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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언론 부추기고 강경파 해산시키고?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여론 전환 작업과 투쟁위 쪼개기 등 사드 배치 여론전을 진두지휘하며 컨트롤타워를 자임한 정황이 드러났다.

신한슬·김연희 기자 webmaster@sisain.co.kr 2017년 08월 01일 화요일 제5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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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시사IN>이 추가 입수한 안종범 업무수첩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된 기록이 다수 발견되었다. 2016년 8월2일 안종범 업무수첩을 보면, ‘8-2-16 VIP(<그림 1>)’라고 쓰여 있다. VIP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나 발언을 뜻한다. ‘1. 성주. 보수단체. 유생’이라고 적혀 있다. 성주 지역 유생들은 2016년 7월27일 서울로 올라와 청와대에 사드 배치 반대 상소문을 전달한 바 있다. 

<그림2>
<그림3>

2016년 8월2일자 ‘8-2-16 국무총리(<그림 2>)’라고 적힌 기록은 다음과 같다. ‘1. 사드. 성주 주민 결단 후→지원 필요. 노인회장, 유생’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가 ‘성주 주민이 사드 배치에 대해 찬성으로 결단을 내리면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내용으로 보인다. ‘8-2-16 성주 대책(<그림 3>)’이라고 쓰인 기록은 더 구체적이다. ‘1. 1)경북 부지사 김현기 2)홍윤식 장관 3)단체 간부→전체 회원. 2. 제2성서공단. 3. 지역 언론 1)대구매일→소통, 성주. 국방·홍보수석. 2)지역 언론→자금·외고 지원.’ 홍윤식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과 성주 출신인 김현기 경북도 행정부지사의 이름이 적혀 있다. 김현기 전 부지사는 ‘사드 TF 현장지원단’으로 활동했다. 지역 언론에 자금과 외고(언론사에 기고하는 외부 원고)를 지원하라는 대목은 청와대가 직접 여론 전환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림4>

2016년 8월7일 티타임 회의 내용을 기록한 ‘8-7-16 티타임(<그림 4>)’을 보면, ‘2. 사드 발표 1개월→극복 방안. 8/15 삭발 대처→방지안. 투표 통해 투쟁위 강경파 해산’이라고 쓰여 있다.


‘투표로 강경파 해산’ 수첩에 적힌 대로


당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 주민들이 추진했던 8월15일 삭발식을 막으려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투표 통해 투쟁위 강경파 해산’도 눈에 띈다. 2016년 8월21일 투쟁위원회는 제3부지 찬반 안건을 투표에 부쳤다. 결과는 찬성 23표, 기권 9표, 반대 1표였다. 8월22일 김항곤 성주군수는 제3부지 찬성을 발표했다. 당시 투표에 참여했던 한 위원은 “8월 초부터 투쟁위 내부에서 군수, 군의원을 중심으로 사드 반대 투쟁을 방해하려는 분위기가 있었다. 8월21일 투표는 10초도 안 되어 끝났다. 얼떨결에 투표를 하게 되니 제3부지에 반대하는 위원들이 의사표시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투쟁위는 제3부지 반대 위원과 찬성 위원으로 갈렸고, 9월12일 해산했다. 안종범 수첩에 ‘강경파’로 표기된 제3부지 반대 주민들은 새로 투쟁위를 꾸려 지금까지 사드 반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여론 전환 작업과 투쟁위 쪼개기 등 사실상 사드 배치를 진두지휘하며 컨트롤타워를 자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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