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사진)은 11일17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하늘이 주는 경고, 즉 천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라고 말해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 시민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서남아시아 지역에 쓰나미가 닥쳤을 때 예수를 믿지 않아서라고 말했던 한 목사의 망언이 떠오르기도 했다. 지진 등의 재해를 천심으로 풀이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포항에 이어 대구 시민들을 경악시킨 일도 있었다. 검찰이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에게 특수활동비 1억원을 전달했다는 이병기 전 국정원장의 진술을 확보하면서다. 관련 보도가 나오자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그게 사실이라면 동대구역에서 할복자살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대구 시민들이 왜 할복이라는 흉한 꼴을 봐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혹시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할복자살을 방지하고 최 의원이 엄중한 법의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신병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치인들의 목숨을 담보한 ‘장담 릴레이’는 역사와 전통이 깊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대선 기간 자신이 승리하지 못할 경우 ‘강에 빠져죽겠다’는 발언을 수차례 했다. 매번 장소도 달라져서 한강, 낙동강, 금호강, 제주 앞바다 등 다양했다. 장소를 고르느라 시간이 지체되고 있는 게 아닌지 짐작할 따름이다.
이정현 무소속 의원도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 “뜨거운 장에다가 손을 넣겠다”라고 했고, 이완구 전 총리는 과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가 불거지자 (돈을) 받았으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재임 당시 국정원의 댓글부대 운영 사실을 몰랐다며 알았다면 단두대에 가겠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뜨거운 장에 손을 넣는 게 가장 손쉬운 공약이라며 늦지 않았으니 이정현 의원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
말말말 [말말말]
말말말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태극기 동지가 동지에게 총을 쏘니, 그것도 제가 사랑하는 태극기로 저를 때리니 아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보수 단체 집회에 참가했다가 태극기에 얻어맞은 류여해...
-
박근혜, 2005년엔 “베일 싸인 국정원 예산 견제해야”
박근혜, 2005년엔 “베일 싸인 국정원 예산 견제해야”
전혜원 기자
“국정원이 쓰는 예산 중 불투명한 것이 많다. 베일에 싸여 있는 국정원 예산에 대한 국회의 견제가 강화되어야 한다.”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했던 말이다. 12년이...
-
보수는 촛불 시대를 잘못 읽고 있다
보수는 촛불 시대를 잘못 읽고 있다
천관율 기자
바른정당 의원 9명이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간다. 김무성 의원 등 8명은 11월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인 주호영 원내대표만 11월13일 바른정당 전당대...
-
100세 시대의 형량
100세 시대의 형량
이숙이 기자
12월14일은 동시다발로 ‘악’ 소리가 나는 날이었다. 징역 25년을 구형받은 피고인 최순실은 휴정 시간에 대기실에서 ‘으아아악~’ 괴성을 질렀다. 구형 직후 포털에는 ‘최순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