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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기획한 ‘링거 투혼’?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 현안에는 둔감했지만 홍보에는 민감했다. 특히 해외 순방 홍보에 집요하게 매달렸다.
이를 위해 신문의 기업면을 활용하기도 했다.

신한슬 기자 hs51@sisain.co.kr 2017년 08월 01일 화요일 제5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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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5월25일부터 6월4일까지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를 순방했다. 귀국 직전, 박 전 대통령이 ‘링거 투혼’ 속에 순방 일정을 소화했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안종범 전 수석이 6월4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링거를 맞아가며 고군분투해왔다”라고 밝힌 뒤였다.

<그림1>

<시사IN>이 추가 확보한 안종범 업무수첩 6권 곳곳에는 해외 순방·정부 정책을 홍보하라는 구체적인 지시가 자주 등장했다. 바로 이 ‘링거 투혼’은 대표적인 사례다. ‘6-5-16 티타임’이라고 적힌 기록을 보자(<그림 1>). ‘3. 홍보. (1)아프리카 3국+프 특징 (2)링거 투혼 (3)수소차.’ 박 전 대통령이 순방한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의 특징을 살리고, 링거 투혼을 강조하고, 프랑스 순방 마지막 일정이었던 수소차 택시 체험을 홍보하라는 내용으로 보인다. ‘링거’와 같은 포인트를 잡아 ‘언론 홍보’를 하자는 논의로 보인다.


나쁜 지표 나오면 ‘팩트 체크’ 요구하기도

<그림2>

이후에도 해외 순방 홍보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적혀 있다(<그림 2>). ‘1.성과+후속조치. 성과 과소평가. 언론 환경, 정치 환경. 2. 홍보, 협업 문제. 언론 ①순방 홍보 ②기업면 활용. 순방 뒷이야기.’ 순방 성과가 과소평가되는데 이는 언론 환경, 정치 환경 때문이니, 신문의 기업면을 활용해 순방 뒷이야기를 홍보하자는 뜻으로 읽힌다. 

박 전 대통령은 OECD 등 국제기구가 발표한 경제지표 비교 순위에 대해서도 ‘팩트 체크’를 요구했다. ‘청년 체감실업률 24.5%(통계청 4월 청년실업률 10.2%) 120만 육박. OECD 가계부채, 최저임금 등 50개 경제지표 꼴찌. IMF 인구 소득 상위 10%가 전체 소득 45% 차지. 영국, 미국은 검증단체. 해명자료 배포. 언론중재위. 노무현 750건, MB 310건, 현재 190건.’ 해명자료 배포와 언론중재위 제소를 지시하며 이전 정부의 언론중재위 제소 건수를 언급했다.

<그림3>

인터넷 사이트에서 정부 홍보 활동을 하라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기록도 있다. ‘6-20-16 VIP’ 기록을 보자(<그림 3>). ‘1. 정부3.0 홍보. 주부 site. 젊은이 취향 site. 창업, 홍보. 자유학기제→드론 체험 360° 영상. 협업 VR 등 활용.’ 정부 3.0을 주부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나 젊은이 취향 사이트를 통해 홍보하라는 의미다. 이는 최근 발견된 ‘박근혜 청와대’ 문건과 통한다. 박근혜 정부 시절 정책조정수석실 기획비서관실로 사용됐던 캐비닛 등에서 ‘포털 뉴스 서비스의 사회적 책임 강화’라는 문건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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