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의 함정게르트 기거렌처 외 지음, 박병화 옮김, 율리시즈 펴냄

“‘매우 중요하다’는 발표를 접한다면, 순수한 우연의 결과일 확률이 아주 높다.”

‘모유에서 300가지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몰타보다 덴마크의 성폭력이 더 심각하다.’ ‘외국인이 많은 도시일수록 범죄율이 높다.’독일 언론이 실제로 보도한 내용들이다. 심리학자·통계학자· 경제학자인 저자들은 주저하지 않고 이를 ‘왜곡’이라고 쓴다. 모유뿐만 아니라 자연 상태의 모든 물질은 독성을 갖는다. 중요한 것은 그 함유량이다. 선진국 여성들은 후진국 여성보다 ‘성폭력’의 범위를 넓게 볼 가능성이 크다. 그 응답률 또한 국가에 따라 다르다. 외국인이 많은 도시는 내국인도 많다. 대도시일수록 범죄자는 몰리기 마련이다.가짜 통계를 검증하기 위해 동원된 수식을 전부 이해할 필요는 없다. 인용된 사례들만 골라 읽어도, 과학을 참칭하는 숫자놀음에 면역력을 꽤 갖추게 될 것이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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