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을 때마다 ‘으스스’합니다. 2011년부터 김은지·주진우 기자는 ‘박근혜 5촌 살인사건’ 팩트를 쫓고 있습니다. 숨진 박용철·박용수씨의 통신 기록을 단독 입수한 김은지 기자입니다.


경찰 초동수사가 부실해 보이는데?

박용철·박용수씨가 숨지기 직전에 갔다는 노래방의 CCTV도 조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찰이 살인범으로 지목한 박용수씨가 ‘장갑을 끼고 있어 흉기에서 지문이 안 나왔다’고 했는데, 박씨는 손가락이 드러난 반장갑을 끼고 있었죠. 이외에도 수사 허점이 적지 않습니다.

사건 당시 경찰은 왜 그렇게 서둘러 결론을 냈나?

저도 궁금합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만에 박용수씨가 박용철을 죽이고 3㎞가량 떨어진 북한산 중턱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둘의 마지막 행적을 경찰에 진술한 장본인 황선웅씨. 그런데 황씨 진술과 실제 통신 기록이 어긋났는데도 경찰은 수사를 종결했죠.

숨진 박용철씨 유가족들은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검찰 재수사를 바라죠. 박용수씨 유족은 왜 나서지 않느냐고 궁금해할 수 있는데, 그는 오랫동안 혼자 지내 가족과 관계가 끊어지다시피 했습니다.

숨진 박용철·박용수씨 몸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었고, 흉기에서는 지문이 나오지 않았으며, 박용철씨 소유의 휴대전화 한 대는 사라졌습니다. 사건 당일 함께 술을 마셨다는 황선웅씨도 2012년 숨졌습니다. 의혹이 풀릴 때까지 김은지·주진우 기자의 취재는 계속됩니다.

기자명 고제규 편집국장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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