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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webmaster@sisain.co.kr 2017년 08월 25일 금요일 제5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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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민주주의
스티브 크로셔 지음, 문혜림 옮김, 산지니 펴냄

“저항과 시민 불복종은 대중의 문제를 인식할 힘이 있는 개인들에게서 일어난다.”


종종 타당한 시위도 권위에 가득 차거나 창의력이 결여된 채 실행된다. 이때 시위를 통한 변혁은 대중의 설득력을 잃고 더디게 진행될 우려가 있다. <거리 민주주의>는 엄격한 대신 익살스럽고 예술적인 시위 현장 50여 곳을 소개한다.
‘시위가 아닌 거닐기’ ‘작은 행동으로 큰 주제 전하기’ ‘예술가 저항’ 등 7가지로 구성된 테마를 통해 ‘변화를 위한 창의적인 행동’이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독립 언론 <인디펜던트> 창간에 참여한 언론인 출신 인권운동가인 저자는 “‘비현실적인’ 사람들의 행동이 결국 변화를 불러온다”라고 말한다.
역자 후기에는 지난겨울 한국에서 일어난, ‘비현실적’이었던 촛불이 불러온 쾌거를 담았다.




버니 샌더스, 우리의 혁명
버니 샌더스 지음, 김수민·한상연 옮김, 원더박스 펴냄

“소득과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일이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도덕적·경제적·정치적 과제라고 생각한다.”


버니 샌더스는 2016년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미국 현대사에 이정표가 될 만한 특별한 선거운동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경선을 끝내고 집필에 착수한 이 책에서 그는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전이 어떻게 치러졌으며 그 성과는 무엇인지 자세하게 검토한다.
2013년 10월부터 샌더스는 선거운동에 뛰어들지 판단하기 위한 전국 투어에 나선 뒤 마침내 정치적 고향인 벌링턴 시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경선 과정에서 그는 진보적 의제들을 미국 정치 한복판으로 옮겨놓았다. 그리고 샌더스의 메시지를 이어받은 정치 신인들이 등장해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모두 10개 장을 통해 알기 쉬우면서도 열정적으로 정치혁명 과제를 설명한다.




풍경으로 본 동아시아 정원의 미
박은영 지음, 서해문집 펴냄

“자연의 풍경을 중국은 새롭게 재구성하고, 한국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일본은 축소했다.”


서양의 정원과 동양의 정원은 접근법이 달랐다. 서양의 조경은 ‘자신의 공간’에서 점차 그 관심과 양식을 ‘외부 세계’로 확대해나가는 방식인 반면 동양은 ‘전체에서 부분으로’ 개념을 전개해나간다. 작은 사물에서 거대한 산수를 느끼고자 했다.
일본이 ‘정원’이라 부르던 공간을 우리는 ‘원정’ 그리고 중국은 ‘원림’으로 불렀다.
평상시에는 비워두지만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로 사용하는 우리의 마당(원정), 작은 공간에 광대한 자연을 끌어들이려고 한 중국의 ‘원림’, 화초나 수경을 도입해 완전히 의도된 녹색 풍경을 만든 일본의 ‘정원’은 서로 다른 민족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오래된 것은 좋은 것’이라는 조경 철학이 깔려 있다.




탄소 민주주의
티머시 미첼 지음,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옮김, 생각비행 펴냄

“에너지와 민주주의의 관계에 관한 근원적 성찰.”


권력의 다른 이름은 에너지다. 에너지 공급이 끊기면 국가는 사망에 이른다. 에너지를 통제하는 자가 곧 권력자다. 에너지를 이해하지 않고는 권력을 온전히 이해했다고 하기 어렵다.
컬럼비아 대학의 정치학자 티머시 미첼은 이 책에서 에너지, 그중에서도 석탄과 석유라는 탄소 연료가 민주주의 체제와 맺는 관계를 탐구한다. 중동은 왜 세계의 화약고가 되었나? 이슬람 근본주의는 어째서 서구 민주주의의 가장 큰 위협으로 떠올랐나?
미첼은 이 책이 석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연구가 아니라고 말한다. 탄소 에너지는 민주주의의 ‘밖’에 있지 않다. 탄소는 민주주의 ‘안’에서 그것을 지탱하는 동시에 제약한다. 그래서 이 책은 ‘석유로서의 민주주의’에 대한 책이다.




너에게 그리움을 보낸다
유인애 지음, 굿플러스북 펴냄

“내 분신이었고 내 사랑을 한없이 준 아기, 요 배냇저고리 다시 입히면 좋으련만.”


시집 표지를 본 순간 호흡을 가다듬었다. 손수 만든 달력의 15·16·17·18일 칸에 ‘수학여행’이라 쓰여 있다. 18일에는 ‘다시 돌아와’, 23일에는 ‘진학 특강’이 적혀 있다. 달력을 만든, 단원고 2학년 2반 이혜경양은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어머니 유인애씨가 ‘참척’의 아픔을 시로 풀어 썼다. 어머니는 혜경이가 성인이 되면 보여주려고 배냇저고리, 기저귀, 포대기 등을 기념으로 보관해왔다. ‘이렇게 슬프게 보려고 남겨둔 게 아니었는데’ 그 배냇저고리를 오늘도 꺼낸다. ‘손을 쫙 펴서 재어’도 보고 ‘얼굴을 대보며 17년 전 아기였던 너의 냄새’를 맡는다. ‘아가분과 젖 냄새, 분유 냄새 그 냄새를 애써 찾는다.’ 어머니는 소망한다. ‘요 배냇저고리 다시 입히면 좋으련만.’




오늘날 한국의 노동계급
김하영 지음, 책갈피 펴냄

“불평등은 자본주의 체제의 생래적 특징이다.”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임금과 복지는 ‘주변’ 노동자들이 희생한 대가일까? 요즘엔 상당수의 시민과 학자들이 ‘그렇다’라고 답변한다. 다만 ‘그렇지 않다’는 대답 역시 나름의 튼실한 근거와 역사적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책은 2000년 이후 최근까지 임금 추이를 추적하면서, 대기업·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중소 하청기업 노동자들의 임금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왔다는 점을 포착해낸다. ‘정규직 보호’를 약화시키면 비정규직의 처지 역시 악화된다는 이야기다.
결국 대안은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의 노동조건을 지키며, 더 열악한 노동자들을 조직해서 함께 투쟁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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