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보고 누락 사태에 대해 ‘예비역’ 누리꾼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 누리꾼은 “병장으로 제대한 나도 상관에 대한 보고 중요성을 아는데 국방부 장관이 그걸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의아해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안 물어봐서 보고 안 했다는 얘기는 이등병도 맞을까 봐 못한다”라고 힐난했다. ‘사드 1개 포대가 6기의 발사대로 이뤄진 것을 몰랐느냐’라는 자유한국당 주장에 대해 예비역들은 이렇게 반박했다. “군에서는 이런 경우 상관이 놓치지 않도록 폰트나 색상을 달리해 특별히 강조해서 보고서에 담는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보고 누락 사태에 관여된 ‘별’들에 대해 누리꾼들은 군형법 제38조(거짓 명령, 통보, 보고)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등병 강등 후 전역 조치’ 댓글도 줄줄이 달렸다. 군을 ‘실드’ 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장관 후보자의 30년 전 위장전입은 문제고 사드 발사기 4기를 주인 몰래 위장전입한 건 괜찮은 것이냐”는 비판도 나왔다.


군 수뇌부가 전략무기 반입에 대한 보고를 누락한 동기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세상이 바뀐 걸 아직 모르고 있는 것 아니냐’ ‘혹시 펜타곤 지부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전시작전권을 들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군통수권자로 여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군 수뇌부의 자아 정체성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등등.

반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재라는 정반대 해석도 있었다. 검찰의 돈봉투 만찬 사건이 검찰 개혁에 힘을 실어주었듯, 이번 보고 누락 사건도 국방 개혁의 물꼬를 틀 기회라는 것이다.

보고 누락은 일종의 불통이다. 두고두고 세간의 입길에 오르내릴 ‘불통 가정’이 커밍아웃했다. 귀국한 정유라씨(사진)는 입국 기자회견에서 “(대학) 전공이 뭔지도 몰랐다. 대학교에 가고 싶어 한 적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덴마크 체류 비용이나 변호사 선임료 등에 대해서도 정씨는 “전혀 모른다”라고 답했다. 심지어 그녀는 “개명이 되는지도 몰랐다. 제 이름이 유라로 바뀐 걸 나중에 알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최순실씨는 딸에게 전공도, 개명 사실도 일절 알려주지 않은 셈이다. 대한민국 권력 서열 1위, 최순실씨는 아마 딸에게도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해서 저걸로 해서 이제 이것을 해야….”

기자명 남문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bulgot@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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