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09040003
이름:방수영(39)
주소:광주광역시 북구
〈시사IN〉이라고 하자 곧바로 “대박~”이란 반응이 나왔다. 기자 이름을 대자, “어? 편집국장 하셨죠?” 되묻는다. 첫마디에 〈시사IN〉 사정을 꿰뚫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방수영 독자는 창간 다음 해부터 구독한 ‘준창간독자’였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 “세상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 걸까” 알고 싶어 서점을 방황하던 중 〈시사IN〉을 집어들었고, 그 매력에 빠져 한동안 가판에서 사서 보다가 정기 구독을 시작했다.
‘독자와의 수다’를 진행하겠다고 하니 톡톡 튀던 목소리가 금방 방어적으로 바뀌었다. 일이 너무 바빠 지난 몇 개월 제대로 못 읽었다고 한다. 원래 〈시사IN〉을 받아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파고 또 파고, 모르는 게 있으면 인터넷까지 찾아가며’ 읽는 스타일인데 요즘 그렇게 못해서 자신 없다는 것이다. 기사 얘기 말고 편하게 수다 떨자는 제안에 금세 또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방수영 독자는 전남 완도의 의료원에서 일하는 보건직 공무원이다. 간호사로 일한 경력이 있다. 요즘은 감염병 관련 업무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6월29일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된 데다 메르스 등에 대해서도 일상적으로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어야 한다. 주말에만 광주에 있는 집에 다녀오고 주중에는 내내 완도에 머물면서 밤 11시 전에 퇴근한 적이 없다고 한다. “지방직 공무원 수가 많지 않아 늘 일손이 딸려요.” 그래서 그는 ‘일자리 추경안’이 서둘러 국회에서 통과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분야일수록 모자란 인력이 하루빨리 보강되어야 대국민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