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히 떠난 패장의 한마디가 심금을 울렸다. 패장이 짠해서가 아니다. 그의 며느리 걱정에 누리꾼이 함께 통곡했다. 5월 셋째 주 〈시사IN〉 페이스북(facebook.com/sisain)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포스팅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후보의 미국행을 다룬 ‘와글와글 인터넷’ 기사였다.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불렀다는 홍 전 후보가 대선 패배 직후 미국에 살고 있는 차남의 신혼집으로 향한다는 내용이다. 

30만여 명이 게시물을 살펴봤고, 3200여 명이 ‘좋아요’ ‘화나요’ 등을 클릭했다. 게시물에 달린 580여 댓글에는 ‘역지사지’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며느리는 무슨 죄” “신혼의 단꿈을 무너뜨린다”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임주 독자는 그간 홍 전 후보가 일으킨 모든 논란을 총결산하며 홍 전 후보 며느리가 처한 상황을 압축하기도 했다. “설거지는 여자가 하도록 하늘에서 정해놓았고, 돼지발정제로 강간 모의도 했고, 자꾸 강에 빠져 죽겠다 하고, 싸움이라면 내가 잘한다는 시아버지… 숨 막힌다.”

청와대의 잇따른 인사 발표에 과거 기사가 재조명받기도 했다.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을 다룬 2013년 기사는 등록 10시간 만에 17만여 명에게 도달했다. 게시 당일 179회 공유되고, 댓글 64개가 달리며 화제를 모았다. 댓글 사이에서 ‘Byung Woo Jo’ 독자가 남긴 “이래서 사람은 바르게 살아야 해”라는 덤덤한 한마디가 큰 지지를 얻었다. 윤성원 독자는 퍼시 비시 셸리의 유명한 시 ‘오지만디아스’의 한 구절을 남기며 지난 권세의 허망함을 빗대기도 했다. “나의 업적을 보라, 너희 강대하다는 자들아, 그리고 절망하라!”

기자명 김동인 기자 다른기사 보기 astori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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