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과 백호, 그리고 횃불. 지난해 6월 국가정보원 상징이 소리 소문 없이 교체되었습니다. 미르재단 상징과 비슷한 청룡 탓에 한때 ‘최순실 로고’라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지난 제509호 표지를 제작하면서 이 로고를 구하느라 고생을 했습니다. 커버스토리를 쓴 김은지 기자입니다.

바뀐 로고를 어떻게 구했나요?


예전에는 국정원 홈페이지에서 다운받게 했는데, 이 로고는 작은 사이즈만 올라와 있어서 국정원 대변인실로 정식 요청을 했습니다. 받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선선히 보내주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국정원의 ‘프레스 프렌들리’ 같기도 하고(웃음).

국정원 개혁은 가능할까요?

국회 정보위 위원들, 국정원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공통적인 목소리는 ‘사람을 믿지 말라’는 거였습니다. 개혁은 제도를 바꿔야지 사람만 바꿔서는 언제든 역진이 가능하다는 걸 과거에 이미 경험했으니까요. 참여정부 교훈입니다.

국정원 댓글 사건 관련 인사들의 근황도 담았는데요?

진실을 밝히는 데 일조한 이들은 여전히 재판을 받고 있죠. 윤석열 검사 등 그때 수사를 하다 고초를 겪은 이들도 명예회복을 했는데, 이들도 구제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참고로 댓글 사건 장본인 김하영씨는 국정원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김씨뿐 아니라 당시 심리전단 소속 팀장 등 댓글 사건과 관련된 이들의 근황을 습관처럼 꼭 챙기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 직원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정원이 잊지 않게 하고 싶어서입니다.

기자명 고제규 편집국장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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