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의 철학
이진우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과학도 정의도 정치도 신도 심지어 나의 존재조차도 의심하라.”

깊은 불신의 시대인가, 극렬한 믿음의 시대인가. 동전의 양면이 아닐까. 불신은 믿음을 낳고, 믿음은 불신을 낳는다. 의심과 회의의 목소리는 ‘회색분자’의 변명으로 몰리기 쉽다. 
그러나 인류는 끝없는 의심으로 ‘정답’에 저항하며 진보했다. 답이 있어 보이는 과학기술조차 회의와 성찰의 결과다. 의심을 다루는 학문이 철학이고 그것이 철학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언어를 의심한 비트겐슈타인, 과학을 의심한 포퍼, 정치를 의심한 아렌트 등 ‘의심학파’랄 수 있는 현대 철학자 11명을 다룬다. 저자는 “정답을 확신하는 사람은 질문하지 않지만 의심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묻는다.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올바른 질문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동사로서의 ‘철학함’이다”라고 설명했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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