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골매 앞바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현장이 보인다.

우리는 어느 한순간에도 완전히 안전해지지 않는다고, 모두에게 삶은 그토록 불안정하다고 넘기기에는 어딘가 비겁한, 명백한 죄책감을 원전 문제는 우리에게 안기고 있다. 우리는 그곳에서 생산된 전기로 편의를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일정한 망각이 필요한데, 우리가 일상을 영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 망각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너무 명확한 위험은 오히려 의식을 마비시키고 망각을 돕는 것일까.

 

기자명 사진 이상희·글 김금희(소설가)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