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추가 배치를 계기로 문재인 지지층이 동요하고 있다. 사드 반대가 당론인 더불어민주당은 “임시 배치다.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거친 후 신중하게 최종 배치를 결정하겠다”라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그동안 여권의 최대 우군이었던 정의당에서는 “박근혜 시대의 사드는 절대 악이고, 문재인 시대의 사드는 아니냐”라면서 ‘트럼프의 푸들’이라는 극렬한 표현까지 나왔다. 사드 배치를 온몸으로 막다 끌려 나온 성주 군민들은 “이 정부가 촛불로 탄생한 정부 맞느냐”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안보 불안’과 ‘정책의 급변침’, 여기에 ‘인사 검증 여진’이 이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덜컹’ 하는 모양새다. 9월8일 갤럽 조사에서는 전주보다 4%포인트 빠진 72%를 기록했고, 하루 전 나온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취임 후 가장 낮은 6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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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한 탓일까. 문재인 대통령은 9월8일 밤 8시47분 대국민 서면 메시지를 발표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정부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드 임시 배치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의 이런 입장에 댓글이 주르르 달렸다. “프로포폴 아줌마가 싸지르고 간 똥 치우느라 고생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문재인 정권을 믿고 기다려줘야” 따위 응원성 메시지에서부터 “정권 잡기 전엔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하더니 정권 잡고 보니 맘대로 안 되나 보네” 따위 부정적인 댓글까지 다양했다. 다만 사드 배치를 비판하면서 “한국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 아니냐” “한국은 강대국 간 다툼에서 개구리밥이 될 것” 따위 막말을 쏟아낸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에 대해서는 분노를 터뜨렸다.


한쪽에서는 지지율 하락 조짐이 보이는데, 다른 쪽에서는 ‘이니 굿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한 주였다. 경찰청은 9월7일 ‘문재인 시계’(사진)가 온라인에서 불법 판매되는지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중고나라’에 ‘문재인 시계’를 77만원에 판다는 글이 올라왔고, 판매자의 남편이 청와대 출입기자라는 정보가 급속도로 퍼졌다. 해당 기자는 곧바로 관련 사실을 부인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원인은 ‘희소성’이다. ‘문재인 시계’는 청와대 내규에 따라 시중에 판매하지 않고 청와대 행사에 초청된 공식 손님에게만 선물로 증정한다. 이정도 총무비서관이 워낙 깐깐하게 관리해서 청와대 직원은 물론이고 문 대통령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기자명 이숙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ook@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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