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2125389
이름:배나영
주소:전남 무안군 삼향읍

독자 배나영씨는 두 달 전 전남 목포에서 무안으로 이사 왔다. 여섯 살, 세 살 두 딸이 층간 소음이 없는 곳,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뛰어놀기를 바랐다. 집 가까이에 있는 갯벌은 두 아이의 놀이터다.

이곳에서는 ‘아이 하나가 자라기 위해서 한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을 실감한다. 아이 웃음소리가 귀한 마을이라 동네 어르신들은 맛난 게 생기면 배씨네 집을 찾고 수시로 아이들을 돌봐준다. 이 짬에 배씨는 한숨을 돌린다. 배나영 독자와의 수다도 놀러온 이웃 어르신이 아이들을 돌봐주는 사이에 진행했다.

배씨는 2012년 대선 직후 〈시사IN〉 구독 신청을 했다. 첫아이가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이다. 밀려오는 허무함에 뭐라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고 결심했다. 그때 구독한 〈시사IN〉을 4년째 보고 있다. 아이들이 잠든 새벽에 주로 읽는다.

최근에는 이종태 기자가 쓴 제516호 커버스토리 ‘조선업이 사양산업이라고?’ 기사를 꼼꼼히 읽었다. 남편이 목포에 있는 조선소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확실히 분위기가 좋지 않다. 주변에 명예퇴직하는 사람이 늘고, 월급은 줄었다. 원치 않았는데도 지난해보다 휴가 일수가 두 배 늘었다. 한 달 무급 휴직에 들어가야 할 거라는 얘기도 들었다. 모두가 미래를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업계에 대해 사양산업이 아니라는 경제 전문기자의 기사를 읽으며 부부는 조금 안심했다.

배나영씨는 ‘독자와의 수다’도 빼놓지 않고 읽는다며 “만약 나한테 전화가 걸려오면 ‘이런 얘기를 해야지’ 생각해둔 게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 아쉽다”라며 웃었다. 기회가 되면 배씨에게 다시 한번 수다를 걸어보리라 마음먹었다. 무안에서 가꿔갈 배씨 가족의 모습이 궁금하기에.

기자명 김연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u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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