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2040324
이름:신선희(39)
주소:경기 구리시

오전에 전화를 걸었다. 독자 신선희씨는 조금 피곤한 기색이었다. 전날 잠을 설쳤다고 했다. 옆에서 “엄마” “엄마” “엄마” 하고 부르는 귀여운 목소리가 들렸다. 조금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신씨는 육아휴직 중인 공무원이다.

아이는 23개월. “고집이 생기는 때”라고 한다. 주는 대로 받아먹던 음식을 최근엔 좋아하는 것 위주로 선택한단다. 녀석이 그러는 것 자체가 귀엽지만, 밥 먹일 때는 참 힘들다. 한창 육아에 신경 쓸 때라 그런지 〈시사IN〉의 교육 관련 기사들에 눈길이 간다.

다른 기사들에 대해서도 호의적인 평가를 해주었다. 기자들이 각각 전문 분야를 갖고 있으며 일관된 관점으로 기사를 써나가는 느낌이어서 ‘주간지’라는 실감이 든다고 한다. 다만 주변의 다른 〈시사IN〉 독자들이 “경제와 정치 기사가 어렵다”라고 이야기한다고 전해주었다. 배경지식이 없으면 읽어나가기가 조금 힘들다는 것이다. 주로 경제 기사를 쓰는 기자로서 “반성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신선희씨는 주목해온 이슈가 커버스토리나 특집 기사로 배치되는 경우에는 앞쪽부터 읽고, 그렇지 않으면 뒤쪽의 문화 지면부터 읽는다. 〈시사IN〉에 가장 큰 불만은 문화 지면이다. 내용이 아니라 ‘분량이 너무 적어서’ 못마땅하단다. “(문화 지면에서) 소개해주는 영화도 내 취향이고 ‘덕후의 달력’ 같은 재기발랄한 글도 재미있어서, 좀 더 많이 읽고 싶다.”

이는 불만을 가장한 칭찬 아닌가? 문화팀 기자들이 오만해질까 봐, 문제점을 말씀해달라고 계속 ‘추궁’한 끝에 답변을 받아냈다. 다만 문화팀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닌 듯했다. “가끔 젠더 감수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느낌의 기사들을 본다. 좀 더 신경 써주면 좋겠다.”

기자명 이종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 peek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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