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박지리 지음, 사계절 펴냄

“나도 선택해야 했다. 맨홀을 떠날 건지 이대로 계속 머무를 건지.”

〈시사IN〉 제522호 ‘편집자가 추천하는 책’ 코너에 나온 ‘박지리를 모르면 땅을 치고 후회하지’ 기사를 보고 덥석 집었다. 작가에 대한 애정을 품은 편집자를 만나는 일이야 어렵지 않지만, 김태희 사계절 기획편집부 총괄팀장은 조금 달랐다. 작가 박지리의 작품에 대한 애정과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넘어, 그녀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사라졌다는 원통함마저 느껴졌다. 
작가 박지리의 작품 〈맨홀〉은 문학 브랜드 ‘욜로욜로’ 시리즈(전 10권)를 통해 5년 만에 재출간되었다. 살인자가 된 열아홉 살 소년의 이야기다. 박 작가의 생전 인터뷰를 보면 “그냥 썼다”라는데, 예사롭지 않다. 〈맨홀〉을 덮을 때쯤 작가의 이른 죽음이 더없이 슬프게 느껴질 것이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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