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6일 열린 ‘2017 국제 아이스하키연맹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4부 리그)’ 4차전. 한국과 북한이 맞붙었다. ‘우리는 하나’를 외치는 관중 앞에서 몸은 자주 하나로 포개졌다. 몸싸움 보디체크(body check)를 하느라 남북한 선수들이 한 덩어리가 되었다.


남북의 충돌은 곧 위기다. 휴전선에선 그렇다. 그러나 남북의 충돌은 곧 화해다. 얼음판에선 그렇다. 더 밀치고 더 부딪쳐 더 강하게 충돌할수록 남북의 긴장이 차츰 완화되는 역설의 현장. 두 줄로 마주 선 저들이 언젠가 한 줄로 나란히 서는 한 팀이 될 그날까지. 충돌은 계속되어야 한다. 더 자주 더 세게 부딪쳐야 한다.

 

ⓒ시사IN 신선영

 

 

 

기자명 사진 신선영·글 김세윤(영화 칼럼니스트) 다른기사 보기 ssy@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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