펼쳐볼 수 있도록 단행본 작업도 하고 있다. ‘텀블벅’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단행본 제작비를 마련 중이다. 2월7일까지 진행한다. 3월에 발간할 예정인 〈희망드로잉 26+워크숍 활용설명서〉 단행본은 서점 유통을 하지 않고 희망제작소에서 직접 판매한다(문의 전화 02-3210-0909). 안영삼 선임연구원은 “희망제작소가 만든 이 매뉴얼이 합리적 토론과 숙의 민주주의를 촉진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기자명 차형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 ch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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