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재의 ‘잇 아이템’ 아웃도어 시장에 메가톤급 패션 셀럽이 등장했다. 5월13일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자신을 담당했던 ‘마크맨’ 기자들과 북악산에 올랐다. “쉬는 김에 대선 기간 같이 고생한 기자들과 등산을 하면 좋겠다”라며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산행이었다. 등산이 곧 휴식이라는 ‘부장님 마인드’에 누리꾼은 화들짝 놀랐다.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화가 난 게 분명하다.” “여름휴가는 히말라야인가?” 청와대 출입기자 최우선 조건은 ‘취재력이 아닌 체력’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울고 싶은 기자들과 달리 아웃도어 용품 업체 블랙야크는 뜻밖의 ‘특수’를 누렸다. 대통령이 입은 주황색 바람막이 점퍼(사진) 구매 문의가 폭주하자, 블랙야크는 4년 전 절판된 이 제품을 재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왕 특수를 누린 김에 사내 비정규직 10명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하자 누리꾼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게 바로 이런 것”이라고 반응했다.
휴식을 취한 대통령은 곧바로 ‘데일리 인사(人事)’에 착수했다. 파격 인사가 이어졌다. 5월17일 김상조 교수가 공정거래위원장에 지명되자 익숙한 곡소리가 이어졌다. ‘재계, 신중 모드’라는 뉴스가 곧 ‘재계, 비상’으로 바뀌었고, ‘골목상권 보호에 유통업계 우려’로 이어졌다. 대기업이 빵과 떡볶이를 팔지 못할까 걱정스러운 분들이 아직 세상에 많다는 걸 체감케 했다.
같은 날 임명된 피우진 신임 보훈처장의 과거도 재조명됐다. 대위 시절,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던 한 사령관이 여군을 보내라는 명령을 내리자, 전투복을 입혀 보냈다는 에피소드에 누리꾼들은 “실화냐”라는 반응이 많았다. 피 처장의 인생사가 재조명되자 이미 절판된 그녀의 자서전도 대통령의 바람막이 옷처럼 재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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