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 기간에 기억에 남았던 취재는?
광역버스 기사 동행 취재. 기사만 섭외하고 버스회사엔 알리지 않았죠. 운전석 위에 달린 CCTV로 회사가 취재하는 걸 알아챌 수 있어서 가방에 여벌의 옷과 모자 세 개를 챙겨갔어요. 취재하다 일부러 내려서 모자를 쓰거나 옷을 갈아입고 곧바로 탔죠. 다른 손님처럼 보이려고.
기사가 나간 뒤 반응은?
광역버스 기사보다 고필주 일병 기사(〈시사IN〉 제518호 ‘가혹행위로 자살 또 22사단’)가 나간 뒤 언론 접촉을 피했던 유가족에게 직접 연락을 받았습니다. 부모도 알지 못했던 학교생활 등을 기사로 읽었다며 고마워하셨어요. 고 일병의 친구들이나 그가 남긴 기록 등 취재한 내용을 따로 정리해 부모님에게 보내드렸습니다.
교육 기간에 그래도 아쉬웠던 점은?
기사 쓰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학보사 생활도 했는데, 너무 달라요.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많이 취재해서 ‘야마’를 잡지 못하고 중언부언하기도 하고.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교육생 입에서 ‘야마(기사 주제)’라는 언론계 은어가 튀어나왔습니다. 이번 교육생들도 언론계 입사를 준비 중입니다. 어느 지면이나 방송에서 ‘야마’가 확실한 기사를 쓰는 이들을 만날지 모릅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