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에서는 ‘셰이핑(shaping) 회의’를 합니다. 취재·사진·미술기자들이 모여 지면 구성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눕니다. 보통 이 회의에서 지면에 쓸 사진도 정합니다. 지면에 싣지 못한 B컷 사진들은 컴퓨터에 쌓입니다. 수만 장의 사진을 찍은 지난 대선 기간은 더했습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듯 사진기자들은 B컷에 더 신경이 쓰입니다. B컷마저 예술인 신선영 기자입니다.

대선 기간 가장 인상적이었던 취재 장면은?

문재인 후보의 첫 광주 유세. 전날 안철수 후보 유세도 취재했는데, 분위기가 확 달랐죠. 문 후보 유세장은 연예인 사인회와 비슷했어요.

후보마다 취재 환경이 달랐나?

홍준표·안철수 후보는 나이 든 분들이, 문재인·심상정 후보 쪽은 청년들이 많았죠. 문 후보가 뜨면 함께 사진 찍고 손잡으려고 했고, 심 후보가 나타나면 안기려는 청년이 많았어요.

5월8일 문 후보의 마지막 유세도 취재했는데?

촛불집회를 보는 것 같았죠.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여 이동이 불가능했어요. 저는 광화문 집무실을 염두에 두고, 정부종합청사가 보이는 곳에 일부러 자리를 잡고 취재했습니다.

사진은 신선영 기자가 5월8일 취재한 B컷입니다. 문 후보의 상징인 파란색으로 매니큐어를 한 지지자의 손에 여러 번 눈길이 갔습니다. 이 사진도 지면에 실리지 못했습니다. 셰이핑 회의 과정에서 아깝게 탈락했습니다. 독자들은 이런 B컷 가운데 일부를 올해의 사진으로 채워질 송년호에서 접할 수도 있습니다. 유비무환, 슬슬 송년호를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명 고제규 편집국장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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