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의 해였던 2016년의 독서 리더 추천서는 크게 두 축이었다. 하나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냉철하게 분석한 책이었고, 다른 하나는 ‘숨어 있는 희망’을 찾는 책이었다. 촛불이 결실을 본 2017년은 어떨까? 대체로 ‘우리’에서 ‘나’로 관심의 방향이 옮아간 것을 볼 수 있다. ‘이게 나라냐?’에서 ‘이게 나였나?’로 질문이 바뀌었다. 개인 문제에 더 천착하고, 자신의 내면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며, 나만의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


탄핵과 대선으로 큰 숙제를 푼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작은 숙제들도 보인다. 페미니즘과 동성애 등 정체성 이슈가 우리 사회에 부각되고 있는데, 책을 통해 이 이슈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움직임도 읽힌다. 단순히 정체성 이슈를 부각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를 통해 인간의 근본에 대해 생각해보고, 간단히 사회구조적 모순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 구조의 희생양과 가해자가 어떤 궤적을 그리는지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책을 꼽았다.


독서 리더 35인(가나다순): 강제윤 김규리 김명남 김미화 김민식 김세정 김소영 김용언 김탁환 문유석 박래군 박원순 박원호 박태근 박혜진 배일동 서민 심용환 양경언 오지혜 이강환 이경미 이근행 이기용 이미지 이석형 이승문 이창근 임경지 임진영 정혜윤 정홍수 조선희 최정선 허은실


ⓒ정켈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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