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초 언니
서명숙 지음, 문학동네 펴냄

“아무도 그녀의 역사를 기록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낯선 이름을 검색해봤다. 천영초를 오타로 인식하고 ‘천연초’를 검색 결과로 내놓았다. 책 속에는 여러 실존인물이 등장한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 대한 기록을 검색하기가 훨씬 힘들었다. 우리는 민주화운동을 남성의 서사로만 배워왔는지도 모른다.
저자가 ‘영초 언니’를 떠올린 건 최순실 때문이었다. 최순실이 수의를 입고 민주주의를 외치던 모습은 40여 년 세월을 건너 천영초라는 이름을 불러왔다. 두 사람 모두 민주주의를 외쳤지만 의미는 너무나 달랐다. 책은 “운동권의 상징적 인물이었고 주위 사람들에게 깊은 영향을 줬던” 천영초의 잊힌 이름을 복원해나간다. 영초 언니의 이야기이자, ‘명숙 언니’의 삶이 지금을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응원을 건넨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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