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신분 사회
모리오카 고지 지음, 김경원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

“전쟁 전의 ‘암흑 공장’을 연상시키는 가혹한 노동 형태가 부활했다.”

정규직, 파견직, 계약직, 시간제 등 고용 형태들은 이미 ‘신분’이다. 임금뿐 아니라 일자리 안정성, 복지후생, 심지어 ‘혼인 시장’의 주요 변수인 사회적 지위에서도 심각한 격차가 존재하게 되었다. 각종 사회 현상에서 한국을 10년 정도 앞서간다는 일본의 ‘고용 신분제’를, 경제학자 모리오카 고지가 풍부한 통계자료들을 통해 파헤쳤다. 전쟁 이전 시대부터 아베 정권까지 100여 년 동안 일본의 노동 문제를 녹여낸다.
비정규직은 물론 정규직도 희망이나 행복을 느낄 수 없는 고용 신분 사회에서 빠져나갈 대안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것은 ‘디슨트 워크(decent work)’, 즉 ‘제대로 된 노동 방식’이다. 구체적으로는 ‘8시간 노동의 확립’ ‘비정규 노동 비율의 저하’ ‘최저임금 현실화’ 등.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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