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편집권 독립을 외치며 창간한 〈시사IN〉은 창간호 커버스토리로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를 담았다.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독주하던 1986년, 정파나 이념, 소유주로부터의 자유와 독립을 외치며 창간한 〈인디펜던트〉는 〈시사IN〉에게 중요한 롤모델 중 하나였다. 그러나 2010년 3월, 경영난에 허덕이던 〈인디펜던트〉는 러시아 재벌 알렉산드르 레베데프에게 단돈 1파운드에 인수되었다. 지난해에는 종이 신문 발간 중단을 선언하며 온라인 매체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언론을 둘러싼 지형이 크게 바뀌었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기술 발전으로 인한 변화는 언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언론이 본질적으로 지켜야 할 편집권 독립, 탐사보도, 심도 깊은 기사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할까? 〈시사IN〉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전 세계 다양한 언론사가 각자 어떤 방식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지 현지 취재에 나섰다. 미국과 유럽의 유력 언론사를 찾아 그들이 무엇을 바꾸었고, 무엇을 지키려 하는지 물었다. 미국에서는 탐사보도 분야에서 새 지평을 열고 있는 〈프로퍼블리카〉와 〈디인터셉트〉, 뉴미디어 영역에서 새롭게 등장한 〈쿼츠〉, 유서 깊은 지역신문이자 비영리 법인으로 새로운 경영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는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를 방문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의 언론사도 현지 취재한다. 이 연재는 매주 이어진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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