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3일자 〈시사IN〉 제504호부터 최순실·박근혜 법정 중계를 시작했습니다. 지난호가 제528호이니 24주 연속해 지면에 담고 있습니다. 박근혜 피고인의 ‘법정 투쟁’으로 재판이 한 주 휴정되었습니다. 그 덕에 이번 호 법정 중계를 ‘사면’받은 이상원 기자입니다.

그동안 법정에서 박근혜 피고인의 재판 태도는?최순실씨와 확연히 달라요. 최씨는 증인 말에 집중하고 증인에게 직접 묻기도 하는데, 박근혜 피고인은 정신이 다른 데 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제삼자처럼 넋이 나간 듯 그냥 앉아 있어요. 가끔 유영하 변호사와 귓속말을 하는 거 외에는 거의 말도 안 합니다.

기자들도 ‘법정 투쟁’을 예상 못했을 텐데?그렇죠. 주요 증인이 출석하지 않으면 기자들도 취재를 안 하는 경우가 많죠. 어떤 때는 기자가 저 혼자인 경우도 있어요. 방청석 대부분 박사모로 추정되는 분들만 앉아 있고요.

재판부가 국선 변호인 5명을 선정했는데, 이후 절차는?국선 변호인들이 복사해서 봐야 할 기록만 12만 쪽. 11월2일 재판 일정이 잡히긴 했는데 실제 진행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법정 중계를 맡은 이상원·김연희·신한슬 기자는 노트북을 켜고 증인·판사·검사·변호인의 말을 받아 칩니다. 사임한 박근혜 변호인 가운데 일부가 ‘아무말 변론’을 해도 전부 받아씁니다. 엄청난 ‘노가다’를 하는 이 기자는, 그나마 ‘아무말 변론’이 사라졌다는 데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기자명 고제규 편집국장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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